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지난 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영화계에서는 이처럼 그 해 가장 잘 만든 영화에 '상'을 준다. 자동차계에도 가장 잘 만든 자동차에게 상을 주는 행사가 있으니 바로 '카오브더이어(Car Of The Year)'다. 

우리나라 자동차 전문 기자들은 어떤 차를 가장 괜찮은 자동차로 생각할까? 13일, 자동차 전문 기자 협회가 뽑은 올해의 차가 공개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멋진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은 기아 K5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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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카오브더이어에 선정된 기아 K5 

‘신형 K5’는 지난 7일 사단법인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회장 하영선, Automobile Writers’ Association of Korea, 약칭 AWAK) 회원들이 후보차 11대를 놓고 파주 헤이리에서 실차테스트를 한 결과, 총점 4,948점을 얻어 ‘2020 대한민국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에 선정 됐다.

2위는 현대 더 뉴 그랜저가 차지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대-기아차 내부 경쟁이 펼쳐졌다. 지난 해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1위, 기아차 K9이 차지한 바 있으며, 기아차는 2018 올해의 차 스팅어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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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 그랜저 / 볼보 S60 / 현대 쏘나타 / BMW 8시리즈 그란쿠페

올해 3위는 볼보 S60, 4위는 현대 쏘나타 DN8, 5위는 BMW 8시리즈가 차지했다. SUV가 큰 인기를 누리는 상황에 5대 모두가 세단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지난 해 브랜드 최초 1만대를 돌파한 볼보자동차, 화재 이슈를 딛고 재기의 몸부림을 펼친 BMW가 톱5에 진입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형 K5는 대상격인 ‘올해의 차’는 물론 ‘올해의 디자인’에도 선정 돼 2관왕에 올랐다. ‘올해의 차’ 수상차가 ‘올해의 디자인’까지 석권하는 현상은 ‘2017 올해의 차’부터 4년째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뛰어난 디자인이 상품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2017 올해의 차 SM6, 2018 올해의 차 스팅어, 2019 올해의 차 팰리세이드가 모두 ‘올해의 디자인’ 상까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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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디자인에 선정된 기아 K5

올해의 차 톱5가 모두 세단으로 채워졌다는 점도 ‘디자인’의 중요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신형 K5는 ‘올해의 디자인’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아 가볍게 2관왕에 올랐다. 

한편, 기아차 셀토스는 ‘올해의 차’ 선정과정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올해의 SUV’에 뽑히는 이변을 일으켰다. 소형 SUV이지만 차급을 넘어서는 패키징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와 경쟁했던 모델은 SUV계 슈퍼카로 불리는 람보르기니 우루스. 물론, 올해의 차 선정은 가격 대비 상품성을 고려해 평가가 이뤄지지만,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우루스를 누른 것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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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SUV에 선정된 기아 셀토스

올해의 친환경에서는 재규어 I-PACE와 테슬라 모델3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순수 전기차이면서도 스포츠카의 퍼포먼스와 SUV의 장점까지 갖춘 I-PACE가 최종 낙점됐다. 

올해의 퍼포먼스 부문에서는 AMG GT 4도어 쿠페와 우루스, 그리고 뉴 8시리즈가 박빙의 3파전을 펼쳤다. 어느 모델이 선정 돼도 이의를 제기 할 수 없을 만큼 쟁쟁한 후보들이었기에 전문 기자들도 선정에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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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친환경차에 선정된 재규어 I-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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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퍼포먼스카에 선정된 AMG GT 4도어 쿠페

다만, 개발 단계에서부터 퍼포먼스에 초점이 맞춰진 AMG GT 4도어 쿠페가 간발의 차로 회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우루스와 8시리즈는 아쉽게도 ‘올해의 SUV’ ‘올해의 디자인’ 부분으로 표가 분산 된 점도 수상 실패의 요인이 됐다. 

(사)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차'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첫 해 기아자동차 ‘K9'과 렉서스 ‘뉴 ES‘을 공동선정했고, 2014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2015년 인피니티 ‘Q50’, 2016년 현대자동차 ‘아반떼’, 2017년 르노삼성자동차 'SM6', 2018년 기아자동차 ‘스팅어’, 2019년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를 ‘올해의 차’로 뽑아 시상했다. 

‘2020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은 1월 21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