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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비전 컨셉트카 (이미지:마쓰다)

마쓰다와 로터리 엔진.

이 둘은 포르쉐와 박서 엔진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80-90년대 마쓰다를 대표하던 스포츠카 RX-7은 8,000RPM까지 부드럽게 회전하는 로터리 엔진이 상징이었다. 2003년 태어난 RX-8도 미래적인 디자인과 경쾌한 성능으로 로터리 엔진의 명맥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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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 최초로 로터리 엔진을 얹었던 '코스모 스포트' (이미지:SYMBOLIC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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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8 (이미지:마쓰다)

올해 5월에는 마쓰다가 로터리 엔진을 상용화 시킨 지 50주년을 맞기도 했다. 비록 현재는 로터리 엔진을 적용한 모델이 전무해 아쉬움이 컸다. 마지막으로 로터리 심장을 얹었던 RX-8은 낮은 연비와 엄격해진 배출가스 관련 규제에 막혀 2012년 단종 된 상태.

이달 1일부터 열리고 있는 LA 오토쇼에 참석한 마쓰다 북미 디자인 책임자 쥴리앤 몬테세(Julien Montousse)는 모터링(Motoring)과 같은 인터뷰에서 로터리 엔진 스포츠카에 대해 흥미로운 언급을 했다.

“내가 히로시마(마쓰다 본사가 있다)에 방문했을 때, 나도 출입할 수 없는 건물이 몇 동 있었다. 그곳은 그들이 믿는 미래를 만드는 곳이었다. 비록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열정이 넘쳤으며 전망이 밝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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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엔진 (이미지:마쓰다)

그가 언급한 건물은 바로 로터리 엔진 연구소를 뜻한다. 기존 로터리 엔진의 단점을 해결하고, 오늘날 각종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을 비밀리에 연구하는 곳이다. 쥴리앤 몬테세는 이날 인터뷰에서 ‘로터리 엔진은 우리 DNA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올봄, 마쓰다에서 발행한 잡지 '줌줌(Zoom-Zoom)'은 미래 로터리 엔진의 다양한 가능성을 다뤘다. 같은 출력을 내는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보다 1/3에 불과한 로터리 엔진의 크기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접목시키기 유리해, 주행거리 연장용 발전기로 쓰일 수 있다. 가솔린 대신 수소를 연료로 쓰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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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비전 컨셉트카 (이미지:마쓰다)

사실 이 밖에도 마쓰다의 로터리 엔진 부활 소식은 이미 여러 차례 있어왔다. 2015년 도쿄모터쇼에서는 컨셉트카 ‘RX-비전(RX-Vision)’을 공개하며 로터리 엔진 부활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불러 모았다.

작년 말, 마쓰다 북미 법인 마케팅 담당 러셀 왜거(Russel Wager) 부사장은 "새 RX는 로터리 엔진이 아니면 등장하지 않을 것"라고 미국 워즈오토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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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도쿄모터쇼에 등장한 '비전 쿠페' 컨셉트카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적어도 마쓰다가 여전히 로터리 엔진의 장점을 높이 사고 있으며, 부활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해 보인다. 그들의 노력이 하루빨리 결실을 이루길 응원한다.

마쓰다 역사에서 ‘RX’가 갖는 상징성을 봤을 때, 화려하게 부활할 로터리 엔진을 위해 더 좋은 이름은 없다. 마쓰다는 2020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기념식에 즈음하여 이런 기사를 썼으면 좋겠다.

‘100주년 맞은 마쓰다, 차세대 로터리 엔진을 얹은 ‘RX-9’ 공개!’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