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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K5는 두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카랩=황창식,신동빈] 우리는 중국집 메뉴판을 두고 항상 고민에 빠진다. 짜장면을 먹자니, 얼큰한 짬뽕 국물이 생각나고, 짬뽕을 먹자니 담백한 짜장면이 당긴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에 버금가는 역대급 고민이다.

기아차는 2세대 K5를 출시하면서 두 얼굴 전략을 구사했다. 스포티한 디자인을 선호하면 SX(Sports Extream)를,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MX(Modern Extream)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대관절 기자가 왜 짜장면, 짬뽕 얘기를 꺼냈을까. SX와 MX가 짬짜관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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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느낌의 K5 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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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SX는 스포티한 디자인을 채택했으나, 안개등이 없다.

K5의 두 얼굴 전략은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지난 25일 등장한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K5’는 단일화된 디자인을 들고 나왔다. 효과가 좋았다면 계속 이어갔을텐데, 왜 단일화 됐을까? K5에게 그간 무슨 일이?

먼저 판매량을 살펴보자. 서울 지역 기아자동차 대리점 5곳에 문의해 본 결과, MX와 SX 판매 비율은 약 8:2 정도로 MX 인기가 훨씬 높았다. MX는 주로 30~40대 중년층, SX는 20~30대 비교적 젊은 고객들이 찾았다.

일선 영업사원들이 밝힌 MX 인기의 이유는 ‘보조등’ 때문이다. MX는 LED 또는 할로겐 보조등을 적용할 수 있지만, SX는 보조등을 염두에 두지 않은 디자인이다. MX의 차분한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2리터 터보 모델의 부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가솔린, 1.7 디젤, 2.0 LPG 등 일반 모델은 MX, SX 두 가지 디자인 모두 선택 가능하지만, 1.6 T-GDI와 2.0 T-GDI는 SX를 선택해야만 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작년 K5 생산량의 약 90%는 2.0 가솔린과 1.7 디젤, 2.0 LPG 모델이다. 나머지는 1.6 터보, 2.0 터보 모델과 하이브리드가 채운다. 기아차 입장에서는 두 가지 디자인을 끌고 갈 필요성을 잃은 셈이다. 이번 부분변경에서 2.0 터보 엔진이 자취를 감춘 이유도 위와 맥락을 같이 한다.

기아차 입장은 조금 다르다. 더 뉴 K5 출시 현장 관계자는 MX 고객은 SX의 스포티함을 아쉬워 하고, SX 고객은 MX의 보조등을 아쉬워 하면서 선택을 망설이는 일이 잦아졌다고 밝혔다. 두 가지 디자인 때문에 혼란을 느끼는 고객들이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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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 이원화 전략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토요타 캠리'

비록 K5의 얼굴은 하나로 통일됐지만, 디자인 다양화 전략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토요타 캠리를 들 수 있다. 캠리는 L, LE, XLE, SE, XSE 총 다섯 가지 등급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SE와 XSE는 일반 모델에 비해 더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보인다. 다만 국내에는 LE 타입 디자인만 들어온다.

한편, 지난 24일 공개된 페이스리프트 K5는 앞뒤범퍼와 그릴, 헤드램프, 리어램프 등 겉모습을 소폭 변경했다. 실내에도 새로운 스티어링 휠을 적용하고 크롬 적용비율을 높이는 등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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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공개된 더 뉴 K5

기아차가 만든 차로는 처음으로 통합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Highway Driving Assist)'가 적용됐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보조장치, 긴급자동제동장치가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작동한다. 이전까지는 카메라와 레이더가 인식하는 정보로만 반응했다면 이제는 GPS를 기반으로 한 사전에 입력된 정보로 주행상황에 대응한다. 

이미지 : 카랩 DB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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