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만 해도 준중형 세단 시장은 현대 아반떼, 기아 K3,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 SM3가 치열하게 아귀다툼을 벌였지만 2020년 현재, 경쟁은 사라졌다. 비싼 가격에 내놨던 크루즈는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단종됐고, SM3마저 2009년부터 8년을 버텼지만 결국엔 우리 곁을 떠났다. 지금은 형제차인 아반떼와 K3만이 남아 집안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누군가 경쟁이 사라지면 발전도 없다고 했던가? 7세대로 돌아온 아반떼를 보면 그런 말도 무색하다. '삼각떼'라 놀림 받았던 '흑역사'를 정면으로 돌파해, 더 멋진 외모와 새로운 플랫폼 그리고 다양한 편의 사양으로 내실을 다지고 돌아왔다. 그렇다면 같은 핏줄을 나누고 있는 형제 K3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졌다.

K3는 기존의 스포티한 디자인은 그대로 살리고, 볼륨감과 디테일을 더한 '업스케일 다이나믹 세단'을 컨셉트로 한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640x1,800x1,440mm으로 디자인뿐 아니라 실제로도 당시 아반떼와 비교해 80mm나 긴 커다란 덩치를 자랑했다. 사방의 면들을 빵빵하게 부풀려 볼륨감을 더한 몸집은 한 급은 더 윗 모델 같아 보였다. 여기에, 호랑이코 그릴과 엑스 크로스 LED DRL, Full LED 헤드램프로 멋을 부려 스타일리시 함까지 추가했다.

그러나 신형 아반떼를 보면 ‘형보다 아우가 낫다’는 건 다 옛말처럼 들린다. 아우인 K3보다 모든 면에서 커졌다. 심지어 중형급인 '뉴 EF 쏘나타'보다도 7세대 아반떼가 더 크다는 사실! 겉모습은 패스트백 스타일을 기본으로 '센슈어스 스포트니스' 철학으로 디자인을 그려냈다. 콘셉트카에서나 볼 수 있던 디자인 꼭지를 잘 살렸고 잔뜩 웅크린 자세는 스포티함 그 자체다. 전체적으로 차체가 커진 느낌이지만, 날렵하게 다듬은 선 덕분에 둔해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실내 디자인은 이번 변화의 방점을 찍는다. 10.25인치의 디스플레이 2개가 이어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잡아끌고, 운전자 중심의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구성해 몰입감을 높였다. 이전 모델보다 20mm 길어진 휠베이스는 고스란히 실내 공간을 넓히는데 사용해, 964mm의 성인 남자가 앉아도 넉넉할 공간을 확보했다.

그렇다고 K3의 실내가 아쉽다는 말은 아니다. 출시한지 2년이 지났지만 수평으로 뻗은 크롬 가니쉬와 와이드한 디자인, 플로팅 타입의 내비게이션, 원형 사이드 에어벤트는 여전히 스타일리시하다. 센터페시아에 가지런히 놓인 버튼은 사용하기도 편하다. 실내 공간도 좁지 않다. 새로 나온 아반떼와 휠베이스 차이는 고작 20mm. K3는 패스트백으로 머리 공간을 희생한 아반떼보다 20mm 높은 전고를 가져 머리 공간이 넉넉해 2열에서도 쾌적하게 앉을 수 있다.

4기통 1.6리터 엔진은 두 차가 사이좋게 공유한다.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MPi 엔진은 iVT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123마력과 최대 토크 15.7kgm를 낸다. 다만, K3는 204마력의 출력을 가진 K3 GT 판매하고 있고 아반떼 역시 같은 엔진을 탑재한 N 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반떼의 경우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한 덕분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1.6하이브리드 모델이 더해질 예정이라 K3에 비해 우위를 가진다. 또한 충돌 안전성을 더하고 무게도 가벼워 연료 효율면에서도 유리하다.

안전사양은 아반떼가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를 전 트림 기본 장착하지만, K3는 전방충돌방지보조만 기본 적용한다. 물론 앞서 말한 안전사양 대부분은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가격은 K3가 1,542~2,144만 원이고 옵션을 모두 더할 경우 2,484만 원(개별소비세 70% 할인)이다. 아반떼는 1,531~2,392만 원이고 최대옵션가는 2,497만 원(개별소비세 70% 할인)으로 두 차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올 뉴 아반떼는 첫날 10,058대의 계약을 기록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악재에도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현재는 사전계약만 진행 중이며, 다음 달 7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홍석준 wood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