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4세대 쏘렌토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미 위장막 한올 걸치지 않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유출된 터라 대단한 충격은 없다. 렌더링 속 쏘렌토 역시 유출 사진과 완전히 동일하다. 어찌 됐건 기아차가 배포한 신형 쏘렌토의 온전한 공식 이미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얼굴은 최신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충실히 따랐다. 누가 언제 어디서 봐도 ‘기아차구나!’ 싶을 터. 전체적으로 각지고, 정갈하며, 남성적이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하나로 합쳤고, 신형 K5에서 처음 시도했던 새로운 타이거 노즈를 이어받았다.

헤드램프 내부에는 다른 기아차에도 적용 중인 육각 형태의 광원이 좌우 각각 3개씩 나란히 자리했다. 바로 아래 환하게 빛나는 ㄱ모양은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을 겸할 것으로 짐작된다. 앞 범퍼 하단 흡기구는 데칼코마니처럼 얼굴 상단과 대칭을 이루고, 내부의 육각형 패턴 좌우를 막아 안개등을 넣었다.

기존 쏘렌토의 흔적은 앞모습보다 오히려 옆모습에서 진하게 묻어난다. 강렬한 캐릭터라인보다는 평평하고 깨끗한 면처리를 추구한 점과 날렵한 옆 창문 전체 형상, 아래로 내려오면서 좁아지는 D필러가 증거다.

여기에 몇몇 눈에 띄는 부위도 새롭게 추가됐는데, 앞 펜더와 앞문의 경계에 걸쳐있는 크롬 장식이 첫째다. 별다른 기능은 없고, 디자인적으로 속도감을 더하거나 앞뒤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C필러 부위의 날개처럼 불쑥 솟은 크롬도 시선을 끈다. 유럽에서 판매 중인 프로씨드(ProCeed)에서 그대로 물려받은 유산이자, 북미에서 팔리고 있는 텔루라이드 B필러 크롬 테두리의 변주다.

뒷모습은 힘을 많이 줬다. 기아 엠블럼을 중심으로 마치 세단 트렁크 모서리처럼 위아래를 확실히 구분하고, 좌우에 두 조각으로 나뉜 세로형 리어램프가 박혔으며, 번호판과 뒤 범퍼 주변에도 면이 많다. 강렬한 인상의 얼굴, 살짝 힘을 뺀 옆구리, 다시 긴장한 엉덩이로 이어지는 흐름이 최근 한창 인기몰이 중인 신형 K5와도 비슷하다.

오늘날 현대기아차의 실내 디자인은 문 열자마자 지갑까지 열게 만드는 일등공신. 같은 기능을 가지고도 브랜드별로, 모델별로 특색을 담아 최적의 결과를 뽑아낸다.

신형 쏘렌토 역시 기아차의 중후함(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산뜻하다), SUV의 강인함, 최신 모델의 IT기기다움을 잘 버무려냈다. 센터 디스플레이와 계기반을 깊이는 다르되 하나의 프레임으로 묶어 유행을 반영했으며, 금속 느낌 재질의 송풍구가 단단해 보인다.

높이 올라온 센터터널에는 로터리 방식 변속기와 주행모드 다이얼 등 주행과 관련된 스위치를 옹기종기 모았다. 주변 수납공간도 넉넉하게 챙겼다. 기타 소재는 직접 타보고 만져볼 때까지 판단 보류.

요즘 기아차가 그야말로 '핫'하다. 셀토스와 모하비, K5까지 내놓는 자식들마다 서로 더 효자라며 다투는 중이다. 4세대 쏘렌토의 출시는 3월 중으로 예상된다. 쏘렌토가 기아차의 순항에 돛을 추가해 줄지 기대가 크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