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에서 SUV이 강세를 보이지만 E 세그먼트 여전한 철옹성의 전장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는 E 세그먼트 판매량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수입차 시장에서 E 세그먼트는 40%대 점유율을 차지한다. 매번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 1위를 E 클래스가 차지하고, BMW도 5시리즈가 1위를 차지한다. 더구나 E 클래스와 5시리즈는 수입차 판매량 왕좌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다.

올해 E 세그먼트 시장은 한층 더 불꽃이 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0월 부분변경 E 클래스를 출시했고 BMW는 5월에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 선보였다. 침체를 겪고 있으나 독일 3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아우디 A6, 독일 브랜드를 뒤쫓으며 급부상한 볼보 S90, 아메리카 프리미엄의 영광을 꿈꾸는 캐딜락 CT5까지 더해졌다.

E 세그먼트 라이벌들의 크기부터 살펴보자.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는 길이 4,940mm, 너비 1,850mm, 높이 1,450mm에 휠베이스 2,940mm다. BMW 5시리즈는 길이 4,965mm, 너비 1,870mm, 높이 1,480mm에 휠베이스 2,975mm다. 아우디 A6는 길이 4,950mm, 너비 1,885mm, 높이 1,460mm에 휠베이스 2,924mm다.

독일 브랜드를 쫓는 볼보 S90의 길이는 5,090mm, 너비 1,880mm, 높이 1,450mm, 휠베이스 3,060mm다. 캐딜락 CT5 길이는 4,925mm, 너비 1,885 mm, 높이 1,455mm, 휠베이스 2,947mm다.

제원상 경쟁 모델 6대 중 길이와 휠베이스는 볼보 S90이 각각 5,090mm, 3,060mm로 우세했다. 너비는 아우디 A6와 캐딜락 CT5가 1,885mm, 높이는 5시리즈가 1,480mm로 우위를 보였다. 휠베이스에서 가장 우세한 볼보 S90이 아무래도 실내 거주성 및 공간에선 앞섰다고 볼 수 있다. 

동력 성능과 연비도 자동차를 고르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는 배기량 1,991cc 가솔린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 성능의 E250과 배기량 1,950cc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40.8kg.m 성능의 E220이 운영된다. E 350은 배기량 1,991cc 가솔린 엔진에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40.8kg.m 성능을 낸다. E450은 배기량 2,999cc V6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1.0kg.m 성능을 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E300e는 배기량 1,991cc 가솔린 엔진에 모터를 더해 최고출력 211마력(모터 122마력), 최대토크 35.7kg.m(모터 44.9 kg.m)다.

BMW 5시리즈는 배기량 1,998cc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9.6kg.m 성능의 520, 1,998cc 가솔린 엔진에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5.7kg.m 성능을 내는 530이 운영된다. 523d는 배기량 1,995cc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 성능을 낸다. 540은 배기량 2,998cc 가솔린 직렬 6기통 엔진으로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을, M550은 배기량 4,395cc 가솔린 V8 엔진으로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 성능을 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530e는 배기량 1,998cc 가솔린 엔진에 모터를 더해 엔진 최고출력 292마력 (모터 184마력), 최대토크 35.7kg.m(모터 27.0kg.m)다. 

아우디 A6는 배기량 1,984cc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7.7kg.m 성능의 A6 45 TFSI와 배기량 1,968cc 디젤엔진으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A6 40 TDI가 운영된다. A6 45 TDI는 배기량 2,967cc 디젤 V6 엔진으로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50.98kg.m 성능을, A6 50 TDI는 배기량 2,967cc로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3.22kg.m 성능을 낸다.

볼보 S90은 배기량 1,969cc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최고출력 250마력(모터 10마력), 최대토크 35.7kg.m(모터 4.1kg.m) 성능의 B5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T8이 운영된다. T8은 B8과 배기량이 동일하며 최고출력 318마력(모터 87마력), 최대토크 40.8kg.m(모터 24.5kg.m) 성능을 지녔다.

캐딜락 CT5는 1,998cc 배기량에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5.7kg.m 성능의 단일 파워 트레인을 운영한다. 고성능 M550과 폭넓은 라인업으로 동력 성능 선택지에선 아무래도 BMW가 관심을 끈다.

나만의 공간을 채워줄 오디오 시스템은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에 부메스터가 적용됐다. BMW 5시리즈는 하만 카돈, 아우디 A6는 자체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됐다. 볼보 S90은 바워스&윌킨스가 적용됐으며, 캐딜락 CT5는 보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주행 보조 기능은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을 비롯해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프리 세이프,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등이 적용됐으며 BMW 5시리즈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프로페셔널, 차선 유지 및 변경 어시스트, 파킹 어시스트 등이 적용됐다. 아우디 A6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프리센스 360 등이 적용됐다.

볼보 S90은 항상 강조해왔든 전 트림에 인텔리 세이프를 적용하고 파일럿 어시스트,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파크 어시스트 센서, 파크 어시스트 (후방) 카메라,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및 360도 카메라 등이 적용됐다.

캐딜락 CT5는 드라이버 어시스트 패키지, 드라이버 어웨어니스 플러스 패키지로 어드밴스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량 간 거리 표시, 차선 유지 및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 적용됐다.

안전과 편의 사양에서 세이프티 브랜드로 똬리를 튼 볼보가 확실한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유일하게 앞 좌석 경추 보호 시트가 적용됐다는 점과 케어 키의 존재가 인상적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볼보 S90, 캐딜락 CT5는 공기 청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BMW 5시리즈, 볼보 S90, 캐딜락 CT5만 전 트림 기본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는 E250 아방가르드 미적용, 아우디는 A6 45 TFSI, A6 45 TFSI 콰트로, A6 40 TDI에 미적용됐다.

선택지를 늘어놓고 고민의 고민이 계속되는 순간, 우리는 무엇보다 우선시 하는게 있다. 지갑 사정이다. 지갑이 두둑하다면야 무슨 고민이 필요하겠나? 전부 다 사겠지. 아이러니하게 전쟁은 자동차 브랜드가 치루지만 군자금 확보는 소비자의 몫이다. 우리 군자금에 따라 최종 승리자가 결정된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가격을 살펴보면 6,450만 원부터 1억 470만 원이다. BMW 5시리즈는 6,360만 원부터 1억 1,640만 원, 아우디 A6 6,385만 원부터 8,496만 원이다. 볼보 S90은 6,030만 원부터 8,540만 원이며, 캐딜락 CT5는 프리미엄 럭셔리 5,428만 원, 스포츠 5,921만 원이다.

가격적인 측면에선 독일 3사가 확실히 넓은 선택폭을 갖추고 있으며, 볼보 S90과 캐딜락 CT5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브랜드 네임밸류와 탄탄한 지지층이 서포트하는 독일 3사는 폭넓은 가격, 스펙 라인업으로 여전히 E 세그먼트 강자다. 항상 언더독이라 표현됐던 볼보와 캐딜락, 그중에서 볼보는 몇 년 사이 급상승한 인기와 브랜드 신뢰도, 세이프티와 실내 거주성으로 언더독을 넘어섰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고 했던가? 어쩌면 치열한 E 세그먼트 전장에서 볼보 S90이 지금 비상하고 있는 단계일지도 모를 일이다.

김상혁 cardy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