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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메이드 인 차이나’ 

흔히 이 문구가 찍힌 공산품에 대해 고품질 혹은 명품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특히 오래전부터 중국산 제품의 품질을 경험했던 우리에게 ‘마데 인 차이나’는 싸구려라는 인식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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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크로스컨트리

그러나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세계의 공장이 되면서 많은 유명 브랜드가 중국에 공장을 차렸다. 아이폰, 나이키 에어맥스는 유명 업체가 만드는 대표적인 중국산 제품이다. 중국에서 생산돼 세계시장에 판매되는 유명 자동차도 있다. 바로 볼보다. 

볼보는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가 인수했다. 둥지는 스웨덴에 있지만, 머리 꼭대기에서는 중국 자본이 살림살이를 챙긴다. 당연히 볼보 자동차는 중국에서도 생산된다. S90은 중국 헤이룽장성 따칭에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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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중국공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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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중국공장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S90

안전의 대명사가 중국산 태그를 다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를 볼보가 모르지 않을 터. 볼보 디자인을 총괄하는 로빈 페이지는 유럽산 볼보보다 중국산 볼보가 오히려 품질이 낫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그는 호주 자동차 매체 <고 오토(GoAuto.com.au)>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가 유럽산보다 품질이 낫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품질에 대한 걱정을 했지만, 생산이 시작되자마자 유럽산보다 품질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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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0을 조립중인 중국 근로자

해가 서쪽에서 뜰 법한 이런 말을 왜 한 걸까. 그는 중국 공장이 ‘덜 자동화 된’ 덕분이라고 말한다. 중국산이 더 좋고 그게 자동화가 덜 된 덕분이라니, 이 정도면 더블 콤보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가 된다. 

그에 따르면 중국공장에서는 좀 더 엄격한 내구성이 나오도록 생산 목표를 잡고 있으며,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생산과정에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체계가 구축돼 있다.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보고 생산 중에 발생하는 오류를 꼼꼼하게 잡아내기 때문에 기계가 놓칠 수 있는 하자가 줄어든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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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0을 조립중인 중국 근로자

끝으로 로빈 페이지는 “이게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지만 (각 공장에서 생산된 차를 놓고) 품질 점수를 매겨보거나 평균치를 비교해 보면 중국산이 꽤 괜찮다. 그래서 이제 (품질에 대한)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볼보는 앞으로 중국 공장의 생산 물량을 더 늘릴 방침이다. 유럽공장에서는 SUV를 만들고 중국에서는 세단 생산을 맡는다. 이미 지난 해부터 중국산 S90을 열차에 실어 유럽 시장에 보냈고, 미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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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볼보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이 최소한 국내에서는 플러스 요인이 되기 어렵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하칸 사무엘슨 볼보 CEO는 지난 2016년 우리나라에서 “대한민국에 중국산 볼 보는 안 판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S90을 중국에서 만들 계획이기 때문에 국내에 팔리는 S90 역시 중국산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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