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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터보 하이브리드

지난달 새로운 기아 로고를 부착한 K8이 등장했다. 디자인과 크기, 실내 구성 모든 면에서 충격적인 데뷔였다. 그리고 오늘 시승한 K8 터보 하이브리드는 K8 파워트레인 구성을 완성하는 방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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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딥 포레스트 그린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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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일반 모델과 큰 차별을 두지 않았다.

배정받은 시승차는 ‘딥 포레스트 그린’ 색상이다. 25년 전 아버지가 타셨던 쏘나타 2 와 같은 색이다. 21세기 한복판, 20세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순간이다. 다만, 차체 표면에 다양한 굴곡과 반짝이는 펄 덕분에 풍성한 색감을 완성했다. 짙은 색상 덕인지 전면 그릴이 유난스러워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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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모델과 차이는 HEV 뱃지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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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을 생각한 하이브리드 전용 18인치 휠

일반 모델과 외모에서 큰 차별은 없다. 그만큼 하이브리드가 우리 삶에 익숙해졌다는 뜻일 테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트렁크에 달린 작은 ‘HEV’뱃지와 효율성을 생각한 하이브리드 전용 18인치 휠 정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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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을 위해 머리공간을 희생했다.

실내로 들어섰다. 시트에 앉아 운전자세를 조정했다. 키 188cm 성인 남성 기준 시트를 가장 낮춰도 머리가 천장에 닿을 만큼 머리 공간이 부족했다. 2열 머리 공간도 마찬가지다. 멋을 위해 A 필러를 너무 눕힌 결과다. 시트 높이라도 살짝 낮췄으면 어땠을까? 패밀리 세단으로써 크게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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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을 감싼 가죽은 실내 트림과 색을 맞췄다.

실내 구성은 일반 모델과 같다. 새로운 기아 로고가 스티어링 휠 가운데 자연스럽게 스며든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을 감싼 가죽은 실내 트림과 색을 맞춰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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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트림은 패널 하나를 입체적으로 다듬었다.

다양한 소재를 버무린 실내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감을 웃돈다. 특히 우드 트림은 패널 하나를 통째로 입체감을 더해 다듬은 점이 놀랍다. 마름모무늬 꼭짓점엔 엠비언트 라이트까지 심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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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콘솔 하나로 미디어 조작 버튼과 공조 조작 버튼을 아우를 수 있게했다.

버튼 구성을 단순하게 하기 위한 방법도 새롭다. 센터 콘솔 하나로 미디어 조작 버튼과 공조 조작 버튼을 아우를 수 있게했다.  평소엔 터치 콘솔을 미디어 조작부로 활용한다. 필요시 바람개비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공조 조작 버튼으로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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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 힘만으로 출발한다.

감상을 마치고 시동 버튼을 눌렀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은 차이점이 이제야 도드라진다. 가속 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여도 엔진은 깨어나지 않는다. 도로에 합류해 속도를 높이고 나서야 비로소 엔진이 깨어났다. 물론 가속력이 필요한 모든 순간 오른 발에 힘을 주면 엔진과 모터가 힘을 합쳐 차를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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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 출력은 230마력,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같은 파워트레인이다.

K8 터보 하이브리드의 합산출력은 230마력이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같다. 1.6리터 가솔린 엔진(180마력)과 44.2kW(약 60마력) 전기모터가 힘을 합친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을 맞물린다. 쏘렌토 대비 가벼운 무게로 가속감은 K8이 훨씬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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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직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을 사용한다.

최근 연이어 일본산 하이브리드를 경험했다. 고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속도를 높이는 감각과, 가속 중 전해지는 이질감 측면에선 K8 터보 하이브리드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일본산 하이브리드가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해 변속기가 없는 반면, K8 터보 하이브리드는 병렬식 하이브리드에 자동변속기를 짝지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날랜 몸놀림과 연비는 모터 출력이 높은 일본산 하이브리드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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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는 승차감과 운동성능 사이에서 적절한 세팅을 찾았다.

하체 감각은 부드럽다. 운동성능에 방해될 정도로 무르진 않다. 편안한 승차감과 운동성능 사이에서 적절한 세팅을 찾은 느낌이다. 시승 도중 와인딩 코너에서 차체를 단단히 받치며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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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내 차에 가장 필요한 기능, 반자율 주행

돌아오는 길은 막히는 올림픽 대로가 맞이했다. 반자율 주행 기능을 켜고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낡은 내 차에 가장 필요한 기능 1순위로 꼽는 기능이다. K8 터보 하이브리드에 탑재한 반자율 주행 기능은 앞차와 간격 유지는 물론 차선 유지도 안정적으로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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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애플 카플레이 &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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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은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느낀 감동 그대로다.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 음악을 재생했다. 14개 스피커를 울리는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공간을 소리로 채웠다.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느꼈던 그대로다. 고음이나 저음에 치우침 없이 고른 소리를 들려준다. 그 위로 풍성함이 더해졌다. 자극적인 부분이 없어 음악을 오래 들어도 귀가 피로하지 않을 것 같다.

출발지로 복귀해 확인한 연비는 12.8km/l다. 18인치 타이어와 빌트인 캠을 장착한 K8 터보 하이브리드 복합 공인 연비는 16.8km/l다. 테스트를 위한 격한 주행과 사진촬영을 위한 긴 공회전을 감안하면, 일상주행에서는 복합공인연비에 훨씬 가깝게 나올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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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내내 만족감이 컸다. 한 가지만 제외하면...

시승 내내 편안한 주행감각, 고급스러운 실내 감성, 각종 편의 사양으로 만족감이 상당했다. 그러나 주차를 마치고 차에서 내리는데 허리가 아프다. 머리 공간이 부족해 거북목 상태로 운전한 탓이다. 거의 완벽할 뻔한 기아 야심작에 치명적 오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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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 가격은 4,912만 원이다.

K8 터보 하이브리드 가격은 노블레스 라이트 3,913만 원, 노블레스 4,072만 원, 시그니처 4,430만 원이다. 시승차는 시그니처에 선택 가능한 모든 옵션을 더한 4,912만 원이다.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별 소비세 3.5% 기준)

홍석준 wood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