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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볼보 S60

※ 맨 아래 영상도 있어요!

볼보 S60이 완전히 새로워졌다. 8월 27일 신라호텔에서 3세대로 진화한 S60을 국내 처음으로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S60은 40, 60, 90의 세 클러스터로 구성된 볼보 라인업에서 중심에 해당하는 핵심 모델. 2010년 나온 2세대 S60에 이어 10년 만의 변신이자, XC60-크로스컨트리(V60)에 이어 60 클러스터의 변신을 마무리하는 의미도 지닌다.

 

후륜구동 아냐? 역동적인 비율

긴 보닛과 짧은 앞 오버행(앞바퀴 중심에서 앞 범퍼 끝까지 거리)은 후륜구동 모델의 특징. 긴 턱(오버행)과 짧은 보닛을 한 전륜구동 차들과 나란히 서 있으면 상대적으로 역동적인 자세를 뽐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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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와 3세대 S60의 비율 차이를 설명 중인 티 존 메이어(T. Jon Mayer) 디자이너

S60은 SPA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 맏형인 S90과 같은 뼈대를 품었다. S90 출시 때도 볼보가 힘주어 자랑한 게 바로 후륜구동 같은 비율이었다. S60 역시 다르지 않다. 사전 정보 없이 S60을 보면 의심할 여지없이 후륜구동인 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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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볼보 S60

SPA플랫폼의 혜택은 또 있다. 한층 커진 크기다. 2세대 S60과 비교하면 길이와 휠베이스가 각각 125, 96mm 길어졌다. 너비는 15, 높이는 50mm 줄었지만 늘어간 길이와 휠베이스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은 수준. 길고 낮아지는 건 세대를 거듭하며 나타나는 일반적인 변화다. 비율뿐 아니라 길이까지 나아졌다니, 나도 다음 생에는 S60처럼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신형 S60의 크기를 동급 경쟁모델인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와 비교하면, 높이를 제외하고 모든 면에서 S60이 우월하다. 대형 세단 아닌 S60 급에서 이 정도 차이는 분명 실내에서 체감할 만큼 넓어진 공간을 연출할 터.

 

디젤은 없어요, T5 한 가지

볼보는 지구상에서 가장 전동화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모기업인 지리 자동차와 지리가 속한 중국이 전기차 시대를 두 팔벌려 환영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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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들어오는 S60은 T5 엔진이 들어간다

전동화로 가는 길에는 내연기관 비중을 줄이며 하이브리드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솔린과 디젤 중에는 명백히 디젤이 먼저 ‘정리해고’ 대상이다. 요즘 세계적으로 디젤에 대한 인식이 바닥까지 떨어진 점, 디젤보다는 가솔린이 하이브리드와 ‘환상의 짝꿍’인 점이 이유다.

S60은 볼보 최초로 디젤 엔진을 제공하지 않는 차가 됐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어떤 시장에서도 디젤 엔진은 적용하지 않는다. 대신 T4, T5, T6, T8, 그리고 405마력의 최강 ‘폴스타 엔지니어드’까지 다양한 심장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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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S60, 'S60 폴스타 엔진이어드'

이 중 국내는 T5만 들어온다. ‘T’ 다음 숫자가 무엇이든, 볼보는 2리터 4기통 동일 블록으로 모든 엔진의 근간을 꾸리고, 여기에 터보차저와 슈퍼차저, 전기모터를 조합해 다양한 출력을 요리한다. 여기 곁들인 변속기는 아이신에서 만든 ‘8단 자동’ 한 가지. 볼보는 이를 ‘드라이브-E’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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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 엔진

T5는 254마력, 35.7kgm를 낸다. T6와 T8 등 위로도 더 강력한 심장들이 많지만 이 정도만 해도 힘 부족할 일이 있을까? 제원표상 0-100km/h은 6.5초. 적어도 순발력만큼은 감히 ‘스포츠세단’이라 부를만하다.

 

최고수준의 유로엔캡 등급

안전이야 볼보의 오랜 장기이자, 여전히 앞서는 부분. 안전만으로는 시장에서 먹히지 않으니 디자인과 성능을 보강해 왔지만, 그 사이 안전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지 않았다. S60의 유로엔캡(Euro NCAP) 최고점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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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엔캡 별 다섯을 획득한 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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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소재로 만든 SPA플랫폼

SPA플랫폼이 가져다준 튼튼한 차체 강성, S90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 세이프’는 S60의 안전을 위한 ‘보증수표’다. 특히 보행자와 자전거, 큰 동물을 식별해 충돌 회피를 돕는 ‘시티 세이프티’, 시속 140km까지 차간 거리와 속도,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파일럿 어시스트2’는 볼보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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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세이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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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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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여기에 S60은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등을 기본 장착했다. 안전 기능 하나하나도 볼보 답지만, 이들을 모델과 트림에 차별 없이 적용하는 점은 더 볼보답다.

 

트림은 둘, 가격은 4760~5360

신형 S60은 4,760만 원의 모멘텀과 5,360만 원짜리 인스크립션 두 가지 트림으로 나온다. 볼보는 이 가격이 미국과 영국, 독일보다 최소 1,0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두 트림의 몸값은 600만 원 차이. 하지만 장비를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큰 차이가 아닐 수 있다. 모멘텀은 없지만, 인스크립션에만 있는 장비들을 모으면 다음과 같다.

헤드 램프 세척, 코너링 램프, 자동 주차,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드리프트 우드 마감재, 나파 가죽 시트, 앞좌석 마사지+메모리+통풍 기능, 4구역 독립 온도 조절 시스템, B&W 사운드 시스템, 19인치 휠 등이다. 특히 B&W의 소리는 한번 들어보면 ‘돈값’을 확실히 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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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통풍, 마사지 기능이 들어간 나파 가죽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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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프트 우드 마감과 Bowers & Wilkins 사운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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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존 에어컨디셔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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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인치 휠

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의 가격을 경쟁모델들과 견주면, 디젤 엔진을 얹은 BMW 320d 혹은 벤츠 C220d와 비슷하다. 가솔린 vs 디젤, 254마력 vs 190마력 즈음, 전륜구동 vs 후륜구동의 차이는 ‘좋고 나쁨’이 아닌 ‘다름’의 문제. 편의장비는 S60이, 엠블럼의 후광은 벤츠와 BMW가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다만 5년/10km 워런티 및 메인터넌스 정책은 S60의 승리다.

 

물량 수급, 괜찮을까?

3세대 S60은 9월 중순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7월 1일부터 약 2달간 달성한 사전계약 대수는 1,717대. 역대 국내서 팔린 볼보 신차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이중 올해 안에 약 1,000대가 고객 품에 안길 예정이다.

볼보는 최근 높은 성장세를 자랑해 왔지만, 물량수급 문제로 기다리던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던 게 사실. S60 출시 현장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는데, 볼보는 “S60은 다른 모델에 비해 물량수급이 수월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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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 중인 S60

볼보가 S60의 물량수급에 자신감을 보인 배경에는 미국 찰스턴 공장이 있다. 작년 완공된 새 공장으로, 현재 S60을 단독 생산 중이다. 국내 들어오는 다른 볼보 모델들이 주로 유럽에서 생산되는 것과 다르다. 볼보는 8월까지 6,975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며, S60의 산뜻한 출발에 힘입어 올해 국내서 ‘1만 대 클럽(1만 대 이상 판매 브랜드)’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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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올해 연간 국내 판매 1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