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기자도 텔루라이드가 사고 싶다! 그런데 올 연말이면 이게 진짜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국내 출시된다 소문만 무성하던 기아 텔루라이드가 11월 드디어 국내 판매가 시작된다.

최근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일정에 대한 가닥을 잡고 11월 출시를 위한 인증 등 관련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 텔루라이드가 현재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고, 기아차가 해외 생산 물량을 국내 시장에 들여온 사례가 없기 때문에 노조와의 협의 등 관련 문제를 이미 풀었거나 해결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내 생산 물량이 배정된다면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가 텔루라이드 국내 투입을 결정한 것은 대형 SUV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 때문이다. 그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베라크루즈, 모하비와 같은 대형 SUV가 그리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인 SUV 인기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발생하면서 현대 팰리세이드는 없어서 못 파는 차가 됐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최대 1년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었던 상황.

팰리세이드가 행복한 비명을 질렀지만 형제 브랜드인 기아차는 정말 난처하다. 주력 모델인 쏘렌토 판매가 4천대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그저 보고만 있을 수만은 상황이다. 모하비는 월 1천대씩 팔리며 회춘했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2월 판매량이 180대로 뚝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는 팰리세이드를 울산에서 생산해 국내에 투입하고, 텔루라이드는 북미지역에만 판매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팰리세이드의 높은 인기, 기아차의 판매 급감 때문에 텔루라이드의 국내 투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모하비가 애매해진다. 모하비는 앞뒤 얼굴과 실내를 확 뜯어 고치고, 편의 사양을 크게 업그레이드한 2차 페이스리프트를 준비중인데, 출시시기를 조정해도 텔루라이드와의 간섭을 피할 수 없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가 북미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 대형 SUV다. 올해 2월, 계약 대수가 5만대를 넘으며 대박을 터뜨린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더 크다. 길이 5,000m, 폭 1,990으로 팰리세이드보다 20mm길고, 15mm 넓다.

기아차의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적용했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발산하면서 다분히 미국적인 취향이 돋보인다. 실내는 K9의 SUV 버전으로 불러도 될 만큼 넓고 고급스럽다.

과연 텔루라이드는 위기의 기아차를 구해낼 수 있을 지?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