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과거엔 불량하고 질 나쁜 취미로 여겨졌으나, 이미지를 점차 개선해나가며 건전한 취미 활동으로 발전했다. 게임은 현실과 상상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고 개개인의 취미, 활동 영역, 감성 코드를 구현할 수 있다. 그런 장점 덕분에 다변화된 색채를 드러낼 수 있다. 게임 산업의 규모, 라이프 영역의 접합 등 생산성과 긍정적 이미지로 자동차 업계에서도 게임 산업 문을 두드리고 있는 모양새다.

남들 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람보르기니는 레이싱 게임으로 유명한 아세토 코르사 콤페티치오네와 손잡고 람보르기니 원메이크 시리즈 챔피언십 ‘더 이러 레이스’를 만들었다. 더 리얼 레이스에서 우라칸 GT3 에보가 레이스 카로 등장한다.

우라칸 GT3 에보의 5.2ℓ 자연흡기 V10 엔진을 현실감 높은 물리 효과로 게임 이용자가 간접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아세토 코르사 콤페티치오네는 리얼한 드라이빙이 강점인데 실제 레이서들의 경기 준비용뿐만 아니라, 람보르기니의 모터스포츠 전담 부서 스콰드라 코르세의 차량 테스트용으로 사용되기도 할 정도니 아드레날린 분비가 꽤 높을 듯?

토요타 모터스포츠 디비전 가주 레이싱도 온라인 레이싱 대회 ‘GR 수프라 GT 컵 2020’을 개최했다. GR 수프라 GT 컵 2020은 소니의 PlayStation4용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를 통해 가장 빠른 GR 수프라 드라이버를 가리는 글로벌 온라인 원 메이크 레이스 대회다. 수프라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꼽는 명차 중 하나다. 많은 마니아들이 GR 수프라 GT 컵 2020에 참여하며 1라운드 7,600여 명이 경쟁을 펼쳤다.

재규어도 지난해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 게임 속에 비전 그란 투리스모 GT 쿠페를 등장시키며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비전 그란 투리스모 GT 쿠페는 포뮬러 E 레이싱카 I-TYPE 4와 I-PACE e 트로피 레이싱카의 디자인과 개발을 이끈 파나소닉 재규어 레이싱 엔지니어들도 개발에 참여했다.

또한 세 개의 강력한 소형 모터로부터 추진되며 모터 1개는 전방의 2개 휠에, 나머지 2개의 모터는 후방 휠을 개별적으로 구동시킨다. 세 개의 모터는 총 1,020마력(750kW)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가속 페달을 밟고 2초 미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며, 최고 속도 321km/h가 넘는다.

여기에 순수한 재규어 레이싱 경험에 몰입할 수 있도록 고유한 사운드까지 특별하게 디자인해 적용했다. 재규어 I-PACE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한 팀의 주도로 1957년 르망 24시간 레이스 우승 모델인 603 롱 노즈 D-TYPE의 소리를 새롭게 녹음해 재규어 비전 GT 쿠페의 고유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이에 질세라 포드도 프로게이머들과 협업해 레이싱카 디자인에 힘 쏟을 모양새다. 포드는 기존의 레이싱카 모델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될 예정인데 실제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포드의 전문가들과 가상 레이싱을 즐기는 전문 게이머들이 손을 맞잡아 이뤄진다.

포드질라 P1(Team Fordzilla P1)’ 프로젝트라고 이름 지어진 가상 레이싱카 디자인 프로젝트는 포드 e스포츠팀 ‘포드질라(Fordzilla)’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영국 각 나라의 팀 주장들이 주도한다. 게임 커뮤니티로부터 엔진에서 조종석 모양까지 주요 디자인에 관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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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참여가 아닌 동반자로써 게임 업계에 뛰어든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타이어 업계다. 미쉐린은 르망 e스포츠(Le Mans E sports Ltd)와 ACO(Automobile Club de l'Ouest)가 주최하는 ‘가상 르망 24시’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가상 르망 24시’는 전문 레이싱 드라이버와 e 스포츠 게이머로 구성된 50팀이 가상의 서킷에서 경주를 진행하는 르망 24시 최초의 e 모터스포츠 대회다. 미쉐린은 가상 르망 24시의 유일한 타이어 공급 브랜드로 LMP2, GTE 두 클래스에 출전하는 50대의 모든 차량에는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시켰다.

실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가상 르망 24시에서도 타이어는 내구성과 속도, 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미쉐린은 게임 시뮬레이션 플랫폼 r 팩터 2(rFactor2)을 통해 타이어의 마모 및 교환 프로세스, 시간과 날씨의 영향에 따른 다양한 경기 상황의 시나리오를 고려하며, 실제 레이스와 동일한 수준으로 타이어의 성능과 역할을 구현하며 가상 레이스에 한몫 단단히 보탰다.

넥센 타이어는 ‘맨시티 FIFA 20 CUP’에 메인 파트너로 참여한다. 맨시티 FIFA 20 CUP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대회로, 참가자들이 PlayStation4를 이용해 가상으로 맨시티의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입장하여 게임을 하는 형태다. 넥센 타이어는 맨체스터 시티 FC의 공식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으니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고 봐야 할 테다.

맥라렌은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 DRX와 손잡았다. DRX 선수단이 2020 시즌부터 맥라렌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것.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이 스폰서 로고 유니폼을 입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DRX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팬덤까지 구축하고 있으니 맥라렌 입장에선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겠단 심증이 깔린 파트너십이다.

BMW는 e스포츠팀 SK텔레콤 T1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T1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이 소속된 팀이다. BMW는 BMW X7 xDrive30d, X5 M50d, X3 xDrive30d M Sports Package, X2 xDrive25i Advantage 총 4대의 차량을 T1에 지원하며 한국에서 활동하는 팀 공식 차량으로 사용된다. 맥라렌과 마찬가지로 인기 e 스포츠팀을 지원하며 홍보 효과를 누리겠단 심산인데 페이커의 커다란 존재감이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혁 cardy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