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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 르노삼성 SM6, 쉐보레 올뉴 말리부, 기아 K5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미지:각 브랜드)

2016년 한해 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에 없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올뉴 말리부는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던 국내 중형차 시장을 전쟁터로 바꿨다.

이들 중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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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산 중형차 내수 판매량 집계 (자료:각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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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산 중형차 중 가장 많이 팔린 현대 쏘나타 (이미지: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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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산 중형차 중 두번째로 많이 팔린 르노삼성 SM6 (이미지:르노삼성자동차)

지난 한해 국산 중형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현대차 쏘나타다. 총 7만 2,206대가 팔렸다. 두번째로 많이 팔린 자동차는 르노삼성차 SM6다 총 5만 7,478대가 팔렸다. SM6는 출시초기 판매량에서 쏘나타를 추월하기도 했다.

세번째는 기아차 K5가 차지했다. 총 4만 863대를 지난 한해 동안 판매했다. 네번째는 지난해 5월 출시한 올뉴 말리부(3만 2,419대)다. 

그렇다면, 어떤 차가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을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쏘나타 전체 판매량 중 58%가 법인 물량이다. 반면 SM6는 12%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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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5 내수 판매량은 늘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지: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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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중형차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쉐보레 올뉴 말리부 (이미지:쉐보레)

택시나 렌트카 등 법인 수요가 많은 LPG 모델을 제외하면 SM6(4만 8,596대)가 1위다. 2위는 쏘나타(3만 5,678대), 3위는 올뉴 말리부(3만 2,419대)가 차지한다. 4위는 2만 7,760대 판매된 K5다.

디젤 모델까지 제외하면 어떨까? LPG와 디젤을 제외하면 역시나 1위는 SM6다. 총 4만 5,579대가 판매됐다. 2위는 3만 2,419대 판매된 올뉴 말리부가 차지했다. 3위는 쏘나타(3만 2,272대), 4위는 K5(2만 4,007대)가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2016년 한해 동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7천 701대,  K5 하이브리드는 3천 775대 팔렸다. 페이스리프트된 더뉴 i40는 1천291대 판매됐고, YF쏘나타도 636대 판매됐다. 중형차 LPG 모델 중 일부는 장애인 전용 자동차로 판매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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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택시 (이미지: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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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5 택시 (이미지:기아자동차)

현대차 쏘나타는 전체 판매량에서는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택시나 렌트카 판매비중이 높은 것이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에게 주는 만족감이나 가치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 K5는 전체 판매량에서 3위를 유지했지만, 법인 수요가 많은 LPG모델을 제외하면 4위로 주저앉는다.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는 쏘나타와 달리 K5는 연식변경 이외에는 돌파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생색내기가 아닌 정말 파격적인 가격 인하 프로모션이라도 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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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이미지: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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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이미지: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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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뉴 말리부 (이미지:쉐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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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뉴 말리부 (이미지:쉐보레)

르노삼성 SM6는 과거 90년대 중형차 전쟁(쏘나타-크레도스-레간자)을 다시 일으킨 주인공이다. 출시 초기였던 3월 판매량에서 쏘나타를 앞질렀다. 이후 1천여 대 이하로 쏘나타를 바짝 추격하다 지난 12월에 다시 추월(SM6-6천574대, 쏘나타-6천318대)했다.

올뉴 말리부는 경쟁차들과 달리, 가솔린 모델만 판매 중이다. 가솔린 중형차 전체 판매량에서 38.7%나 차지한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일반 소비자 판매 비중이 높은 가솔린 중형차 중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터보로 무장한 파워트레인에 대해 일반 소비자 호평이 꾸준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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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산 중형차 내수 월별 판매량 추이 비교 (자료:각 제조사)

페이스리프트로 1위를 수성하려는 쏘나타, 쏘나타를 맹렬하게 추격하는 SM6, 고성능 터보로 무장한 올뉴 말리부, 전통적 디자인을 계승 발전 시킨 K5.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중형차 전쟁이 전개될지 흥미진진하다.

마지막으로, 현대기아차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택시 전용 모델을 고민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기존 중형차를 택시로 내는 것이 수익에 도움은 되겠지만, 브랜드 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다. 택시로 많이 깔려있다는 이유로 SM6나 올뉴 말리부를 구입하는 소비자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황병우 eva2014az@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