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컨트리맨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내시장에 2017년 선보인 2세대의 페이스리프트를 공개했죠.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소소하게 화장을 고쳐 상품성을 끌어올렸습니다.

 

공개 행사는 용인 에버랜드 포레스트캠프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따로 돔형 건물을 지었어요. 월드프리미어, 즉 세계 최초 공개로 치러진 행사여서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쓴 모습입니다. 실내 자리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띄엄띄엄 배치했고요.

 

특히 이번 행사는 월드프리미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월드프리미어를 국내서 여는 건 흔치 않은 일이거든요. 얼마 전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BMW 5시리즈, 6시리즈 월드프리미어도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행사를 훌륭히 마쳤다는 평이 많았죠. 덕분에 뉴 컨트리맨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상품설명을 들은 뒤, 직접 뉴 컨트리맨을 살펴봤습니다. 페이스리프인 만큼 극적인 변화는 없었습니다. 요즘 워낙 확 뜯어고친 페이스리프트가 잦아서 그렇지, 원래 딱 이 정도가 보통입니다. 큰돈 들지 않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램프류, 범퍼, 휠 정도가 달라집니다. 뉴 컨트리맨도 마찬가지고요.

 

뉴 컨트리맨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외곽선을 좀 더 강조했죠. 안쪽 양 끝이 아래로 살짝 내려간 요소는 과유불급이라고 판단했는지 과감히 생략했군요.

 

헤드램프 내부는 사각 눈동자를 달았습니다. 램프 테두리를 따라 그려 넣은 LED 주간주행등은 이전과 같지만 이번엔 색깔을 바꿔 방향지시등 역할도 겸합니다. 더 이상은 시대에 뒤처진 할로겐 벌브로 주황색 빛을 깜빡이지 않아요. 하향등, 상향등, 코너링 램프, 그리고 범퍼에 박힌 안개등까지 전부 LED입니다.

 

앞 범퍼는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중앙 흡기구와 안개등을 하나로 묶어, 인상이 깔끔하고 또렷해졌어요. 기존 앞 범퍼가 면도하고 만 하루쯤 됐다면, 이제는 막 이발소에서 나온 얼굴입니다.

 

옆모습은 새로운 휠 디자인 정도만 다릅니다. 전시된 뉴 컨트리맨에 신겨진 휠이 이번에 추가된 휠입니다. 19인치의 당당한 크기도 그렇지만 스포크 디자인이 컨트리맨과 찰떡궁합입니다. 둥근 듯 반듯하고, 귀여운 듯 터프해요. 6개 스포크 중 마주한 두 스포크만 연결한 모습도 재치 있고요.

 

한 가지 아쉬운 건, 옆구리에 아직도 보이는 전구였어요. 앞 펜더와 앞 문 사이 장식에 들어간 방향지시등 말이에요. 이왕 바꾸는 거 여기도 LED였으면 좋았을 텐데요.

 

피아노 블랙 선택사양도 힘주어 자랑했습니다. 적용 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크롬 테두리, 도어핸들, 사이드 스커트 등이 유광 검정으로 마감됩니다. 반짝이는 크롬보다는 확실히 젊고 역동적인 감각을 드러낼 수 있어요.

 

이번 컨트리맨 페이스리프트의 백미는 리어램프입니다. 드디어! 마침내! 이윽고! 컨트리맨도 유니언잭 램프를 수여받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미니를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눈에서 하트 나오게 만들던 유니언잭 리어램프요! 내가 기존 컨트리맨을 가지고 있다면 이것만이라도 바꿔 달겠어요.

 

실내에선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 주변이 가장 눈이 띄는 차이입니다. 동그라미가 포개진 모습의 아날로그 계기반을 버리고, 평평한 디지털 계기반으로 바꿨어요. 얼핏 계기반 전체가 LCD 같지만, 자세히 보면 좌우 엔진회전계와 연료계 사이만 5인치 직사각형 LCD입니다. 감쪽같죠? 이건 아마도 구형 컨트리맨 운전자들이 두 번째로 배 아파할 요소입니다.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주변부도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평평하게 다듬었습니다. 큰 원 내부가 마치 하나의 창인 양 IT 기기를 닮았습니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마감재로 새로운 패턴을 적용했습니다. 전시 모델에 적용된 ‘몰트 브라운’ 가죽시트도 멋스러웠습니다. 검은색처럼 너무 무겁지도, 베이지처럼 지나치게 밝지도 않으며, 흔한 브라운보다는 좀 더 환해 멋과 실용성 사이에서 알맞게 조화된 색깔이었습니다. 흰색 파이핑 처리와 퀼팅 패턴은 컨트리맨에 ‘프리미엄’을 한 숟가락 듬뿍 추가해 줍니다.

 

뉴 컨트리맨은 가솔린 3가지, 디젤 3가지, 그리고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총 7가지 심장을 마련했습니다. 이 중 국내는 가솔린 2가지와, 디젤 2가지가 들어올 예정입니다. 가솔린은 쿠퍼와 쿠퍼 S, 디젤은 쿠퍼 D와 쿠퍼 SD가 되겠지요.

 

뉴 컨트리맨은 올해 4분기 국내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아직 국내 사양에 적용될 장비와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짜잔!’ 하고 공개만 한 거니까요. 컨트리맨 구입을 고려 중이라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시길!

 

한편, 미니 브랜드는 2005년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첫해 761대를 팔았던 미니는 지난 1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고, 작년에는 ‘1만 대 클럽’(연간 판매 1만 대 이상 브랜드)에 진입했습니다. 덕분에 전 세계에서 8번째 판매량을 달성했고요. ‘수입 프리미엄 소형차’라는 한계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컨트리맨은 작년과 재작년 전체 국내 미니 판매량 중 28%를 차지하며, 미니의 성공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