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100m, 드넓은 고랭지 배추밭, 가수 화사가 볼보 XC40과 함께 별을 보러 갔단 곳, 강릉에 위치한 안반데기 마을이다. 그곳은 수많은 별들이 시간을 붙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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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entertainment

얼마 전 유명 아이돌 가수 화사가 별을 보기 위해 안반데기로 향한 모습이 방송에 나왔다. 우주에 빨려 들어간 듯한 별빛이 쏟아지는 곳, 그 덕분에 안반데기는 유명세를 치렀다. 더불어 화사가 ‘붕붕이’라고 이름 붙인 애마, XC40도 관심을 모았다.

XC40을 타기로 했을 때 화사와 안반데기가 떠올라 무작정 강릉으로 달렸다.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안반데기는 해발 1,100m의 고산지대다. 떡메로 떡을 내려치는 안반처럼 생겼다 하여 안반데기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화사가 별을 보러 가기 전 안반데기는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널찍한 고랭지 배추밭으로 유명했다. 가파른 경사에 빼곡히 들어찬 배추를 보고 있으면 인간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 경외심을 품게 만드는 곳이었다. 또한 짙은 안개와 구름으로 방문객이 하늘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만들어 주던 곳이다.

 

안반데기에 오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횡계에서 오르는 길과 강릉 대기리 마을 입구에서 오르는 길, 두 가지 코스 모두 가파른 경사와 협소하고 급격한 굴곡으로 올라가야 한다. 적잖이 편안한 승차감, 지면을 밟아대며 기어오르는 토크와 짧은 회전반경, 스트레스 적은 조작감이 필요하다. XC40은 이 조건에 정확히 부합한다.

XC40은 2.0리터 가솔린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엔진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 kg ∙ m 성능을 낸다. 여기에 모터 10kW, 4.1kg∙ m이 더해져 강원도 비탈길을 옹골차게 헤쳐나간다. 중간중간 비포장 샛길로 빠져도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안심이 된다. 스티어링 휠 조작감이 가볍고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도 점잖게 반응해 한참 올라가야 하는 고갯길에서 피곤함이 덜하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움직이는 액티브 하이빔 역시 어두컴컴한 비탈길 운전을 돕는다.

안반데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기대와 설렘이 공존한다. 막내딸이 천장에 무수히 점을 찍어댄 듯, 밤하늘에 찍힌 별을 본다는 기대와 설렘 말이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고갯길 주행에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로 또렷해지는 별빛을 스며들면 기대감을 한층 고조된다.

안반데기, 시간을 붙잡다.

정상에 오르면 안반데기 카페가 자리해있다. 몇 년 전, 안반데기를 방문했을 때 카페에서 휴식을 취한 적이 있다. 안반데기에 터를 잡고 삶을 일궈왔던 주민들의 흑백사진과 간략한 설명이 담겨있었다. 신기했던 것은 그 당시 카페 안으로 한무리의 노인들이 들어섰는데, 바로 흑백사진 속 노인들이었다. 물론 흑백 사진 속엔 어리고 젊은 이들이 담겨있었지만 시간이 흘러 노인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 이미 그 노인들도 오래전 타지를 나섰는지 그 사진을 보며 과거 회상에 잠겼었다. 그들의 시간은 안반데기 정상에 멈춰서 있던 것 같았다.

화사가 다녀간 덕분인지 안반데기는 주차할 자리도 부족할 만큼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주차장 곳곳엔 차 박을 하며 밤하늘에 시선을 둔 사람들도 적잖이 있었다. 뭔가에 홀린 듯 하염없이 밤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부지런히 전망대를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같은 공간에 있어도 다른 시간을 보낸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했다.

가까스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별을 탐했다. 어둠 속에서 고랭지 배추밭을 오롯이 비추는 달빛과 작은 별들이 촘촘히 자리해 빛을 발했다. 고산지대 칼바람이 몰아치며 풍력발전기는 쉴 틈 없이 돌아갔고 구름은 달과 숨바꼭질하기 바빴다.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다. 풍력발전기 날개와 구름만이 시간의 흐름을 알려줄 뿐이다.

바람을 피해 XC40 안으로 숨어들었다. 2열을 폴딩하고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 열어 밤하늘을 바라본다. 이제는 선루프 액자 사이로 구름만 흘러가며 멈춰진 시계태엽을 감아댄다. 낭만과 여유를 조금 더 느끼고 싶다면, XC40의 하만카돈 스피커로 중저음 베이스 음악에 취해보자.

안반데기는 가파른 경사에 돌덩이만 잔뜩 놓여있던 땅, 기계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하나하나 골라내고 다듬으며 국내 최대 고랭지 배추밭이 됐다. 제 자리에서 시간이 멈춘 듯을 빛나는 별들과 정착민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일궈 온 그 곳은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텃밭이다.

김상혁 cardy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