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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km 길이에 달하는 인공수로

주체할 수 없이 많은 돈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 돈으로 집 사고, 좋은 차 사고, 세계 여행 다니고.. 저마다 다르지만 생각만 해도 즐겁다. 카랩도 액센트 대신 M3를 샀을지도 모른다. 돈의 관념을 초월한 아랍 부자는 어떤 차를 탈까?

오일머니 최강자 중 하나인 '셰이크 하마드 빈 함단 알 나흐얀(Sheikh Hamad bin Hamdan al Nahyan)'이 돈 쓰는 법을 보자. 그는 자신의 이름 'HAMAD'를 수로를 만든 적이 있다. 구글 위성 지도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컸다. 누군가는 '허세'라고 하지만, 실제 그만한 부를 소유했기에 허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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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하마드 빈 함단 알 나흐얀

그런 부자가 타는 차야 뻔하지 않겠냐고? 지금부터 그가 소유한 아부다비 국립 자동차 박물관 'ENAM(Emirates National Auto Museum)'과 SNS에 소개된 차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다.

하마드는 평범(?) 하게 비싼 슈퍼카나 럭셔리카만 애용하는 다른 부자들과 차원이 다르다. 그는 직접 이 박물관에 '하마드 아트'라는 기이한 자동차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부터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여기 사용된 이름들은 모두 기자가 가칭으로 지은 것들이다.

거대종

ENAM 홈페이지 소개 코너의 첫 사진은 빨간 트럭이 장식한다. 1943년식 닷지 '레거시 파워 왜건(Legacy Power Wagon)'으로, 원형 모델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스케일 업!

차체 밑으로 다른 차들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커졌다. 마치 '복붙(복사해서 붙여넣기)'를 잘못한 것 같다. 네 바퀴는 항공기 타이어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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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식 닷지 레거시 파워 왜건

거대한 차는 한 대가 아니다. 항공기 바퀴를 장착한 거대한 차들은 더 있다. 익히 알려진 지프 '윌리(Willy)'도 그 중 하나. 앞바퀴는 기둥에, 뒷바퀴는 언덕에 걸쳐둔 기이한 SUV도 있다. 지구를 본뜬 정체 모를 차, 사다리가 없이 올라가기도 힘든 카라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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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미군이 애용한 윌리스 지프

스파이더

크기에서 놀라긴 이르다. 그는 세상에 단 한대 밖에 없는 이상한 차들도 만들었다. 그가 SNS에 '스파이더(Spider)'라고 이름을 남긴 차는 지프 '랭글러(Wrangler)'를 세미트럭 '인터내셔널 론스타(International LoneStar)'와 결합한 변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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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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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론스타

인터내셔널 론스타는 랭글러를 만나 다소 작아 보이는 몸을 갖게 됐다. 보닛을 지나치게 앞으로 뺀 탓에 보닛 길이가 차체 만큼 길다. 보닛 길게 빼기로 유명한 BMW도 여기에는 두손을 들 수 밖에 없다. 

램글러

보닛 변종은 또 있다. 닷지 픽업트럭 '램(RAM)'위에 지프 랭글러를 얹은 가칭 '램글러'다. 다만, 램 위에 하드탑 랭글러를 얹었냐와 소프트탑 랭글러를 얹었냐로 나뉜다.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램글러는 소프트탑과 하드탑 두가지가 제작됐다. 거대한 엔진룸 안에 어떤 게 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홈페이지에도 별 다른 언급이 없다. 도대체 그는 이런 왜 만드는 걸까? 보닛 짧은 차 타다가 손해 본 적이 있는 걸까?

램스탱

'머스탱(Mustang)'도 합체를 피해 갈 수 없었다. 거대한 램위에 올라선 머스탱이 작아 보인다. 이 모델은 제작기간에만 7개월이 걸렸다. 엔진은 6.4리터 8기통 엔진이 들어간다. 석유왕에게 연비란 의미 없는 숫자들 뿐이니 고배기량에 놀라지 말자.

 

더블 패트롤

커다란 닛산 스티커가 눈에 띄는 이 트럭은 '닛산 패트롤(Patrol)'을 개조한 차다. 앞서 소개한 차들처럼 차 두 대가 아닌 한 차로 만들어졌다. 하마드는 패트롤 1열 탑승 공간을 잘라 보닛 위에 얹고 뒤는 트럭처럼 만들었다. 카랩 봉고가 잘생겨 보이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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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패트롤

쌍글러

아래 사진은 합성한 것이 아니다. 실제 지프를 옆으로 붙인 진짜 차다. 가운데 좌석에 타려면 그리 들어가는데도 한참 걸리겠다. 과연, 운전자 시야에 반대쪽 사이드 미러가 보일지 의문이다.

두 대를 잘라 붙였다면 잘라낸 부분은 그냥 버렸을까? 그는 재활용했다. 극심한 다이어트로 홀쭉한 랭글러가 불쌍해 보인다. 아하, 여기까지 오니 그가 진정 예술을 하려는 걸 알겠다. 이런 작품은 재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만의 영역을 개척한 셈.

쌍 미흐란

'스즈키 미흐란(Suzuki Mehran)'도 같은 꼴을 당했다. 센스있게 엠블럼을 가운데 집어넣었다. 랭글러보다 괜찮은 점이라면 비교적 작은 경차를 이어 붙였기에 운전하기 그나마 편한 정도? 그래도 어디 타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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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미흐란

패트롤 6x6 & 8x8

그의 손에 희생된 차는 다시 닛산 패트롤이다. 이번에는 두 버전이 존재한다. 앞에만 바퀴 한 쌍을 추가한 6x6 패트롤과 앞뒤로 바퀴 한 쌍씩 추가한 8x8 패트롤이다. 두 차는 다른 차들과 달리 비교적 평범하게 생겼지만 시동이 걸린 모습은 전혀 다르다.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된 바퀴는 차체를 높이 들어 올릴 수 있다. 추가 바퀴나 본 바퀴를 따로 기울일 수도 있다. 네 바퀴로만 주행도 가능하다.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엉성한 차는 아니다.

뚱글러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덩치 큰 랭글러도 있다. 과도한 운동으로 어깨 깡패가 돼버린 랭글러는 허머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차폭이 넓다. 보닛까지 올라오는 바퀴를 보면 보도블록은 쉽게 타고 넘을 수 있겠다. 이쯤 되니 하마드는 큰 바퀴성애자(?)가 아닌가 싶다.

70랭글러 10x10(가칭)

끝판왕이 등장했다. 8x8을 넘어 10x10이다. 비상용 바퀴까지 포함하면 바퀴만 14개다. 거대한 차체는 이스즈 TD70 트럭에 랭글러를 얹었다. 그의 랭글러 사랑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엉덩이는 닷지 차저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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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즈 TD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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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 차저

그 외

하마드는 양탄자 자동차, 큐브 자동차, 랭글러 리무진과 같은 특색있는 차들도 만들어 낸다. 부에 얽매이지 많으면서도 차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UAE 여행길에 오른다면 그가 만든 자동차를 만나 볼 수 있는 ENAM을 꼭 방문해 보자.

이미지:셰이크 하마드 빈 함단 알 나얀(Sheikh Hamad bin Hamdan al Nahyan), 각 브랜드, 위키피디아, 얼카인덱스(allcarindex.com)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신동빈 everybody-comeon@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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