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 전, LA오토쇼에서 신형 911이 데뷔했다. 8세대로 진화한 이번 911의 코드네임은 992. 항상 그래왔듯, 이번에도 911만의 50여 년 전통에 ‘외계인 갈아 넣은’ 혁신을 버무렸다.

이번 911의 광고 문구는 ‘타임리스 머신(Timeless Machine)’. ‘시대를 초월하는 기계’는 기술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오롯이 해당되는 말이다. 1세대부터 이어진 특징은 고스란히 유지한 채, 7세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911처럼 특징이 명확하고 칭송받는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기란 쉽지 않았을 터. 포르쉐 수석 외장 디자이너 피터 바르가(Peter Varga)가 꼽은 신형 911의 익스테리어 하이라이트 탑5는 무엇일까? 그의 설명을 따라가보자.

 

5. 세로형 보조 제동등

신형 911의 엔진 흡기구는 뒷유리에서 이어져 시각적으로 하나로 묶였다. 바로 전, 7세대 911(코드네임: 991)보다 한결 매끈하고 정리된 모습이다. 이 흡기구를 가로지르는 세로 그릴은 7세대에서 물려받은 요소.

이번 911은 이 세로 그릴에 보조제동등 기능을 담아 992만의 상징적 요소로 만들었다. 가로로 길게 자리했던 기존 보조제동등에 비해 훨씬 독특해 한번 보면 잊히지 않겠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오디오 '일시정지' 아이콘처럼 불을 밝힌다!

이 램프는 측면에서 보면 더 매력적이다. 옆에서 보면 날렵한 두가닥 램프가 길게 드러누운 것이 스포티한 매력을 배가시킨다. 앞으로 수십년간 911의 특징으로 자리 잡아도 될 만큼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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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911(코드네임: 991)의 엉덩이

 

4. 낮아진 엉덩이

트렁크 대신 수평대향 엔진을 품은 911의 엉덩이는 다른 어떤 차들보다 낮다. 납작한 엉덩이는 911을 911답게 만들어주는 대표 특징 중 하나. 신형 911은 엉덩이를 기존보다 더 낮추고, 붉은 선으로 된 리어램프로 좌우를 가로질러 1세대 911 터보를 오마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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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911 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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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911 카레라 4S

범퍼 하단부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따로 떨어져 있던 배기구와 번호판, 반사경, 공기통로를 하나로 묶어 한결 매끈하다. 앞선 언급한 엔진 흡기구와 새로 적용된 팝업식 도어핸들도 시선이 끊기거나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3. 3D 사이드 모델링

풍만하게 부풀어 오른 리어펜더 역시 시대를 관통하는 911의 상징이다. 신형 911 역시 육감적인 측면 볼륨을 통해 탄탄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했다. 새롭게 디자인한 사이드미러와 팝업식 도어핸들도 한몫한다.

 

2. 앞모습

벨트라인에서 헤드램프까지 끊김 없이 쭉 이어지는 선과 ‘개구리눈’으로 불리는 헤드램프도 당연히 그대로 유지했다. 피터 바르가는 이 부분을 총신에 비유하며, 신형 911에서 더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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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수석 외장 디자이너 피터 바르가(Peter Varga)

 

1. 스포츠카 비율

훌륭한 비율이야말로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자동차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신형 911은 이전 세대에 비해 보다 나은 비율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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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911 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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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911 카레라 4S

폭을 좌우로 각각 20mm씩 연장해 훨씬 당당한 자세를 연출했다. 휠 사이즈도 앞에 20인치를 끼운 반면, 뒤를 1인치 큰 21인치로 신겨 더 우람한 뒷모습을 연출했다.

한편, 포르쉐는 최근 영상을 통해 ‘탑5’ 시리즈를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다음은 신형 911의 실내디자인 하이라이트 탑5도 공개할 예정이다. 신형 911의 아름다움을 안팎으로 살펴보자.

이미지: 포르쉐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