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드디어 포르쉐가 3세대 신형 카이엔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 ‘드디어’라고 말한 이유는 당초 계획보다 출시가 늦어졌기 때문. 포르쉐는 당초 작년 11월부터 신형 카이엔을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인증 문제로 일정이 연기됐다.

‘SUV 전성시대’를 맞아, 새롭게 등장한 신형 카이엔은 어떤 무기를 갖췄을까? SUV도 포르쉐가 만들면 뭔가 대단한 기술들이 잔뜩 들어갔을 것 같지 않은가? 2002년 등장해 포르쉐를 ‘돈방석’에 앉혀 준 카이엔은 이번에도 효자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까?

 

날렵해진 몸매

역시 디자인은 포르쉐답게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지 않은 이라면 차이를 모를 정도. 하지만 앞뒤 램프와 앞범퍼 흡기구 등 찬찬히 비교해보면 개선을 거치지 않은 부분이 하나도 없으며, 달라진 요소들이 모여 전체적으로 한결 정리된 느낌을 전한다.

비율도 달라졌다. 신형 카이엔은 SUV의 껑충함을 한 꺼풀 걷어냈다. 길이 4925, 너비 1985, 높이 1700, 휠베이스 2895mm의 비율을 기존 카이엔과 비교해보자. 휠베이스는 동일하지만, 길이가 63mm 증가해 늘씬해졌다. 9mm 낮아진 높이도 한몫 거든다. 트렁크 용량은 기존 모델보다 무려 100L가 커진 770L다.

 

강력해진 엔진

신형 카이엔에 들어간 엔진은 총 3가지다. 3리터 V6 터보와 2.9리터 V6 바이터보, 4리터 V8 바이터보로 구성했으며 모두 가솔린 엔진이다. 기본형인 V6 터보는 카이엔에, V6 바이터보는 카이엔S, V8 바이터보는 카이엔 터보에 적용된다. 이 중, 오늘 국내 출시한 카이엔의 심장은 기본형인 V6 터보다.

기본형이라고 실망하지 말자.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발휘하니 웬만한 스포츠카 수준은 되고도 남는다. 성능? 0-100km/h는 6.2초면 가능하고,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장착하면 5.9초로 줄어든다. 최고속도도 245km/h니까 이 정도면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당당히 스포츠카다. 변속기는 포르쉐에서 ‘팁트로닉 S’로 부르는 8단 자동이 맞물린다.

 

가벼워진 차체

신형 카이엔은 차체의 47%에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외부 패널의 경우 범퍼를 제외하면 전부 알루미늄이다. 그 결과 카이엔은 기존 모델 대비 몸무게가 55kg 줄었다.

카이엔은 ‘포르쉐가 만든 SUV’의 숙명상 스포츠카, 오프로더, 투어링카의 3가지 장르를 모두 아울러야만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앞뒤 폭이 다른 타이어를 적용했고, 전자식 롤 스태빌라이제이션을 제공하는 PDCC(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를 달았다.

PTM(포르쉐 트랙션 메니지먼트)은 온로드, 오프로드 모두에서 앞뒤 바퀴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한다. 뒷바퀴도 함께 조향에 참여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의 민첩성과 고속에서의 안정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깨끗해진 브레이크

이번 카이엔은 P로 시작하는 용어를 하나 더 추가했다. 바로 PSCB. ‘Porsche Surface Coated Brake(포르쉐 서피스 코티드 브레이크)’의 약자로, 브레이크 디스크 표면에 탄화텅스텐(텅스텐 카바이드)을 얇게 코팅하는 신기술이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디스크와 하얀색 캘리퍼가 특징이다.

기존 브레이크는 사용함에 따라 휠을 비롯한 주변부가 심하게 오염됐다. 반면 PSCB를 적용하면 디스크 표면이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경도를 갖춰 분진과 마모가 적다. 트랙주행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 디스크 표면 온도가 급격히 올라도 페달 답력에 변화가 적은 장점도 있다. PSCB의 가격은 420만 원. 1,250만 원에 달하는 PCCB(포르쉐 세라믹 콤포짓 브레이크)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똑똑해진 실내

포르쉐는 신형 카이엔의 대시보드에 ‘포르쉐 어드밴스드 콕핏’을 적용했다. 포르쉐 어드밴스드 콕핏의 핵심은 ‘디지털화’다. 아날로그 엔진회전계를 중심으로 양옆에 자리한 7인치 LCD,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하는 PCM(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메니지먼트), 유리로 덮은 듯 매끈한 기어노브 주변 스위치들로 이루어진다.

최신 PCM은 음성명령을 포함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계기반에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섞었듯, 센터터널 조작부도 주요 기능은 아날로그 스위치에 할당하고 나머지는 터치 방식을 썼다. 누를 때마다 스마트폰을 조작하듯 햅틱 반응을 제공한다.

 

가격은 1억 180만 원부터

신형 카이엔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 180만 원이다. 포르쉐는 파노라믹 선루프와 전후방 카메라를 장착한 파크 어시스트, 컴포트 액세스, 파워 스티어링 플러스 등 포르쉐 선호 옵션을 기본 사양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는 카이엔 E-하이브리드 등 신형 카이엔의 다른 라인업도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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