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올해 우리나라에 첫 출시하는 차는 '트레일블레이저'다. 압도적인 공간과 실용성을 자랑하며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은 대형 SUV 트래버스 이후, 이 흐름을 이끌어갈 두번째 타자로 나섰다. 눈길을 사로잡는 역동적인 스타일링과 세가지 디자인의 얼굴 덕분에 출시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가 세가지 얼굴을 동시에 들고 나온 경우는 없었다. '스페셜 모델' 이라는 이름으로 화장을 살짝 고친 차가 출시된 적은 있으나, 신차 공개 때부터 세 가지나 되는 디자인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 차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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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블레이저

‘리틀 블레이저’로 불린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는 작년 말 LA오토쇼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공개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외신들 사이에서 리틀 블레이저(Little Blazer)로 소개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디자인이 트레일블레이저의 윗급 모델이자 쉐보레의 최신 중형 SUV 블레이저(Blazer)를 축소해 놓은 듯 매우 유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면 블레이저보다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컴팩트SUV 특유의 역동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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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오토쇼 현장에서 만난 트레일블레이저 앞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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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오토쇼 현장에서 만난 트레일블레이저 뒷모습

트레일블레이저의 얼굴은 근육질 바디라인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면과 선, 새로운 디자인의 듀얼포트 그릴이 핵심이다. 날카로운 주간주행등이 상단에 배치되고 헤드램프가 하단에 자리하는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은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국내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임팩트를 주기에 충분하다.

개성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디자인 주목

서로 다른 세 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것은 트레일블레이저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이 되는 일반 모델을 포함해 개성이 강조된 RS모델과 ACTIV(액티브) 모델이 함께 준비돼, 모델에 따라 서로 다른 차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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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얼굴로 등장한 트레일 블레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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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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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 모델

국내에서 트래버스 등을 통해 선보인 바 있는 RS 모델은 이름 대로 ‘Rally Sports’에서 영감을 받은 스포티 모델이다. 기존 RS모델과 달리 기본 모델과는 다른 차로 느껴질 정도로 많은 디자인 변화가 적용됐다.

입을 크게 벌린 거대한 그릴에 살짝 톤 다운된 크롬 장식과 광이 나는 블랙 페인팅 처리가 되면서 스포티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여기에 블랙 보타이, 바디 사이드 몰딩, RS 전용 알로이 휠, 듀얼 머플러 등 스포츠카를 방불케하는 같은 날렵한 익스테리어 요소들을 적용해 온로드에서의 주행성능과 스포티한 매력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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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 모델 앞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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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 모델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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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 모델 실내

 실내에도 RS 모델 전용 D컷 스티어링 휠과 전용 계기반, 붉은 색 스티치 장식이 센터페시아와 시트에 적용되는 등 스포츠카에서나 볼 법한 역동적인 디테일이 곳곳에 추가돼 쉐보레 카마로가 연상되는 역동성이 느껴진다.

이와 반대로 ACTIV 모델은 정통 오프로더를 연상케 하는 컨셉트로 디자인됐다. 올 터레인 타이어와 전 후면 두터운 스키드 크롬 플레이트 디자인과 전면 X자 형상의 범퍼 디자인을 적용해 험로 주행 등 SUV 본연의 터프한 매력에 집중했다. 실내에는 RS모델과는 다른 원형 스티어링 휠과 사막을 연상케 하는 브라운 인테리어 컬러를 적용해 오프로더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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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한 느낌의 ACTIV 모델

세 가지 디자인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만족시켜

트레일블레이저가 RS, ACTIV 모델을 포함해 세 가지 디자인으로 나온 이유는 뭘까? 쉐보레는 SUV 특유의 젊고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성향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이 같은 여러가지 디자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 기본모델을 중심으로 도심에서의 온로드 퍼포먼스를 어필하고, RS모델로 스포티한 스타일링에 집중하며, ACTIV 모델로는 오프로드 성능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할 계획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독특한 세그먼트 설정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에 자리하게 될 트레일블레이저는 기존 소형 SUV를 뛰어넘는 넉넉한 차체 사이즈와 고성능 고효율 터보엔진을 탑재해 날로 성장하고 있는SUV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은 북미시장에서 GM의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기술을 적용한 1.2리터 터보엔진과 1.35리터 터보엔진이 탑재됐다. 아직 국내 출시형의 정보는 나오지 않았으나, GM의 1.2리터 라이트사이징 엔진은 합리적인 배기량을 중심으로 터보차저와 엔진부품의 전동화를 더한 것이 특징으로, 뛰어난 효율은 물론, 2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버금가는 출력과 이를 뛰어 넘는 토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수치는 16일 출시때 공개될 예정)

한편,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에 따라 글로벌 RV 전문 브랜드로 변모하는 쉐보레의 행보는 점차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쉐보레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60%를 SUV로 채울 것을 공표한 바 있다. 얼마 전까지 트랙스와 이쿼녹스 뿐이었던 쉐보레의 RV라인업도 작년 콜라라도-트래버스에 트레일블레이저까지 가세하면 총 5개 차종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로 한국지엠의 수출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담한 글로벌 SUV인 트레일블레이저는 3년 연속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달성한 트랙스와 함께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이끌 핵심 수출모델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를 통해 글로벌 RV 전문 브랜드로의 변모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