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물러가고 시원한 바람이 찾아온 9월. 선선한 날씨에 사람들은 기분 좋게 가을을 맞이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웃을 수 없는 상황. 개소세와 다양한 할인 혜택에도 불구하고 국산차 판매량은 11만 130대를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12.8%나 감소한 수치다. 

브랜드별로 구분하면 현대차는 지난 달 보다 10.4%, 기아차는 19%, 쌍용과 르노삼성은 각각 15.1%와 5.6% 줄었다. 반면, 쉐보레는 공격적인 할인에 힘입어 홀로 0.6% 증가했다. 

9월 국산차 판매량 감소는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생긴 조업일수 공백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정전 사태까지 겹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싼타페도 못 피한 추석, 생계형 차는 정면 돌파

인기모델 싼타페와 그랜저도 대체 휴일까지 생기면서 긴 연휴가 됐던 이번 추석을 피해갈 수 없었다. 싼타페와 그랜저는 판매량이 약 15% 줄어든 8,326대와 7,510대를 기록했다. 그래도 순위는 여전히 1,2등이다. 특히, 싼타페는 7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생계와 좀 더 관련있는 차는 추석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자영업자의 필수품 포터는 판매가 11.7% 늘었고, 스타렉스는 무려 88%나 증가했다. 스타렉스는 순위가 5계단이나 오르면서 쏘나타 보다 더 높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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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페이스리프트

 

새로 나온 아반떼 32.5%나 판매 감소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큰 화제가 됐던 아반떼. 9월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6일) 출시됐지만 판매량은 8월보다 32.5%나 줄었다. 10위권 내 모델 중에 가장 감소율이 높다.

디자인 때문에 사람들이 외면한 걸까? 아니면 추석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걸까? 추석 때문이라면 영향을 받아도 아주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10월 판매량을 지켜봐야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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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9

별로 재미 못 본 기아차...K9으로 위안을

기아차는 모든 모델의 판매가 줄었다. 인기 모델 카니발과 봉고, 쏘렌토, 모닝이 각각 5,760대, 4,049대,  3,943대, 3,829대를 판매해 지난달보다 평균 15%이상 줄어들었다. 10월 판매를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도 K9의 마음은 나름 흡족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고작 78대가 판매됐던 K9은 이달 무려 1,008대가 출고됐다. 실제로 신형 K9은 도로 위에서 자주 목격된다. 그만큼 구형 K9 역시 눈에 띄지 않는다. 6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판매된 것도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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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GT

새로운 스타일링 K3 GT가 나온다

자동차 회사는 신차로 먹고 산다. 신차가 없으면 마치 2끼 굶은 사람 마냥 괴로워지기 시작한다. 다행히 기아차는 K3 GT를 준비해 고객들 앞에 선보인다. 뒤가 좀 더 긴 날렵한 왜건 스타일을 지향하는 실용적 모델이다.

1.6리터 터보 GDI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4도어 세단 외 5도어 모델로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가격은 1,571만 원부터 시작한다.

효자 티볼리-렉스턴 스포츠 주춤

효자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는 각각 3,071대와 2,957대를 판매했다. 지난 달 대비 18.6%와 13.3% 감소한 수치다. 렉스턴 스포츠는 올해 출시 이후 티볼리보다 높은 11위까지 이름을 올린 바 있으나 서서히 신차효과가 떨어지면서 순위가 조금씩 내려왔다. 현재 순위는 18위. 티볼리는 15위에 올랐다. 

그래도 쌍용차가 미소지을 수 있는 곳은 다른 데 있다. 일 평균 판매대수가 450대에서 480대로 6.7% 증가했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새롭게 도입된 주간연속 2교대제 개편(8+8)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 늘어난 유일한 브랜드 쉐보레

모두가 울상일 때 홀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브랜드가 있다. 쉐보레는 지난달 7,391대에서 43대 늘어 7,434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5.9%에서 6.8%로 증가했다. 모두가 추석 영향을 받을 때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으로 판매량을 늘렸다. 자꾸 위축되는 판매량때문에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판매량 중 최고의 활약은 스파크가 보여줬다. 저번 달 보다 4.4% 줄은 3,158대를 판매했지만 여전히 쉐보레 판매량을 견인한다. 말리부는 지난 8월 기록한 1,329대 판매량에 961대를 더 팔아 치우며, 지난 9월 2,290대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72.3%에 이른다. 이쿼녹스는 판매증가율만 보면 90.7%라는 눈에 띄는 수치를 기록했지만 판매대수가 고작 185대에 불과하다. 

 

쉐보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서 총 6천 대에 최대 11%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임팔라나 말리부는 각각 520만 원, 410만 원을 할인하며, 이쿼녹스는 최대 250만 원까지 할인한다. 

르노삼성 꼴지탈출 실패... 대반격은 10월부터?

르노의 꼴찌 탈출은 실패로 끝났다. 지난 8월 5.6%의 점유율이 9월에는 6.1%로 증가했지만 쉐보레를 넘지 못했다. 판매량 역시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누적 판매량 2만 대를 돌파한 가솔린 SUV QM6도 2,526대 판매에 그쳤다.

하지만 10월부터는 브랜드 점유율과 판매량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SM6 프라임과 마스터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SM6 프라임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선택 사양만 선별해, 옵션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마스터는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인기 모델로 국내 출시 가격은 각각 2,900만 원과 3,100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공격적인 가격과 활용도 높은 크기가 주목되며, 엔진은 2.3리터 트윈터보 디젤을 얹어 최고출력 145마력과 최대토크 36.7kgm를 뿜어낸다.

이미지:각 브랜드, 카랩 DB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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