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형 SUV의 선두 주자 '티볼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1등 부터 10등까지 모두 현대기아차가 점령해버렸지만, 소형 SUV 계에서는 티볼리가 '핵인싸'다.

2015년 초 태어난 티볼리는 쌍용자동차의 대표 효자 모델이다. 어려움에 처해있던 쌍용차에 부활의 불씨를 당겼고,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 등 라이벌 소형 SUV의 등장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으며, G4 렉스턴과 코란도까지 이어지는 쌍용차의 디자인 언어를 처음 정립했다. 판매량도 쌍용차 라인업 중 렉스턴 스포츠에 이어 2위다.

이렇게 사랑해 마지않을 수 없는 티볼리도 어느덧 데뷔 5년 차가 됐다. 아무리 잘 나가도 다시금 ‘때 빼고 광낼’ 차례가 왔단 말씀. 쌍용차는 ‘베리 뉴 티볼리’를 통해 티볼리에 신차효과 주사를 놨다. 얼마나 ‘베리 뉴’한 약발이었는지, 출시 현장에서 만나봤다.

 

1. 정돈된 겉모습

겉모습은 큰 변화가 없다. 우리가 알고 있던 그 티볼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또 신형과 구형을 어렵지 않게 구별할 수 있는 건 많은 소소한 변화들을 가미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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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아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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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뉴 티볼리

최근 몇몇 차들이 완전 신차급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해 대담한 변화에 익숙해졌지만, 원래 페이스리프트는 ‘최소의 개선으로 최대의 신차효과’를 끌어내는 수명연장 프로젝트다. 베리 뉴 티볼리의 겉모습은 전통적인 페이스리프트 수준으로 달라졌다.

먼저 헤드램프. 윗면까지 꺾여 올라 보닛 파팅라인(분리선)과 이어지던 게 높이를 낮췄다. 헤드램프의 전체 형태가 달라져, 경계를 마주한 보닛도 달라지지 않을 수 없었다. 보닛은 상대적으로 비싼 성형수술이다. 금속 금형까지 새로 제작해야만 하기 때문. 플라스틱 소재의 헤드램프만 바꾸는 것과는 다른 얘기다.

상위 트림의 경우, 기존에는 프로젝션 방식의 HID 광원을 썼지만 이제는 리플렉터 타입의 LED를 쓴다. 주간주행등과 상향등, 하향등, 방향지시등, 안개등까지 모두 LED다. 이제는 차급을 막론하고 신차에서 누런 할로겐 눈빛을 발견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앞범퍼 하단 안개등은 얼마 전 등장한 코란도에서 봤던 모습이다. 티볼리를 닮아 ‘코볼리’로 불렸던 코란도의 일부가 거꾸로 티볼리에 적용된 셈. 전반적인 앞범퍼의 형태도 살짝 단순해졌다.

옆모습은 별 차이가 없다. 새로운 디자인의 18인치 휠이 눈길을 끄는 정도. 가솔린과 디젤의 V5 트림은 15만 원을 추가해 18인치 블랙 휠을 고를 수도 있다. 기본은 16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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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인치 휠과 18인치 블랙 휠

예상보다 많이 달라진 건 뒷모습이다. 좌우를 잊는 사다리꼴 모양 선은 면과 면을 보다 날카롭게 꼬집어 입체감을 살렸고, 리어램프 아래를 지나 옆면까지 더 넓게 뻗어나간다. 이 사다리꼴 선의 꺾임은 뒷유리 아래까지 슬며시 파고 올라갔다.

리어램프는 바닥에 검은색을 깔고 붉은 선 두 가닥을 그었다. 특이한 건, 붉은 선이 위로 넘어가며 슬며시 꺼지도록 한 처리. 예상치 못한 재미다. 전체적으로 확실히 이전보다 스포티하다. 'TIVOLI' 레터링 아래도 전에 없던 굴곡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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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티넘 그레이), 댄디 블루, (체리 레드), 그랜드 화이트, 오렌지 팝, 사일런트 실버 /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 괄호는 신규 컬러

 

2. 일취월장 실내

베리 뉴 티볼리의 전체 디자인 변화가 10이라면 실외가 3, 실내가 7 정도 되지 않을까? 그만큼 겉모습에 비해 속이 많이 변했다. 그것도 거의 좋은 쪽으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변화는 역시 ‘블레이즈 콕핏’. 10.25인치 LCD 계기반과 9인치 터치 모니터로 구성된 블레이즈 콕핏은 베리 뉴 티볼리의 실내를 비로소 2019년형으로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코란도를 통해 이미 경험한 바 있지만, 다시 봐도 해상도나 그래픽의 세련미에서 부족하지 않다. “오~ 쌍용!”이 나올 정도.

센터패시아도 일취월장,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기존 센터패시아는 젊은 느낌일지언정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각종 버튼 조작감도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커다란 태블릿PC를 대시보드에 박아놓은 모습. 일부 수입차에서 봤던 것 같다는 점만 빼면, 이전보다 한결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며 쓰기도 편하다. 크롬 사용을 자제한 점도 칭찬하고 싶다. 코란도에서 너무 과용한 나머지 번쩍번쩍 정신이 없었는데, 티볼리는 다행히 적정선을 지켰다. 참 잘했어요, 쌍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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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인 패턴의 대시보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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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7 트림에는 천연가죽 시트가 들어가고 블랙과 버건디 투톤, 소프트 그레이 중 고를 수 있다

 

3. 새로운 가솔린 엔진

이번 ‘베리 뉴 티볼리’에서 가장 내세울 만한 점이라면 역시 가솔린 터보 엔진이 아닐까? 기존 티볼리에도 가솔린 엔진은 있었다. 1.6리터 MPI 자연흡기 엔진을 얹고 126마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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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이번에 들어간 가솔린 엔진은 쌍용차에게 ‘베리 뉴’ 엔진으로, 베리 뉴 티볼리가 첫 수혜자다. 1.5리터 배기량에 터보를 얹어 163마력, 26.5kgm를 발휘한다. 약 63마력이 더 오른 셈인데, 이 정도면 누구라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만한 향상이다. 티볼리가 1,500kg이 채 되지 않는 소형 SUV인 만큼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주지 않을까?

터보 덕분에 일찌감치 최대토크가 나와 평탄하게 유지되는 점(1,500-4,000RPM)도 새로운 엔진에 대해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이 엔진은 코란도에도 머지않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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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리터 디젤 터보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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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신 GEN3 6단 자동변속기

디젤 엔진도 개선을 거쳤다. 1,597cc로 배기량은 같지만 115에서 136마력, 30.6에서 33.0kgm로 출력과 토크가 늘었다. 변속기는 가솔린과 디젤 모두 아이신(AISIN) 6단 자동이 맞물린다.

 

4. 보강된 운전자보조장비

긴급제동보조, 차선이탈경보, 차선유지보조, 스마트하이빔, 전방추돌경보는 이미 기존 티볼리에도 있었던 기능이다. 앞차출발알림, 부주의운전경보, 안전거리경보, 사각지대감지, 차선변경경보, 후측방접근경고는 베리 뉴 티볼리에만 들어간 신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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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차출발알림

신기능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앞차출발알림. 신호대기 중 한눈팔다 뒤 차가 울리는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를 들어봤다면 공감할 터다.

이 밖에도 탑승객하차보조와 후측방접근충돌방지보조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탑승객하차보조는 타 브랜드에서 ‘안전하차보조’라고 부르는 기능. 주차 후 문을 열 때, 후측방으로 접근하는 차가 있으면 계기반 경고표시와 경고음으로 주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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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변경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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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측방접근충돌방지보조

후측방접근충돌방지보조는 후진으로 주차된 차를 뺄 때, 후측방으로 접근하는 차와 충돌이 예상되면 스스로 세워준다. 탑승객하차보조와 함께 동급에서는 베리 뉴 티볼리가 처음 장착했다.

아래는 베리 뉴 티볼리 둘러보기 영상.

 

이광환 carguy@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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