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니로가 전기차로 다시 태어났다. 기아차는 지난 8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쇼 CES 무대에 니로 EV 컨셉트를 올렸다. 

애초 니로 전기차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존 니로에 파워트레인만 바꾼 게 아닐까 생각했다. 현대 아이오닉의 경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디자인이 하이브리드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랬듯 그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CES에 등장한 니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저게 진짜 니로가 맞나 싶을 정도. 

SUV 스타일을 지향하는 니로의 기존 스타일을 큰 틀에서 유지한 채, 전체적으로 아주 미래적인 느낌으로 변했다. 양산형에 반영될 디자인이라면 기존 니로 고객들이 배 좀 아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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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니로 컨셉트

얼굴은 지난 2013년 버전 니로 컨셉트와 많이 닯았다. 특히 헤드램프 디자인이 2013 니로를 연상하게 한다. 헤드램프, 리어램프 내부에 촘촘하게 LED를 박은 것이 눈에 띈다. 

호랑이코 그릴은 입이 완전히 막혔다. 전기차라서 범퍼 하단 공기흡입구만 있어도 충분하다. 대신 여기에는 디스플레이를 집어넣어 메세지를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부스 위 니로는 ‘안녕, CES(HELLO, CES)’를 띄워 놓고 있었다. 

차체 곳곳에는 구릿빛 금속 재질로 포인트를 줬다. 아이오닉 EV에서도 볼 수 있었던 디자인으로 현대기아차가 만드는 전기차에는 꼭 보이는 요소다. 이 외에 공기저항을 고려한 휠과 사이드 미러 등도 눈에 띈다. 

실내에서는 기존 니로를 잊어야 한다. 깔끔하고 단순하게 디자인된 대시 보드에는 기계식 버튼이 완전히 사라지고, 모든 것을 터치방식으로 조작하도록 했다. 센터콘솔 자리에는 기어레버가 위치했고 그 주변 버튼들 역시 터치 방식이 적용됐다. 

인터페이스를 너무 단순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싶었다. 안전을 위해 스티어링 휠에 뭔가 추가돼야 할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터치 센서가  있다. 운전대 하단 타공 부위는 센서가 자리 잡은 곳으로 좌우로 쓸어내듯 문지르면 음악 볼륨, 에어컨 온도 등을 바꿀 수 있다. 제스처 인식 기능도 지원한다.

니로EV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차에 ‘로그인’ 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를 위해 아마존과 함께 개발한 얼굴인식 기능을 집어넣어 차가 주인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목소리 인식 기능도 지원한다.

니로 EV의 배터리 용량은 64kWh다. 현재 시중에 팔리고 있는 전기차의 약 2~3배쯤 된다. 201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가 최대 383km를 갈 수 있도록 차를 이끈다. 

기아차에 따르면 니로 EV는 이미 양산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각각 5종, 전기차 5종, 수소전기차 1종 등니로EV를 포함 새로운 16개 친환경차가 2025년까지 등장할 계획.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