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평소 미니 로드스터를 타고 다니던 기자는 지난 해 11월 드디어 아빠가 됐다. 두 번 유산 끝에 낳은 어렵게 얻은 딸이기에 아내와의 온갖 추억이 담긴 그 차를 처분하게 됐다. 이제는 온 가족이 탈 덩치 큰 차를 찾아야 한다.

지금은 일단 부모님이 타시던 엔트리급 SUV를 빌려 타고 있다. 하지만, 유모차에 카시트까지, 애 데리고 나들이라도 한 번 가려고 하면 차에 실을 게 한두가지가 아닌데다 아내가 뒷좌석에서 불편하게 있는 게 여간 마음에 걸리는 게 아니었다.

때마침 지난 해 말 국내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포드 익스플로러를 시승할 기회를 얻었다. 온 가족이 같이 탈 차를 사려는 아빠라면 꼭 한 번은 들여다보게 되는 모델이다. 특별히 이번에는 2, 3열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사진 위주로 그 경험을 공유한다.

덩치

포드 익스플로러는 길이 5,050mm, 폭 2,005mm, 높이 1,775mm, 휠베이스 3,025mm다. 솔직히 백화점이나 마트 주차장과 같은 좁은 공간에 운전해서 들어가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만,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시스템 덕분에 실제 주차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다. 콩만한 미니 로드스터를 타던 기자도 이 기능 때문에 자신감을 얻었다. 

▲ 익스플로러를 주차한 모습. 성인 한명이 간신히 타고내릴 수 있는 공간은 나온다. 우리나라 주차장의 1면 폭은 보통 230cm이지만 최근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250cm으로 넓어졌다. 덕분에 익스플로러를 쉽게 댈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고 있다. 

▲ 코-파일럿 360도 어시스트가 작동중인 모습 / 후방 카메라는 후측방 교행 및 트레일러 연결을 위한 후방카메라 확대모드를 지원한다.

2열

▲ 2열시트는 이전 세대 익스플로러보다 편해졌다. 등받이와 엉덩이판 각도, 시트 쿠션 경도 등을 조절해 착좌감이 크게 향상됐다. 후방 시야 확보 및 2열 폴딩 용이성을 위해 헤드레스트만 접는 게 가능하다.

▲ 2열 시트는 3명이 동시에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1:1:1 비율로 분할돼 있다. 좌우 시트는 앞뒤로 슬라이딩이 가능한데 가운데 좌석은 그게 되지 않는다. 이것 때문에 3열 승객 다리가 다소 불편해진다.

▲ 2열 시트 다리공간을 운전석과 조수석 2열 시트의 슬라이딩을 통해 최소폭(운전석), 최대폭(조수석)으로 만든 모습이다. 최대폭으로 만들 경우, 대형 세단 부럽지 않을 정도의 넓은 공간이 생긴다.

▲ 2열 공간은 독립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풍향도 조절할 수 있고, 열선은 2단계로 작동한다. USB-A 및 USB-C포트, 220볼트 단자도 마련돼 있다. 

▲ 2열 컵홀더는 암레스트에 둘, 좌우 문짝 안쪽에 각 하나씩 총 4군데에 있다. 문짝 컵홀더는 내부에 별도 고정장치가 없어 콜라캔 같이 굵기가 얇은 음료는 넘어질 수 있다.

▲ 2열 문짝 햇빛 가리개는 기본

▲ 2열을 맨뒤로 밀고 운전석을 키 176cm인 기자 몸에 맞춘 상태의 카시트 설치 모습. 카시트 하단 스탠드까지 설치해도 다리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설치할 경우, 카시트에 앉은 어린이의 발이 (키에 따라 다르겠지만) 운전석 등짝에 좀처럼 닿지 않는 거리다.

▲ 카시트 고정용 ISOFIX는 2열 좌우 시트에는 있지만 가운데 좌석에는 없다.

▲ 파노라마 선루프 햇빛가리개는 2열 탑승자의 엉덩이 위치까지 개방된다. 완전 개방은 1열만 가능하다.

3열

포드는 3열을 그저 구색만 맞추는 공간으로 만들지 않았다. 등받이 각도, 시트 넓이 등 여러 면에서 성인이 제대로 앉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 익스플로러의 3열은 트렁크 우측 버튼으로 전동식으로 접었다 펼 수 있다. 왼쪽, 오른쪽 따로 혹은 둘을 동시에 작동 시킬 수 있다.

▲ 2열 시트 어깨에 있는 레버를 젖히면 2열 시트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젖혀진다. 3열 승차차가 한결 쉬워지는 이지 엔트리 기능.

▲ 3열 시트에도 ISOFIX와 탑데더가 있다.  

▲ 3열을위한 컵홀더와 작은 수납공간들, USB 포트는 없다.

트렁크

익스플로러는 미국차 답게 거대한 트렁크 공간을 지녔다. 3열 시트를 펼친상태가 무려 515리터, 3열 시트를 접었을 경우 1,356리터다. 1:1:1로 분할 폴딩되는 2열시트까지 모두 접을 경우 2,486리터까지 확장된다.

▲ 3열 시트를 펼친 상태에서 트렁크 공간은 515리터.

▲ 3열을 접은 상태에서 디럭스 사이즈 유모차, 28인치 캐리어를 한번에 실은 모습, 그러고도 공간이 많이 남는다. 

▲ 골프채를 가득실은 골프백을 가로로 실을 수 있다. 트렁크가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살짝 넓어지기 때문에 골프백을 10개 넘게 싣는 것도 가능하다. 

 

▲ 2열시트까지 접으면 2,486리터까지 확장된다.

▲ 트렁크 바닥 아래 추가 공간

▲ 키176cm인 기자가 누워도 발공간이 남는다. 차박에도 딱이다.

▲ 2-3열 시트 사이에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차박 시에는 꼭 에어매트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 조수석을 맨 앞으로 당긴 상태에서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다리 공간

그 외 특징들

주행 - 엔진은 2.3리터 에코부스트 4기통 터보 가솔린이다. 최고출력은 5,500rpm에서 304마력, 최대토크는 3,500rpm에서 42.9kg.m이며,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차를 타기 전에는 이 덩치에 2.3리터 배기량은 부족하지 않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아무래도 엔진을 쥐어짜는 느낌은 없지 않으나, 실제로는 중저속, 고속 가릴 것 없이 매끄러운 가속감을 선보인다. 

기존 익스플로러는 전륜구동 기반이었으나 이번 세대가 되면서 후륜구동 기반 사륜구동으로 변신했다. 평소에는 후륜에 주로 엔진힘을 전달하다가 힘이 더 필요할 경우에 네 바퀴를 모두 사용하는 방식이다. 서스펜션은 저속에서 단단하지만, 고속에서는 웬만한 진동을 모두 걸러낸다. 코너링 시 좌우롤링과 가감속 시 앞뒤로 쏠리는 움직임이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덕분에 전반적으로 스티어링 감각과 주행 감성이 이전보다 향상됐으며, 커다란 덩치로 크루징 하는 맛이 좋아졌다. 

유리는 모두 2중접합이다. 여기에 엔진룸과 실내공간 사이 격벽에 흡읍재를 신경써서 보강해 가솔린 엔진의 장점인 정숙성이 더 향상됐다. 뒷좌석 역시 노면 소음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후한 ADAS -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기능을 빠짐없이 갖췄다.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사각지대 경보, 긴급자동제동기능이 포함된 충돌방지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보조, 충돌회피조향지원, 충돌 후 제동 시스템 등을 지원한다. 

실내특징 - 차가 크다보니 센터콘솔, 글로브 박스, 도어포켓 등 모든 공간이 넉넉하다. 1열에도 USB-A와 USB-C포트, 시거잭이 함께 준비돼 있고, 무선충전패드는 암레스트 바로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덕분에 스마트폰 접근성이 좋아졌다. 

에필로그

최근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자동차 세그먼트는 '대형 SUV'다. 특히 수입차 시장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2017-18 연이어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올해 신형 익스플로러는 국산차를 비롯 새로 등장한 다양한 모델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가격은 6,080만원. 가격이 이전보다 좀 오르긴 했으나 이번에 경험한 익스플로러는 그 오른 만큼의 가치는 충분히 지닌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출시 현장 영상.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