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라인업의 정점, 8시리즈에 밤하늘을 담았다. 이름하여 ‘M850i 나이트 스카이(M850i Night Sky)’다. 제작은 ‘BMW 인디비쥬얼’에서 맡았다. BMW에서 제공하지 않는 색상과 소재, 디자인을 가미해 ‘나만의 BMW’를 만들어주는 비스포크 전담 부서다.

자동차와 밤하늘이라면 일단 롤스로이스 천장에 달린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정도가 떠오를 텐데, M850i 나이트 스카이도 센터콘솔은 비슷하게 꾸몄다. 가죽 센터콘솔에 밤하늘의 별을 박아 반짝반짝 빛난다.

여기서 끝이라면 실망이다. BMW는 훨씬 적극적인 방식을 택했다. M850i 나이트 스카이에 사용한 소재는 한참 더 특별하다.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을 사용했기 때문. ‘밤하늘’이란 뜻의 이름이 더없이 어울리는 이유다.

운석은 실내를 장식하는데 쓰였다. 기어노브 상단을 비롯해 주변 센터터널을 덮었고, 시동버튼과 i드라이브 다이얼도 운석으로 만들었다. 기다란 문을 열면 나타나는 문턱은, 조명을 밝힌 ‘NIGHT SKY’ 글씨 좌우로 운석을 깔았다.

운석을 사용한 부위는 비트만슈테텐(Widmanstatten) 무늬로 처리했다. 비스듬히 교차하는 직선이 특징이며, 운석의 일종인 철운석을 연마하여 산(acid)으로 부식시키면 나타난다. 운석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패턴으로 신비감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운석을 가공해 만든 시계나 반지 등에서도 볼 수 있다.

비트만슈테텐 무늬는 실내뿐 아니라 실외 여러 곳에도 적용했다. 앞범퍼 흡기구를 가로지르는 날개와 사이드미러, 프론트펜더에 자리한 에어브리더(Air Breather)를 기하학적 무늬로 장식했다. 얼핏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선체가 떠오른다. 해당 부품은 모두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M850i 나이트 스카이의 특별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곳이 또 있는데, 바로 브레이크 캘리퍼다. 알루미늄을 썼고,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생체 공학적 형태로 만들 수 있었다. 덕분에 일반 캘리퍼에 비해 30% 가볍다. 필요한 강성을 확보하면서 최대한 무게를 줄인 셈. 당연히 현가하질량(현가장치와 노면 사이 요소들의 질량으로, 운동성능에 미치는 감량 효과가 크다)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됐을 터다.

심지어 브레이크 디스크에도 비트만슈테텐 무늬를 수놓았다. 닳아 없어질까 아까워 브레이크도 못 밟겠다.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아 더 화려하고 특별하다.

차체 컬러도 그냥 칠하지 않았다. 먼저 검은색을 바탕에 칠한 뒤, 차체 아래부터 휠하우스 부근까지 산 마리노 블루(San Marino Blue) 메탈릭 색상을 입혔다. 짙푸른 색에서 검정으로 스르륵 넘어가는 M850i 나이트 스카이는 마치 땅에서 하늘로 갈수록 어둠이 짙어지는 밤하늘과 같다. 각기 다른 크기의 염료 입자가 쌓여 독보적인 깊이를 연출한다.

이만하면 충분히 특별하지 않은가? 차고에 세워두면 두고두고 값어치를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살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 BMW 인디비쥬얼이 만든 M850i 나이트 스카이는 세상에 단 한 대다.

한편, 이 특별한 한정판 8시리즈이 기본이 된 ‘M850i x드라이브 쿠페’는 4.4리터 V8 트위터보 엔진을 얹고 530마력을 발휘한다. 국내는 올해 4분기 데뷔할 예정이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

이미지: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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