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지난 10일부터 미디어를 대상으로 7세대 3시리즈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3층 높이의 뉴 3시리즈 체험관 '드라이빙 큐브'를 마련하고 신모델 M340i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3시리즈는 1975년 출시된 이후 약 45년 동안 생산되며 전 세계에서 1,550만 대 이상 판매된 명실상부 BMW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새롭게 데뷔한 7세대 3시리즈는 BMW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디자인과 넓어진 실내공간, 각종 편의옵션을 추가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통에서 새로움으로

드라이빙 큐브에서 진행된 디자인 설명회는 신형 3시리즈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한 BMW 그룹 김누리 디자이너가 직접 참여해 특별함을 더했다.

김누리 디자이너는 "뉴 3시리즈는 정밀함과 우아함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BMW만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며, "특히 절제된 캐릭터 라인을 통해 현대적이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최신 트렌드에 따라 키드니 그릴의 양쪽 코는 하나로 이어졌으며 크기가 커졌다. 키드니 그릴에는 기존 5시리즈에나 적용되던 액티브 에어스트림 기술이 기본 적용돼 필요에 따라 그릴을 여닫는다.

헤드램프는 전 모델에 풀 LED가 적용되며, 주간주행등은 '엔젤아이' 혹은 '코로나링'이라 불리던 디자인 대신 U자 형태를 새롭게 적용했다. 하이빔에는 레이저 라이트를 적용해 야간에 최대 500m까지 밝은 시야를 확보해준다.

BMW의 전통적인 C필러 디자인인 '호프마이스터킨크'도 변화를 겪었다. 매끄럽게 돌아나가던 기존 디자인과 다르게 신형 3시리즈에 적용된 호프마이스터 킨크는 변곡점이 많아 더욱 날카로운 모습으로 변화했다.

렉서스와 닮았다는 평이 난무했던 후면부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다. L자 형태의 리어램프 광원이 한껏 돌출돼있어 측후면에서 보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외모만큼 인테리어도 새로워졌다. 특히 10.25인치 대형 고해상도 센터스크린과 이보다도 큰 12.3인치 디지털 스크린 계기반이 기존 모델보다 훨씬 미래적인 모습을 연출해준다.

독일차답게 각종 기능 버튼들은 논리적으로 잘 모아놓았다. 김누리 디자이너는 이를 '아일랜드(섬)'이라고 표현했다. 공조 기능은 송풍구 근처에, 운전 관련 기능은 스티어링 휠에, 차량상태에 관련된 기능은 기어노브 아일랜드에 논리적으로 잘 모아두었다.

특히, 에어컨 송풍구 사이에 마련한 실내온도조절 표시창은 공간창출을 위한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덕분에 컵홀더 앞쪽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을 위한 자리와 USB 충전포트도 마련했다.

BMW는 실내 구성 옵션에서 전 모델의 앞유리에 이중접합차음유리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330i 럭셔리 모델부터는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까지 이중접합차음유리를 사용해 더욱 정숙한 실내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세단에서 패밀리 세단으로

신형 3시리즈는 이전 모델에 비해 확연히 커진 차체를 가지고 있다. 전장은 76mm 길어진 4,709mm, 전폭은 16mm가 늘어난 1,827mm, 전고는 6mm 높인 1,435mm, 휠베이스는 41mm 길어진 2,851mm로 기존 모델보다 상당히 길어진 것이 특징이다.

BMW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를 적용하기 위해 2열 공간 중앙 턱은 여전히 높지만, 뒷좌석을 위한 에어컨 송풍구와 C타입 USB포트 2개, 2열 열선시트 등을 지원한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이 가로로 딱 들어가는 수준이다. 2열 시트는 4:2:4대로 접을 수 있어 긴짐을 가운데 싣고도 두 명이 함께 탑승할 수 있다. 또한, 트렁크에서 2열 시트를 각각 접을 수 있는 레버도 마련했다.

고정 트림에서 패키지 옵션으로

BMW는 신형 3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수입차 치고는 독특한 옵션 정책을 내놨다. 트림에 따라 고정된 옵션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기존 수입차와 달리 엔진과 트림에 관계없이 3가지 옵션 패키지를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옵션 패키지는 각각 '이노베이션', '프리미엄', '인디비주얼'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이노베이션 패키지는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 및 반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된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이 추가된다.

프리미엄 패키지는 센사텍 대시보드와 하만카돈 서라운드 시스템이 적용되며, 인디비주얼 패키지는 인디비주얼 가죽 대시보드와 드래빗 그레이 외장컬러 등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이노베이션 패키지가 300만 원, 프리미엄 패키지는 최대 110만원(기본 모델 및 M 스포츠 패키지 모델 110만 원, 럭셔리 모델 60만 원), 그리고 인디비주얼 패키지는 최대 160만 원(기본 모델 및 M 스포츠 패키지 모델 160만 원, 럭셔리 모델 110만 원)이다.

서울 코엑스에서 경기도 양평으로

이날 시승코스는 서울 코엑스 광장을 출발해 경기도 양평까지 왕복 약 200km 거리로 마련됐다. 신형 3시리즈는 국내 시장에서 2가지 엔진 라인업을 선택할 수 있다.

디젤 엔진을 적용한 320d와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330i는 모두 2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을 얹었다. 엔진은 기존과 크게 다른 점이 없기 때문에 출력도 거의 동일하다. 330i 같은 경우에는 최고출력 6마력, 최대토크 5kgm 정도가 상승했다.

2가지 엔진 라인업에는 각각 BMW 4륜구동 시스템인 xDrive를 조합할 수 있으며, M 퍼포먼스 패키지를 적용할 수 있다. M 퍼포먼스 패키지를 적용하면 전용 바디킷과 M 퍼포먼스 브레이크, M 퍼포먼스 휠 등이 적용된다.

엔진에는 ZF의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수동변속을 위해 세단치고는 거대한 쉬프트 패들을 지원하며, 변속속도는 DCT가 아쉽지 않을만큼 빠르고 엔진과 궁합도 잘 맞는다.

신형 3시리즈는 이전 모델 대비 무게를 최대 55kg 감량했으며, 10mm 낮아진 무게 중심에 50:50에 가까운 무게 배분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디자인과 액티브 에어스트림 기술의 도움을 받아 공기 저항 계수를 320d 기준으로 0.23cd까지 감소시켰다.

*자세한 시승 느낌은 영상 시승기를 참고

전진에서 후진으로

뉴 3시리즈는 다양한 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도 갖췄다. 도심 제동 기능을 포함한 충돌 및 보행자 경고 기능, 정차 중 엔진 시동을 꺼주는 스탑앤고, 크루즈 컨트롤 및 차선 이탈 경고,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등을 갖췄다.

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 중 가장 독특한 기능은 '후진 어시스턴트 시스템'이다. 후진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차량이 앞으로 이동했던 동선을 기억하고 있다가 최대 50미터까지 자동으로 후진시켜주는 기능이다.

기어를 후진으로 넣고 해당 메뉴에 체크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오는 차를 만났을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미지 : BMW

박지훈 jihnpark@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