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발할라(Valhalla)가 8월 4일까지 코엑스 메가박스 앞 특별부스에 전시된다. 발할라는 애스턴마틴 라인업의 정점인 발키리 바로 아래 위치하게 될 새로운 하이퍼카.

발할라는 북유럽 신화 속 아스가르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전이다. 신화에서 이름을 따온 김에 별명도 ‘Son of Valkyrie(발키리의 아들)’란다. 마블 영화 속 토르가 자주 ‘Son of Odin(오딘의 아들)’이라고 언급했던 걸 떠올리면 별명이 바로 이해된다.

초기 프로젝트 이름은 ‘AM-RB 003’이었다. ‘AM’은 애스턴마틴, ‘RB’은 레드불 레이싱의 약자다. ‘003’은 두 회사의 세 번째 프로젝트를 뜻한다. 참고로 001은 발키리였다. 아무튼, 결국 정식 이름이 ‘발할라’로 정해지면서, 발키리-벌칸-뱅퀴시-밴티지 그리고 발할라까지 알파벳 ‘V’로 시작하는 애스턴마틴의 작명법을 그대로 따르게 됐다.

직접 만난 발할라는 미래적이면서 레이싱 머신다운 느낌이 다분하다. 얼굴 아랫부분은 범퍼 대신 거대한 카본 스플리터가 달렸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앞바퀴 사이로 거대한 공기 통로가 뚫렸다. 겉모습만 양산차일뿐, 속은 거의 F1 머신 수준이다.

앞으로 들어간 공기는 옆구리를 타고 뒤로 빠져나간다. 바람길은 애써 찾지 않아도 딱 보면 그냥 바람이 잘 흘러가게 생겼다. 특히 거대한 리어 디퓨저는 가만히 서있어도 뒤로 공기를 내뿜어댈 기세.

발할라의 겉모습에서 가장 주목할 요소는 바로 플랙스포일(FlexFoil) 리어윙이다. 기존 리어윙이 단단한 날개의 각도를 상황에 맞게 조절했다면, 플랙스포일 리어윙은 날개 차제가 부드럽게 휘어진다. 마치 새의 날개처럼. 항공산업 분야에서 비행기에 적용하기 위해 한창 개발 중인 기술이다.

실내 역시 컨셉트카와 같이 실험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대시보드는 단순하고 깨끗하며, 가운데 스마트폰 거치대가 눈길을 끈다. 직사각형 모양 운전대는 가운데 많은 다이얼과 버튼을 품었다. 차체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시트도 레이싱 머신의 포스를 진하게 풍긴다.

문과 프레임, 지붕은 카본 패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카본 모노코크 차체 덕분에 몸무게는 1,350kg에 불과한다. 기본 차체는 애스턴마틴에서, 공기역학과 관련된 외부 패널은 레드불 레이싱에서 생산한다.

엔진은 애스턴마틴이 직접 개발한 V6 트윈터보를 얹을 예정. 배기량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여기에 KERS를 맞물려 시스템 합산 약 1,000마력을 낼 것으로 알려져 있다. 6.5리터 V12를 얹었던 발키리에 비하면 엔진은 소박하지만, KERS는 발키리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발키리에 들어간 KERS는 리막(Rimac)에서 만들었다. 리막은 얼마 전 현대차가 1,000억 원을 투자해 국내서도 유명해진 크로아티아의 신생 전기 슈퍼카 업체다. KERS는 ‘키네틱 에너지 리커버리 시스템(Kinetic Energy Recovery System)’의 약자로 제동 중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아 재 가속 시 엔진에 힘을 보내는 기술.

가벼운 차체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연출하는 성능은 21세기 최신 하이퍼카로 부르기 손색없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약 2.5초, 최고시속은 약 345km다.

발할라는 2021년부터 고객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며, 전 세계 500대 한정 생산된다. 가격은 약 20억 원이다.

코엑스 전시 기간 중, SNS에 인증샷을 남기면 한 명을 뽑아 영국 왕복 항공권을 증정한다. 발할라를 찍어 #발할라, #애스턴마틴이 포함된 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올리고, 애스턴마틴 서울 공식 계정을 팔로우 하면 된다. 4일 이후에는 애스턴마틴 서초 전시장에서 6일까지 추가 전시한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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