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브랜드의 길이 험난하다. 2016년 발생한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발생한 BMW 화재 사건, 이번엔 메르세데스-벤츠까지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적발됐다.

지난 5 7일 환경부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닛산, 포르쉐 세 개 브랜드 14차종이 배출가스 불법 조작으로 적발됐다고 발표했는데 그중 메르세데스-벤츠는 12차종이 해당된다. 닛산과 포르쉐의 과징금이 각각 9억 원, 10억 원인데 메르세데스-벤츠는 776억 원이다. 과거 폭스바겐에게 내려진 국내 총액 342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 2018 6월부터 독일 교통부에서부터 의혹이 불거져, 환경부도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올해 57 776억이란 역대 최고 금액의 과징금으로 불명예를 안게 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지난해 대기 환경보전법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며 벌금 27390만 원을 선고받았는데 반향이 크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 배출가스 불법 조작 적발은 적잖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에선 2018 8GLC 220d, GLE 350d 등 질소산화물 환원 촉매 장치 중 요소수 제어 관련 불법 소프트웨어를 적발, 리콜 명령을 내린 바 있었고 국내에서는 2018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조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차량 주행 시작 후 운행 기간이 증가하면 질소산화물 환원 촉매 요소수 사용량을 감소시키거나,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 가동률을 저감하는 방식의 조작으로 실도로 주행 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 0.08g/㎞의 최대 1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닛산 캐시카이와 포르쉐 마칸 S는 이미 2016년과 2018년 적발됐는데 이번 적발 건은 유로 5 기준에 적용되는 차종이다. 결국 이번 불법 조작 적발 건은 메르세데스-벤츠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얘기다.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이후 아직까지도 위태위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소비자 신뢰도 회복의 기미가 없다. BMW도 지난해 대기 환경보전법과 관세법 위반 혐의로 인한 벌금 145억 원과 재빠르게 대응했다곤 하나 화재 사고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적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까지 더해지며 독일차 브랜드 전체 이미지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공고했던 독일 3사의 아성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김상혁 cardy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