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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2020년 최초의 신차이자, 최고의 기대작일 수 있는 제네시스 GV80이 ‘드디어’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GV80의 첫인상은 어떨지 함께 둘러보자.

거두절미하고 바로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얼굴은 거대한 크레스트 그릴의 존재감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2017 뉴욕오토쇼를 통해 선보였던 GV80 컨셉트카와 비교하면 모서리를 살리고, 위아래를 하나로 합쳐 한결 근엄하고 단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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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컨셉트카

그릴 내부는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으로 채웠다. 지-매트릭스는 GV80 컨셉트카에서도 확인했던 무늬로,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추었을 때 보이는 아름다운 난반사에서 영감받았다는 설명이다. 라디에이터 그릴뿐만 아니라,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내부, 전용 휠, 실내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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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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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얼굴 좌우는 제네시스 특유의 쿼드램프가 자리했다. 별다른 꾸밈없이 깔끔한 선 4개만으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대변한다. G90는 가운데 선 하나를 두고 상하로 렌즈가 4개 있었는데, GV80은 선이 4개다. 이 선은 앞바퀴를 넘어 펜더까지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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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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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컨셉트카

옆면은 앞쪽 쿼드램프에서 시작해 리어램프까지 시원하게 이어지는 캐릭터라인(파라볼릭 라인)과 바로 아래 앞뒤바퀴 부근의 두 선(애슬래틱 파워 라인)이 묘한 긴장을 부른다. 제네시스는 GV80에 기존 SUV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와 SUV 특유의 강인함을 모두 담았다고 한다. 강인함은 볼륨감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기교 없이 단순한 선과 면을 써 추구하고, 날렵함은 이들의 상호 조화를 통해 담아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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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하지만 사진으로 본 첫인상은 강인함보다 날렵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파라볼릭 라인과 애슬래틱 파워 라인도 그렇지만, B필러와 C필러를 모두 어둡게 처리해 하나의 DLO(옆 창문 형상)로 묶은 점 역시 날렵함을 더한다. 3열 시트까지 갖춘 대형 SUV이지만 뒤로 갈수록 가파르게 떨어지는 지붕 선도 같은 맥락이다.

휠은 ‘무려’ 22인치다. 대형 SUV임을 감안하더라도 22인치는 절대 작지 않은 크기. 당당한 ‘자세’를 연출하기엔 더없이 좋은 아이템일 터. 분명 트림에 따라 작은 크기도 나올 텐데, 성능과 멋 사이에서 어느 정도가 가장 적당할지 궁금하다. 스포크에는 앞서 언급했던 지-매트릭스 패턴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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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컨셉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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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컨셉트카

아쉽지만 아직 후면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면 쿼드램프와 같이 리어램프도 두 줄이 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제네시스 따르면 ‘장식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강조했다’라고 한다.

실내는 단순하게 꾸몄다. 온갖 스위치와 화려한 조명, 번쩍이는 소재로 탑승자를 압도하기보다, 최대한 단순하고 정갈하게 꾸며 소재 자체가 주는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제네시스는 “한국 특유의 미적 요소인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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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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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대시보드 상단에는 와이드 LCD를 심었고, 이곳의 수많은 기능은 터치와 센터터널의 통합 컨트롤러를 통해서 조작할 수 있다. 센터디스플레이 그래픽은 배경에 서울로 짐작되는 야경이 깔려있어 이채롭다.

실내 중앙을 가로지르는 크롬 선은 송풍구를 품었다. 이 역시 여백의 미를 살리기 위한 선택. 송풍구 크롬 선 아래로는 엠비언트 조명이 은은하게 불을 밝힌다. 센터터널 하단 엠비언트 조명은 추가 수납공간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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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공조장치는 다른 현대기아차 모델들처럼 따로 뺐다. 작동 상태는 LCD창을 통해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고, 주변에 온도조절 다이얼과 터치버튼을 배치했다. 현대적이고,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

통합컨트롤러는 노트북처럼 가운데 터치패드를 마련했다. 손가락 끝으로 쓴 글씨까지 인식 가능하다는데, 얼마나 잘 인식할지 그리고 실제 사용성은 어떨지 두고 볼 일이다. 볼륨 조절이나 선곡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다이얼을 바로 위에 두어 최소한의 기능은 즉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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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0처럼 반으로 나뉘어 양쪽으로 열리는 센터콘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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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포크 운전대

변속기는 다이얼 방식을 썼다. 신형 K5와 비슷하지만 금속 소재를 쓰고, 테두리에 지-매트릭스 패턴을 깎아 넣어 한결 고급스럽다. 2스포크 타입 운전대도 눈길을 끈다. 유행이나 차 성격에 따라 스포크 수가 달라지곤 하는데, 2스포크는 흔치 않다. 독특한데다, GV80과도 잘 어울려 특장점으로 꼽을만하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도 짚고 넘어갈 부분. 제네시스에 따르면, 측면 충돌 시 앞좌석 승객끼리 부딪혀 입을 수 있는 머리 상해를 80%(현대차그룹 자체 실험 결과)까지 줄일 수 있다고. 더구나 독자 기술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볍게 만들었나니 디자인이나 경량화 측면에서 손해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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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컨셉트카

프리미엄 브랜드의 최신 기함인 만큼 신기한 기능도 듬뿍 넣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복잡하기 짝이 없는 시내 한복판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맨붕’이 오는 걸 줄여줄 예정. 전방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띄우고, 그 위에 차의 움직임과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주행 경로가 그려지는 식이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AD)’는 2세대로 진화했다. 인공지능이 운전자 주행 패턴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한다. 단순히 레이더를 통해 정해진 거리만 유지하는 것보다 한결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이 밖에도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로에서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가 하면, 방향지시등만 켜도 차로를 바꾼다.

일반도로에서도 보다 정교해진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교차로 좌우에서 다가오는 차와 충돌이 예상되면 속도를 줄이고, 전방 보행자를 급히 피할 땐 회피 조향을 돕는다.

‘제네시스 카페이’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주유소나 주차장 등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난 명령어를 눌러 결제가 가능한 기술. 국내 주요 주유·주차 회사 및 카드사와의 협업을 통해 결제 체계를 구축했으며 향후 대형 간이음식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노면소음에 대한 우려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로 대비했다. 노면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0.002초 만에 반대 위상의 음파를 발생시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불규칙한 노면소음을 줄이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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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컨셉트카

GV80은 ‘SUV 만능’, ‘SUV 풍년’ 시대에 제네시스 뱃지를 달고 처음으로 태어난 SUV다. 향후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를 포함한 세계시장에서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GV80의 G는 ‘제네시스(Genesis)’를, V는 ‘다재다능한’이란 뜻의 ‘Versatile’을 의미한다. 다재다능한 제네시스 GV80은 고객평가와 판매, 브랜드 인지도 견인 등 다방면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이달 중순이면 국내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