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N체험존’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일반 전시 프로그램을 둘러보고 나오면 마지막에 있던 공간을 새롭게 단장한 것. 기존에도 N을 위한 곳이긴 했으나, 이번에 시설과 품목을 보강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현대차의 복합 자동차 문화공간으로 고양 외에도 서울과 하남, 베이징과 모스크바에 운영 중이다. 그리고 N은 다들 아는 바와 같이,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다.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모델, 튜닝 부품에 N의 이름을 적극 활용 중이다.

N체험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대형 N 로고다. 초기에는 BMW M의 ‘짝퉁’이라서 ‘N’이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레이스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실제 길거리에서는 N뱃지를 단 차들이 호평받으며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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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N, 벨로스터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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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층에는 모형 벨로스터 N 배기구에서 '진짜 팝콘'을 튀겨준다

N은 현대차의 글로벌 R&D센터인 ‘남양연구소’와 독일 주행성능 테스트센터인 ‘뉘르부르크링’ 두 곳의 머리글자를 따 만들었다. 구루(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제품 설명을 맡으며, BMW나 애플의 ‘지니어스’와 같다고 보면 된다)는 “N모델은 ‘남양에서 태어나 뉘르부르크링에서 완성된다”라고 멋진 의미를 부여했다.

 

2014 i20 WRC

2014년 WRC 9라운드 독일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실제 모델이다. 처음으로 N로고를 달고 경기에 참여한 차이기도 하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제조사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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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i20 WRC

WRC는 ‘월드 랠리 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의 약자로 1년 동안 전 세계 13-14개국을 돌며 포장도로는 물론 눈길, 빙판길, 자갈길을 달리며 치러진다. 더구나 멕시코의 더위와 스웨덴의 추위까지 극한의 기후를 견뎌야 해 묘미를 더한다.

 

2017 i30 N 뉘르부르크링 24시

전시차는 2017년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한 전체 150대 중 50위, SP3T 클래스 참가차 12대 중에는 4위를 차지했던 실제 모델이다. 경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럽에 출시된 첫 양산형 N, i30 N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 모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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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i30 N 뉘르부르크링 24시

뉘르부르크링 24시는 르망 24시와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내구레이스 중 하나. 내구레이스는 주어진 시간 동안 누가 가장 많은 랩(거리)을 달렸는지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정해진 랩(거리)을 제일 먼저 들어오면 이기는 스프린트 레이스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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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터를 통해 WRC7과 포르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뉘르부르크링은 국제공식트랙 5배와 비슷한 약25km의 길이, 170개에 달하는 코너, 300m에 이르는 고저차로 인해 차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걸로 유명하다. 여기에 시간과 구간에 따라 변화무쌍한 날씨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괜히 ‘녹색지옥’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

이런 곳을 150여 대의 차들이 뒤섞여 24시간 동안 달리는 일은 엄청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약 60%만 완주에 성공한다니 그 치열함을 짐작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하고 있으며, 모든 출전 차가 완주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올해 참가한 벨로스터 N TCR은 TCR클래스 2위, 전체 155대 중 45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8 i30 N TCR

WTCR에 출전 중인 i30 N TCR을 가져다 놨다.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스톱 한 상황을 연출했으며, 원하면 구루와 함께 직접 휠을 교체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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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i30 N TCR

WTCR은 ‘월드 투어링 카 컵(World Touring Car Cup)’의 줄임말. WTCR은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프로 레이싱팀들이 참가하는 점이 다른 대회와 가장 큰 차이다. 일반인에게 팔려나가는 전륜구동 양산차를 기본으로 자동차 제조사가 경주용 모델을 만들면, 각 팀에서 원하는 차를 골라 출전하는 형식. 기존 모터스포츠 바닥에서 우승했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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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발자취

현대차는 작년 처음 치러진 WTCR 대회를 위해 i30 N TCR을 개발했으며, 이반뮐러(Yvan Muller)팀과 BRC팀의 선택을 받았다. 결과는 이반뮐러팀 우승, BRC팀이 준우승. 여기에 드라이버 부문 역시 우승 ‘가브리엘 타퀴니’와 준우승 ‘이반 뮐러’가 모두 i30 N TCR을 몰았으니, 이만하면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WTCR 데뷔다.

 

N 2025 비전 GT 컨셉트

지금까지는 N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봤다면, 이번엔 미래를 만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게임인 그란투리스모를 위한 컨셉트카인데 실물 크기로 제작해 이런저런 행사에서 ‘얼굴마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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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2025 비전 GT 컨셉트

N 2025 비전GT 컨셉트는 FCEV(수소연료전지 전기차)다. FCEV 분야에서 상당히 앞서있는 현대차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선택. 듀얼 연료전지 스택과 회생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슈퍼 캐패시터, 그리고 각 바퀴가 품고 있는 4개의 인휠 모터를 통해 총 884마력을 발휘한다. 각각의 인휠 모터는 독립적으로 출력을 조절할 수 있어 상황에 맞는 접지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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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에 쓰여있는 '무록(MUROC)'은 N 2025 비전GT 컨셉트의 애칭이다. 항공기 테스트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하이데저트 지역의 옛 지명에서 따왔다. 자동차는 항상 항공기를 동경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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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바퀴에 달린 인휠 모터

소형, 경량화 시킨 연료전지 스택과 탄소섬유 차체 덕분에 몸무게는 972kg에 불과하다. 바닥에 깔린 언더패널 위로 보트 모양의 차체가 떠있는 구조는 다운포스를 높이며, 뒷바퀴 사이의 액티브 에어브레이크가 가감속에 따라 ‘바람요리’를 돕는다.

 

벨로스터_N 퍼포먼스 카

현대차가 일반 벨로스터를 벨로스터 N 부럽지 않게 꾸밀 수 있는 퍼포먼스 파츠를 개발 중이다. 벨로스터 N 퍼포먼스 카는 이 퍼포먼스 파츠를 모조리 적용한 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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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_N 퍼포먼스 카

벨로스터 N 퍼포먼스 카는 19인치 단조휠과 전용 알콘 캘리퍼를 끼웠고, 탄소섬유로 만든 스플리터와 사이드스커트, 디퓨저, 리어윙으로 한껏 치장했다. 주황색 테두리를 탄소섬유로 한 번 더 감싼 배기구는 ‘최애템’이다.

1열 시트는 몸을 꽉 지탱해주는 버킷시트로 교체했으며, 운전대와 주차 브레이크, 센터콘솔 암레스트는 알칸타라로 감싸 레이싱 감성을 끌어올렸다. 탄소섬유로 만든 보닛은 일반 보닛 대비 6.6kg(약 40%) 가볍다.

N 퍼포먼스 파츠는 12월부터 판매되며, 벨로스터용 파츠를 먼저 선보인 뒤 적용 모델을 늘여 갈 예정이다. 벨로스터 오너들은 좋겠다. 제조사에서 만든 완성도 높은 부품으로 하나하나 꾸며가는 맛이 쏠쏠하겠다.

 

#DiscoverN

한편, N 체험존 리뉴얼을 기념해 이달 23일(화)부터 8월 4일(일)까지 ‘#DiscoverN’ 행사를 운영한다. 행사 기간 중에는 L층 쇼케이스 무대에 베르나 랠리카와 RM16 등 평소 보기 힘들었던 차들을 추가로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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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 랠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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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16(2016년에 나온 Racing Midship)

이 밖에도 27일(토)에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를 주제로 한 고객 초청 행사 ‘헤리티지 라이브#6’와, 8월 4일(일)에 WRC 공식 레이싱 게임 ‘WRC 7’을 활용한 e스포츠 대회 ‘e스포츠 WRC 코리아’ 결승전을 진행한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