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거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손 잡았다. 바이두는 검색엔진과 인공지능, 음성인식, 커넥티비티 등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양사는 함께 커넥티드 카 기술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커넥티드 카'는 무선 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를 의미한다. 자동차와 사물, 보행자, 인프라 간 연동을 통해 자율주행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보통 자동차와 사물은 Vehicle to Product로 불리며 줄여서 V2P로 표기한다. 보행자는 Vehicle to Pedestrian=V2P, 인프라는 Vehicle to Infra=V2I로 부르며 이들을 통칭해 'V2X'라 한다. 미국과 유럽은 2020년대 중반까지 모든 신차에 V2X 기술을 의무 탑재하는 것을 이미 법제화 한 만큼 미래 자동차에서는 핵심 기술이다. 

두 회사는 지난 2014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현대기아차를 인식시킬 수 있음은 물론 ICT 변혁을 주도하는 업체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OU 체결로 양사는 자동차 '지능화'와 '커넥티비티(연결기술) 트렌드'에 대한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구체적 협업은 커넥티드 카 서비스와 음성인식 서비스, AI(인공지능) 로봇 개발,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등 4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두 회사는 우선 지도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각종 인터넷 포털 서비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차 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로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자연어 인식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두의 음성인식 기술은 중국어 방언 성조 차이까지 완벽하게 구분해 낼 정도로 뛰어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바이두의 음성인식 기술에는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사람 음성만을 추출해 내는 현대기아차 기술이 결합된다. 말 한마디로 자동차의 각종 편의장치를 제어할 수 있음은 물론 그 정확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의 협업은 자동차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ICT 업계 간 개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자동차용 AI 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샤오두로 이름 붙여진 이 인공지능 로봇은 자신 감정을 표현하며 운전자와 차간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 또한 날씨와 뉴스, 일반 Q&A 등 다양한 주제의 대화, 개인 스케줄 관리 등을 할수있는 능력도 갖췄다.

내비게이션과 공조시스템, 미디어, 차문 개폐 등 차체 주요 장치들도 음성 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로 운전자를 인식해 개인 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졸음운전, 운전 부주의 인지 경고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샤오두를 응시하면 윙크하는 모습을 나타내거나 "누가 제일 잘 생겼냐"고 물으면 카메라로 운전자를 찍은 뒤, "스크린에 나온 이 분입니다"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AI지만 나름 사회생활도 잘 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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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형 스포치지 즈파오

두 회사는 집에서 차를 제어하는 '홈-투-카(Home-to-Car)'와 자동차 안에서 외부 생활공간을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등 IoT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커넥티드 카 개발 협업 선행 단계의 결과물인 샤오두는 이달 4일 중국 국제전람센터에서 개최된 '바이두 AI 개발자 대회'를 통해 최초 공개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샤오두는 스포티지에 탑재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현대기아차와 바이두 간 협력은 자율 주행 분야로까지 확장됐다.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CES 아시아에 참가한 현대차는 바이두 자율 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Apollo)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바이두와 자율 주행 부문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중국의 도로환경에 적합한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서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지 : 현대기아자동차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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