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이 DBS 슈퍼레제라 볼란테(DBS Superleggera Volante)의 공식 이미지를 공개했다. 존재감과 디자인으로는 어디 가도 꿀리지 않는 애스턴마틴의 최신 모델이라니, 상상만 해도 현기증 난다.

DBS 슈퍼레제라는 애스턴마틴 라인업의 꼭짓점에 있는 슈퍼카다. 아래로 밴티지와 DB11을 거느리고, 4도어 모델 라피드를 옆에 뒀다. 한정생산 하이퍼카, 발키리는 논외로 하자. 람보르기니 이름 뒤에도 붙었던 '슈퍼레제라(Superleggera)'는 영어로 'Super Light' 즉 매우 가볍다는 뜻이다. 역시 이탈리아어로 하면 왠지 더 멋있다.

볼란테(Volante)는 본래 바퀴 두 개 달린 마차를 뜻했지만, 애스턴마틴은 컨버터블을 가리켜 볼라테라고 불러왔다. 그래서 'DBS 슈퍼레제라 볼란테'를 해석하면 매우 가벼운 DBS의 컨버터블 버전인 셈이다.

잠깐, 얼마나 가볍길래 이름에 '슈퍼레제라'를 넣었을까? 제원표를 찾아보니 건조중량(각종 액체류를 넣지 않는 차 자체만의 무게)이 1,863kg이다. 별로 가볍지도 않은 듯하지만, 덩치나 엔진의 크기를 생각하면 다이어트를 하긴 했나 보다. 알루미늄 차체 구조를 기본으로 외부 패널을 카본으로 만든 덕분이다.

DBS 슈퍼레제라 볼란테의 긴 보닛은 5.2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을 품었다. 715마력 91.8kgm의 힘은 ZF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로 전해지며, 3.6초 만에 시속 100km로 달리게 한다. 그렇지 않아도 남아도는 힘인데, 카본으로 만든 드라이브 샤프트로 보다 빠른 반응을 끌어냈다. 최고속도는 시속 340km. 날개만 있으면 이륙이라도 할 기세다.

힘도 힘이지만, 사실 애스턴마틴의 진짜 매력은 황홀한 소리가 연출하는 감성에 있지 않던가? 주행모드에 따라 엔진과 배기구로 다른 음악을 연주한다. GT모드를 기본으로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로 갈수록 보다 박력 넘치고 파괴적인 음표를 뱉어낸다. 콰이어트 스타트(Quiet start) 모드를 사용하면 조용한 새벽에도 살며시 주차장을 빠져나갈 수 있다.

최신 슈퍼카라면 무식하게 힘만 세서는 안된다. DBS 슈퍼레제라 볼란테는 앞범퍼 하단의 스플리터와 뒷범퍼 하단의 디퓨저를 통해 차체 아래로 지나는 공기를 다스리고, 앞바퀴 뒤 펜더에 자리 잡은 '컬리큐(curlicue)'로 빠져나온 공기는 차체 측면을 타고 흐르도록 한다.

하지만 DBS 슈퍼레제라에 담긴 '바람 요리'의 백미는 역시 트렁크 모서리에 달린 '에어로블레이드2(Aeroblade2)' 시스템. C필러로 빨아들인 공기가 트렁크 덮개를 타고 모서리로 빠져나오는 구조다. DBS 슈퍼레제라 볼란테의 다운포스는 총 177kg. 쿠페와 비교해도 불과 3kg이 적을뿐이다.

14초 만에 파란 하늘을 선사하는 소프트톱(닫을 때는 16초)은 닫혔을 때 쿠페와 같은 매끈한 실루엣을 연출함은 물론, 열렸을 때도 최대의 적재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사막의 더위와 극지방의 추위, 10만 번에 달하는 개폐 동작을 모두 견디도록 만들었다니 밀폐성이나 내구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겠다.

주머니 사정 넉넉하신 고객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반영해, 실내외 각종 마감재는 소재와 색깔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부위에 따라 나무와 가죽, 카본, 알루미늄 등을 선택할 수 있는가 하면, 한 소재 안에서도 패턴을 달리해 적용할 수 있다. 심지어 보닛 안쪽 면을 금박으로 치장하거나, 카본 커버로 엔진을 덮는 것도 가능하다. 진짜 부자라면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곳이라고 수수할 필요가 없을 터다.

애스턴마틴 공식 수입사인 기흥인터내셔널은 DBS 슈퍼레제라 볼란테 국내 출시를 금년 하반기로 계획하고 있으며, 판매가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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