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자동차계에서는 신형 쏘나타가 아주 핫하지만, SUV 구입을 염두에 둔 소비자들은 쉐보레가 들여올 새로운 대형 SUV가 관심사다. 남들이 다 쏘나타 얘기만 할 때, 잠시 이번 주 서울 모터쇼에 공개될 쉐보레의 대형 SUV 트래버스 그리고 중형픽업트럭 콜로라도에 관한 새 소식을 가져왔다. 

일단 출시시기는 올해 하반기다. 소비자들의 기대만큼 쉐보레 내부에서도 그간 갖은 고초를 겪었던 쉐보레의 입지를 변화 시켜 줄 수 있을 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팰리세이드보다 크다! 트래버스

트래버스는 ‘트랙스-이쿼녹스-블레이저-트래버스-타호-서버번’으로 이어지는 쉐보레 SUV 라인업에서 3번째로 큰 모델이다. 6대 중 3번째라 그리 큰 차가 아닌 듯 비칠 수 있지만, 이는 미국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할 문제다.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더 크다는 이 차가 미국땅에서는 중간급이라는 게 더 놀랍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이미 초대형 SUV로 부르기 충분하다.

트래버스의 크기는 5189 x 1996 x 1796 x 3071(길이x너비x높이x휠베이스)다. 현대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209mm나 길고, 21mm 넓고, 46mm높고, 앞뒤 바퀴사이 거리는 무려 171mm 나 더 길다. 팰리세이드가 '크다'면, 트래버스는 '거대한' 수준.

이쯤 되면 주차장에 차를 댈 수나 있을지 더 궁금하지만, 큰 덩치와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만하다.

트래버스는 트림에 따라 7인승(2+2+3)과 8인승(2+3+3) 두 가지다. 특히 85cm에 달하는 넉넉한 3열 무릎 공간은 트래버스 가장 크 자랑거리 중 하나. 덩치 큰 미국인들도 불편함 없이 탈 수 있다고 하니, 한국인들은 더 넓게 즐길 수 있겠다.

트렁크 공간은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무려 2,780리터까지 확대 가능하다. 처음에는 1,780리터인 줄 착각했다. 2,780이 정확한 숫자다. 이 정도면 이사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지난 부산 모터쇼에서 마주한 트래버스는 '의외로 안 커보이네?'라는 생각이 들게 햇다. 덩치는 크지만 둔해 보이지 않는 디자인 덕분이다. 쉐보레 특유의 남성적이고 날렵한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고, 듀얼포트 그릴과 시원하게 뻗은 캐릭터라인등 말리부와 다른 쉐보레 모델들과 매우 유사하다.

엔진은 2019년형 기준으로 3.6리터 V6 가솔린 엔진 한 가지다. 2018년형에는 RS 전륜구동 모델에 한해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제공했지만, 2019년형으로 넘어오며 사라졌다.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310마력, 36.8kgm를 발휘하며, 하이드라매틱(Hydra-Matic) 9단 자동변속기와 합을 맞춘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이 있다.

카메라에 찍힌 후방을 룸미러에 보여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와 360도를 위에서 내려다보듯 살필 수 있는 ‘서라운드 비전’도 트래버스가 갖춘 편의 장비의 일부다. 출발 직전 뒷문을 여닫았을 경우, 목적지에 도착해 시동을 끄면 뒷자리를 확인하라며 계기반에 메시지를 띄워주는 ‘리어 시트 리마인더’ 기능도 제공한다. 8인치 센터패시아 모니터를 통해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모두 쓸 수 있다.

끝으로 가격.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트래버스는 2만 9,930달러(L 트림)부터 5만 3,200달러(하이컨트리 트림)의 가격표를 달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국내 도입 후보는 운전대 열선과 2열 열선시트, 무선충전 패드, 파워 테일게이트 등을 갖춘 프리미어다.

프리미어 트림의 가격은 4만 9,595달러. 현재 환율로 약 5,600만 원 수준이다. 쉐보레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가격정책, 미국 출시 가격과 한국 출시 가격의 차이, 경쟁상대들의 국내 판매가를 고려했을 때, 트래버스의 국내 판매 예상 가격은 약 4,000만 원 후반에서 5,000만 원 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림에 따라 그 이상에서 형성될 수도 있다.

쉐보레는 팰리세이드보다 넓은 트래버스의 공간을 무기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가 사전계약만 2만 대를 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에 이를 넘기는 사실 쉽지 않다. 과연 쉐보레는 트래버스를 통해 이쿼녹스의 아픔을 덜어낼 수 있을지?

 

용 꼬리 잡아 당길 수 있을까? 콜로라도

현재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 차지다. 독점도 이런 독점이 없다. 아예 경쟁상대가 없기 때문에 회사 이름 그대로 두마리 용(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이 푸른 하늘에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무기한 콘서트를 열고 있다. 

하지만, 이 두 마리 용의 꼬리를 잡아당길 사냥꾼이 등장한다. 픽업트럭의 본산지에서 온 '성골' 픽업트럭 콜로라도다. 마치 영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대한민국 대표팀의 안방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미국 출신 쉐보레가 콜로라도 카드를 꺼내든 건 당연한 결과다. 콜로라도는 중대형 실버라도와 함께 쉐보레를 대표하는 중소형 픽업이다.

천조국 픽업트럭들이 으레 그렇듯, 콜로라도 역시 미국에서 엔진과 구동방식, 트림, 캡(승차 공간), 박스(적재 공간)를 달리 조합해 수없이 다양한 모델을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엔진은 총 세 가지다. 200마력을 내는 2.5리터 4기통 가솔린과 308마력짜리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있고, 181마력을 발휘하는 2.8리터 터보-디젤 엔진도 있다. 변속기는 엔진에 따라 6단 자동과 8단 자동을 짝지운다. 일단 우리나라에는 디젤 엔진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지만, 2.5리터 가솔린 엔진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 

캡은 익스텐디드캡과 크루캡 두 가지다. 익스텐디드캡은 앞문 뒤로 ‘쪽문’을 달고, 임시 의자와 추가 공간을 마련했다. 차량 전체는 5,403mm, 적재함은 1,880mm다.

크루캡은 뒷문과 2열 시트를 적용한 구성이다. 다시 적재함 길이에 따라 롱박스와 숏박스로 나뉘는데, 숏박스의 전체길이와 적재함은 각각 5,403mm, 1,567mm이며, 롱박스의 경우 5,712mm, 1,880mm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길이가 5,405mm이니, 크루캡+숏박스 구성과 가장 비슷하다. 우리나라에 들어올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것도 이 조합이다.

최대 적재용량도 서로 비슷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파이오니어’가 700kg, ‘프로페셔널’이 600kg이다. 콜로라도 역시 최대 714kg까지 실을 수 있어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콜로라도의 미국 판매가격은 2만 1,300달러 (약 2409만 원)에서 시작하며, 국내 도입이 가장 유력한 ‘3.6리터 V6 가솔린 엔진+4WD+크루캡+숏박스’로 조합하면 3만 4,650달러(약 3,900만 원)가 된다. 렉스턴 스포츠 칸 프로페셔널S는 3,367만 원의 가격표를 달았다. 국내 출시 가격만 잘 조율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한편, 쉐보레는 이번 서울모터쇼 무대에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뿐 아니라 타호(Tahoe)도 전시한다고 밝혔다. 타호는 쉐보레 SUV 라인업에서 두 번째로 큰 모델이다. 모터쇼 방문객들의 반응에 따라 향후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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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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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호

이광환 carguy@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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