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샷만 쏟아져 나오던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신형 GLE가 드디어 공개됐다. ML에서 GLE로 다시 태어난 이후 첫 풀체인지다. 벤츠의 모듈형 플랫폼 MHA(Modular High Architecture)를 적용해 오프로드 감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겉모습은 기존 GLE의 디자인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새 시대에 걸맞는 옷을 입었다. 밑으로 내려갈 수록 넓어지는 그릴을 중심으로 다소 남성적인 얼굴을 완성했다. 650m까지 빛을 비추는 멀티빔 헤드램프 속에는 새로운 주간주행등이 자리 잡았다. 2개의 'ㄱ'자 라인이 강인한 눈매를 완성하며 'E'클래스와의 동질성을 드러낸다. 

옆 유리창 디자인은 ML 시절부터 이어진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측면 캐릭터 라인(주름)을 잡지 않고 최근 신형 CLS 등에서 선보인 매끈한 면을 사용했다. 대신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80mm나 늘리면서 뒷문짝 면적이 크게 넓어졌다. 실내 역시 한결 넓은 공간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벤츠에 따르면 신형 GLE 공기저항 계수는 0.29로 전기차인 재규어 I-PACE와 같은 수준이다.

새로운 뒷모습 패밀리룩은 신형 CLS가 등장할 때부터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린다. 양옆으로 길게 잡아 빼면서 차를 더욱 넓어 보이게 만들어주는 효과는 확실하게 누린다. 뒷범퍼 아래 검정 플라스틱 부분은 힙업을 하듯 추켜올려 보다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실내는 호텔로 개조된 성을 떠오르게 한다. 고풍스러운 성벽은 유지한 채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가득 채워 넣은 느낌이다. 원형 송풍구가 돋보였던 기존의 실내 패밀리룩은 '네모네모'한 형태로 바뀌었다. 심하게 흔들리는 오프로드 주행 중 잡을 수 있는 중앙 손잡이도 배치했다. 단 이 손잡이들 때문에 그 사이에 놓인 각종 버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지는 않았을지 궁금해진다.

예상대로 뒷좌석은 늘어난 휠베이스만큼 여유를 확보했다.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은 각각 69mm, 33mm나 늘어났다. 2열 시트는 앞뒤로 100mm까지 이동시킬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825리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2,055리터로 확장된다. 시트는 40:20:40으로 접을 수 있다.

보닛 아래에는 6기통 3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네 바퀴에 힘을 전달한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스타트모터를 비롯한 고전력이 필요한 전자장비를 48V 전기계통으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돼 EQ 부스트가 제공하는 22마력의 힘을 추가할 수 있다.

48V 시스템의 은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E-액티브 바디 컨트롤(E-Active Body Control)로 S 클래스 부럽지 않은 승차감을 만들어 낸다. 오프로드 기능도 더욱 강화됐다. 차 앞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노면 상태를 읽고 서스펜션과 댐핑 압력을 조절해준다.

각 바퀴는 개별적으로 제어된다. 운전 모드에 따라 0-100까지 힘을 배분할 수 있다. 오프로드 패키지를 적용하면 차고를 최대 50mm 높일 수 있다. 로우 라이더가 춤을 추듯 빠르게 차체를 빠르게 위아래로 흔들 수도 있다.

가득한 편의 안전 장비도 GLE의 값어치를 높인다. 반자율 주행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디스트로닉 시스템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긴급자동제동장치와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돕는 차선유지보조장치 등과 어우러져 운전자를 돕는다. 

신형 GLE는 오는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정식 데뷔 무대를 갖는다. 가격이나 출시일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미지:메르세데스-벤츠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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