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과 전기차’는 ‘꿈과 어린이’처럼 항상 붙어 다니길 좋아하는 자동차세상 ‘핫 키워드’다.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두 단어를 내세우고 있지만, 당장 실제 자동차에 구현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 세계적 거대 자동차 회사들 사이에서 하나하나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가는 작은 브랜드가 있다.

이름은 바이톤(Byton). 중국에 본사를 둔 신생기업 ‘퓨처 모빌리티(Future Mobility)’가 설립한 브랜드다.

바이톤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CES 아시아 2018’ 무대를 통해 두 번째 컨셉트카 ‘K-바이트(K-Byte)’를 공개했다. K-바이트는 4.95미터 길이의 대형 세단으로, 자율주행 4단계를 구현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율주행 4단계는 운전자가 특정 환경에서 운행 중 잠을 자거나 운전석을 벗어나 다른 자리에 앉을 수도 있다. 운전자가 반드시 운전석에 머눌러야 하고 경고가 있을 경우 책을 읽다가도 빠르게 운전에 개입해야만 하는 3단계, 혹은 운전대가 없을 수도 있는 5단계의 중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K-바이트는 이를 위해 차체 곳곳에 카메라와 센서를 달았다. 특히 지붕 중앙과 앞펜더 좌우에 달린 라이다(LiDAR, 반사돼 돌아오는 레이저로 주변을 인식하는 방식, 극초단파를 쓰는 레이더와 다르다) 센서는 자율주행 4단계를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다.

바이톤은 K-바이트에 들어갈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오로라(Aurora)와 손잡았다. 오로라는 구글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책임 지던 크리스 엄슨(Chris Urmson)이 주축이 돼 여러 관련 엔지니어들과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 회사다. 최근 폭스바겐과 현대차와도 파트너십을 맺어 화재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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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바이트(좌)와 K-바이트(우)

K-바이트는 바이톤의 첫 번째 컨셉트카 ‘M-바이트’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M-바이트는 올 초 미국 디트로이트에 열린 ‘CES 2018’에서 공개한 전기 SUV다. 바이톤은 앞으로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7인승 MPV까지 내놓을 예정.

파워트레인에 관한 정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플랫폼을 공유하는 M-바이트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전기차인 M-바이트는 뒷차축에만 모터를 장착한 272마력 버전과, 앞뒤 차축에 모두 모터를 적용한 476마력 버전 두 가지를 제공한다. 주행거리는 터리 용량에 따라 400-52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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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톤 M-바이트 컨셉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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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톤 M-바이트 컨셉트카

M-바이트는 발표 당시 별다른 이름 없이 그냥 ‘바이톤 SUV 전기 컨셉트카’로 불렸지만, 이번 K-바이트 공개와 함께 정식 명찰을 달았다. 향후 라인업을 위한 ‘-바이트’ 작명법도 함께 알리게 된 셈이다.

바이톤에 따르면 M-바이트는 2019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K-바이트는 2020년 프로토타입 자율주행 4단계 시험주행을 거쳐, 이듬해인 2021년 시장에 내놓겠다고 자신했다.

향후 M-바이트는 재규어 I-페이스와, K-바이트는 테슬라 모델S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큰 흐름 속에서 바이톤이 얼마나 대단한 파급력을 보여줄지 지켜보자.

이광환 carguy@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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