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우웅웅~~ 파방파방!!’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현대차 배기구에서 팝콘 튀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2016년 출시된 현대차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 'N'과 그 결과물인 ‘i30 N’, ‘벨로스터 N’은 고성능을 갈망하는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이제 충분히 흥분해도 좋다. 벨로스터N은 2,990만원이라는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N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모터스포츠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으로 N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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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 앞에 선 현대차 고성능 사업부 담당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

현대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i30와 벨로스터에 주입된 고성능 N의 피를 본격적으로 다른 모델에도 주입한다. 그들이 2018 부산 모터쇼에서 밝힌 원대하고도 우렁찬 고성능 N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은 메르세데스-벤츠 AMG 혹은 BMW M과 같은 대표적인 고성능 서브브랜드 못지 않은 원대한 포부를 담고 있다. 

지난 7일,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기자단 앞에 선 현대차 고성능 사업부 담당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은 그의 등 뒤로 거대한 피라미드 하나를 띄웠다. 피라미드의 꼭짓점에는 ‘Motor Sport(모터스포츠)’가 자리하고 그 밑으로 'Brand Shaper(브랜드 쉐이퍼)', 'N', 'N Line(엔 라인)', 'Base Model(기본 모델)'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현대차가 구현하려는 N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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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WRC 호주 랠리에서 더블 포디움을 달성한 현대 월드랠리팀

맨 위에 자리한 ‘모터스포츠’는 N 전체를 책임지는 근간이자 기술의 원천이다. 현대차는 최근 모터스포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2014년부터 ‘i20 WRC’를 앞세워 월드 랠리 챔피언십(이하 WRC)에 참가하고 있으며, 2017 시즌에는 종합 2위를 거머쥐는 등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작년 10월에는 TCR 레이스에 첫 출전한 ‘i30 N TCR’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물론 포디움을 싹쓸이 했고, 지난 5월에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출전해 완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짧은 모터스포츠 역사를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다.

모터스포츠는 단순히 기술 개발을 위한 수단 그 이상이다. ‘일요일에 우승하고, 월요일에 차를 판다’라는 말이 있듯, 모터스포츠에서의 활약은 판매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여기서 터득하는 새로운 기술과 노하우가 마치 폭포처럼 아랫단계로 흘러 내려가고 피라미드 전체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한 단계 밑에 있는 ’브랜드 셰이퍼(Brand Shaper)’는 말 그대로 ‘브랜드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메르세데스-AMG를 생각하면 ‘AMG GT’가 떠오르듯 현대차의 일반 라인업에 없는 N 브랜드만을 위한 상징적인 모델을 내놓겠다는 의미다.

그 첫 타자로는 최근 현대가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진 고성능 미드십 스포츠카가 유력하다. 지난 5월, 현대자동차 시험고성능차담당 사장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은 미국판 탑기어와의 인터뷰에서 N 브랜드 자체적인 고성능 미드십 스포츠카를 개발하고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부산 모터쇼에서 배포한 보도 자료 상에도 '고성능 본격 스포츠카도 개발한다'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미드십 스포츠카 컨셉트를 수 차례 선보여 왔다. 2014년에는 RM14, 2015년에는 RM15, 2016년에는 RM16을 차례로 공개했고 RN30 컨셉트까지 이어졌다. RM16과 유사한 형상의 미드십 해치백의 테스트 주행이 목격됐고 향후 현대차가 내놓을 스포츠카도 이를 토대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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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 N

그 아랫단계에 있는 'N'은 피라미드의 허리로 실질적인 N의 확산을 책임진다. 'N'그룹은 일반 모델에 전용 파워트레인과 디자인을 적용해 업그레이드한 i30 N, 벨로스터 N과 같은 주축 모델들로 채운다.

이를 통해 출력을 크게 끌어올리고, 섀시,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등 주행에 관여하는 요소들을 모두 갈아엎는다. 가격 또한 이번 벨로스터 N 처럼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영역에 포지셔닝 할 것으로 보인다. 

N브랜드의 첫 모델 i30N에는 N 전용 2리터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250마력이지만, 퍼포먼스 패키지를 적용하면 275마력까지 치솟는다. i30 일반 모델 출력은 1.6터보 모델 기준 204마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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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전용 2리터 터보 엔진

여기에 N 모드, N 커스텀 모드를 포함한 5가지의 주행모드,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 전자 제어 서스펜션, 레브 매칭, 런치 컨트롤, N 전용 고성능 타이어 등 고성능을 뒷받침하는 사양들로 가득 채웠다. 디자인 역시 새로워진다.

일반 모델에 비해 더 스포티한 범퍼 디자인이 적용되고, 곳곳에 빨간색 선을 집어넣어 포인트를 줬다. 바퀴에는 N 전용 휠이 끼워지고, 배기구는 더 크고 두꺼워진다. 이 같은 디자인 특징은 향후 출시될 N 모델들에도 그대로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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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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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일반 모델

N 유전자의 확산은 이걸로 끝이 아니다. 현대차는 고성능 모델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일반 모델에서도 N 전용 디자인과 성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N 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BMW ‘M 퍼포먼스 패키지’, 메르세데스 벤츠 ‘AMG 라인’등과 성격이 유사하다.

BMW M의 경우 M, M퍼포먼스 패키지, M 스포츠 패키지 등 세가지 등급이 있는데, M 퍼포먼스 패키지는 성능과 디자인을 함께 업그레이드 하지만, M 스포츠 패키지는 디자인만 바꾼다. 현대차는 N 라인을 설명하면서 '성능 패키지'를 언급했기 때문에 M 퍼포먼스 패키지와 가깝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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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포착된 i30 N 라인 (이미지 : 모터1)

현대차의 일반 라인업에는 커스터마이징 부품 및 사양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N 옵션’도 운영할 계획이다. M 스포츠 패키지처럼 좀 더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 

현대차가 야심 차게 런칭한 ’N’이 BMW ‘M’이나 메르세데스-벤츠 ‘AMG’처럼 오너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진정한 고성능 서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이미지 : 카랩 DB, 현대자동차, 르노, 모터1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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