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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3일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자단을 불러 모아 더 뉴 GLA와 GLB 시승회를 가졌다. 꽉 막히는 도심과 한적한 근교 드라이브까지 아우르는 코스다. 먼저 시승하게 된 모델은 더 뉴 GLB 250 4MATIC, 전체적인 디자인 흐름은 메르세데스-벤츠 아이덴티티를 잇고 있다. 하지만 박시한 모습으로 다듬고 짧은 프런트 오버행, 입체감을 부여한 C 필러, 새로이 매만진 LED 헤드 램프가 디자인 포인트다. 

실내는 도어 트림 포켓 안쪽, 공조 장치 조작부 밑부분, 센터 콘솔 수납공간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 까끌까끌하고 아쉬운 마감 처리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휘황찬란하다. 색색들이 공간을 차지하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물론이고 CLS에서 봤던 송풍구, 브러시드 알루미늄 소재로 적재적소에 심미적 효과를 높였다. 스웨이드 가죽을 덧댄 시트와 도어 트림, 깔끔하게 정리한 시트 및 스티어링 휠 스티치까지 군더더기 없다. 엉덩이를 걸치고 스티어링 휠을 손에 잡는 순간, 북한산 정상에서 야경을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 들어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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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0mm의 전고는 널찍한 헤드룸 공간을 만들었다. 1열뿐 아니라 2열 헤드룸도 여유가 넘친다. 1열과 2열 모두 움직임에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고 평안하다. 트렁크는 2열 폴딩 시 평평하게 뉘여져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적재용량도 최대 1,805리터 사용할 수 있다. GLB는 오프로드 DNA까지 심어져 있다고 하니 요즘 유행하는 차박으로도 무난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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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가장 궁금한 건 역시나 주행감각일 테다. 더 뉴 GLB 250 4MATIC은 2.0리터 M260 엔진이 올라갔다. 제원상 최고출력 227마력(PS), 최대토크 35.7 kg ∙ m의 성능을 낸다. 변속기는 8단 DCT가 조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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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제한속도 50km/h의 도심 지역에선 흘러넘치는 성능이다. 급변하는 도로 사정과 반복되는 정체 구간의 도심에서 중요한 건 운전자 피로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급브레이크 및 급가속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마련, 앞뒤로 무게 중심이 오가면 사람은 피로를 느낀다. 더 뉴 GLB 250 4MATIC은 그런 상황에서 상당히 잘 조련됐다. 부드럽게 진행되는 브레이킹과 가벼운 가속 페달이 차를 지그시 밀어낸다.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 컴포트 서스펜션도 함께 합을 이루며 진동을 최소화한다. 즉각적이진 않아도 명확하게 방향을 이끄는 스티어링 휠도 만족스럽다. 그립감을 물론이고 적당히 가벼운 무게감이 차로 이동 시 한결 수월하게 도심 지역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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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구간을 지나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에선 눈을 찌푸린다. 거친 엔진 회전 질감과 흡기 소리가 운전자 귀에 정확히 날아와 꽂힌다. 간간이 스며든 불협 화음, 노킹까지 발생한다. 즉, 더 뉴 GLB 250 4MATIC는 비싼 밥을 먹여야 한다는 소리다. 동력 전달도 그다지 매끄럽지 않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한 템포 늦게 반응하며 차가 튀어나가고 변속기가 적절한 타이밍에 받쳐주지 않는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엔진 반응이 달라지지만 피드백이 늦는 건 여전하다. 물론 일반적인 소비자라면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급가속할 일도 많지 않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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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한 형태의 디자인은 심미적 완성도를 끌어올렸지만 형태가 낳은 단점은 극복하지 못했다. 바람의 영향이다. 고속으로 치달으면 바람의 영향을 받아 안정성이 아주 살짝 떨어지고 풍절음이 엔진음과 뒤섞인다. 차 안에 동승자가 있었다면 꽤나 데시벨을 높여 대화했을 듯. 형태에 따른 단점 한 가지 더, 롤이다. 가뜩이나 나긋나긋한 승차감에 적잖이 발생하는 롤 때문에 단단한 세팅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강한 불만을 품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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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기능에서 만족감을 얻고 주행 질감에선 실망감을 안은 채 더 뉴 GLB 250 4MATIC에서 내렸다. 당연히 더 뉴 GLA 250 4MATIC가 신경 쓰일 수밖에. 같은 M260 엔진에 출력과 토크도 같다. 변속기도 8단 DCT가 조합됐다. 거친 주행 질감과 소음이 더 뉴 GLB 250 4MATIC와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더 뉴 GLB 250 4MATIC가 조금 더 소음이 크고 거칠고, 움직임에서 더 뉴 GLA 250 4MATIC이 날래고 타이트하다. 앞서 말한 형태에 따른 움직임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짧은 시승을 통한 두 대 단순 비교로 보면, 더 뉴 GLA 250 4MATIC가 조금 더 매력적인 맛을 품고 있다. 

김상혁 cardy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