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ㅎㅎ
짧고 굵게 끝내자.

로터스를 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로터스는 긴 말이 필요한 차가 아니다

먼저 한마디로 정리한다.

로터스는 내릴 수 없는 차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설명한다.

그래,
로터스는 사실
상당히 불편한 차다.

일단 타고 내리기가 힘들다
튜브구조 차체에 
작은 문 때문이다.

치마입은 그녀에게
똥폼을 재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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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여자 우리 집에 있다

로터스는 최악이다.

치마를 가릴 수 있게
담요를 미리 주던지 
바지를 입히던지
아니면 걍 택시태워 보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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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담요를 넣을 자리가 없다는 게 문제

치마입은 상태로 
태우는 건 큰 실례다.

문짝 아래로 지나가는
튜브구조 턱 때문에
다리를 벌리고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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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좀 보셈

그녀의 치마도 문제지만

일단 내가 폼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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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튀어나온 배를 밀어넣다 보면
그녀의 점수를 따기 힘들다

여차저차 탔다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시트가 너무 붙어있어

입 속 아X리 똥내가 
그대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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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서 스킨십하기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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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는 감수해야 함

오토에어컨? 
그런것도 없다. 
온도 변화에 따라 일일이 
레버를 돌리는게 필수다.

스마트키 같은 건 없다
무조건 키를 꽂고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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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차와는 너무 거리가 먼 계기반

그녀와 함께
오픈에어링을 
즐기고 싶은가?

오토 컨버터블?
그런 거 없다.

바람 느끼고 싶으면
일단 차 세워야 된다.

차 세우고
어렵게 내려서
옆에 서서 
튀어나온 배를 
유리창에 붙이고 

지붕을 둘둘 말아
키로 직접 운전석 뒷쪽
후드를 연 다음

캐리어보다 작은 
트렁크에 구겨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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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에 지붕 말아 넣으면 다른거 넣기 힘들다

그녀가 우아하게
커피한잔 들고 탔다.
바람 느끼며 커피한잔
하고 싶다던 그녀.

꿈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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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홀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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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능 못하는 컵홀더

커피 꽂아 둘 곳도 없고

서스펜션이 너무 딱딱해
커피 다 쏟는다.
스타킹 위에 커피 쏟으면
화상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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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받지 마라

그거 닦아준다고 
다리 만졌다가 
따귀 맞는다,.
쇠고랑 철컹철컹.

달리다가 기름이 떨어진다.
주유소에 왔는데,
기름구멍 버튼이 없다.

역시 내려서 열어줘야 한다.

기름 뚜껑은 경첩이 
달려있지도 않아서
연 다음에 어딘가 
불안하게 둬야 한다.

이쯤 되면
내가 이러려고 로터스 샀나

하는 생각과 함께
주유소에서 담배가 
생각난다.

다리에 화상입을 뻔한
그녀가 이번 주말에
로터스 타고 1박2일로
여행을 가자고 한다.

앗싸~!!!

기쁜 마음에 
이제 이런건 필요없겠지 하고
그동안 숨겨뒀던 
야구 동영상을
다 지웠다.
 

여자친구를 데리러 왔다.
근데 웬걸

캐리어를
끌고나오는 그녀.

1박2일에 무슨 패션쇼를
하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

무엇보다 캐리어를
실을 곳이 없다.

이건 아까도 얘기했지만
다시한번 보자.

엔진이 운전석 뒤에 있지만
그렇다고 앞에 트렁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그녀는 캐리어를
안고 탔다.

속 상한 그녀.
나는 다시 야구 동영상을
받아야 하나.

어쩌지 Shift+Del을 눌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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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보신 장면

여기까지 오면 이 글이
로터스를 대상으로 한
까랩인지 빠랩인지
로리둥절이다.

로리타 아님.

로터스는
온갖 어려움과 불편함.
그것들에 대해 ㅅㅂㅅㅂ하면서
이 차를 타게 된다. 

이게 그냥 취미로
운전즐기기 위해 산 차라면
ㅅㅂㅅㅂ소리가 
사실 잘 안나오는데

차가 너무 좋아서
이걸 그냥 한 댓 산
양반이라면 
ㅅㅂㅅㅂ소리가 
나와도..........

이 차에서 내릴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 많은 ㅅㅂㅅㅂ이
입 밖으로 나와도.
여자친구가 차 바꾸라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로터스의 매력에 한번 
빠진 사람이라면

언제나 나를 맞아주는
우리집 치와와 마냥

안고 놓아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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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치와와

왜냐고? 사실 그게
말로 잘 설명이 안 된다.

얌체공 위에 앉아 있는 듯한
하드코어 서스펜션.

0-100km/h 가속
3.9초에 끊는
엄청난 가속력.

오버스티어와 
언더스티어를 반복하면서
이리 저리 엉덩이를 
휘둘러 대는 차체.

수동 기어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손맛.

마치 내가 직접
손으로 앞바퀴를 잡고 있는 듯한
직관적인 핸들링.

이런 것 저런 것
편한 것 아무것도 없지만

로터스에서는
자동차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게 답이다.

여러분은 회를 
초장에 찍어 드시나?

아니면 
고추냉이 푼 간장에 찍어 드시나?

나는 사실 고추냉이를
초장에 찍어 먹긴 한다만

진짜 회를 아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찍어 먹지
않는다고 한다.

로터스가 딱 그런 차다.

아무런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자동차.

아니, 날 것 그대로의
스포츠카다.

관련기사 : [동영상]자동차 본연의 맛, 로터스 엑시지S 시승기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