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의 질주’ 혹은 게임 ‘니드 포 스피드’에 딱 어울리는 페라리가 488이 등장했다. 그냥 봐도 한없이 섹시하고 그지없이 아름다운 488 이지만, ‘스웩 뿜뿜’ 하기엔 너무 얌전했던 게 사실.

그래서 미국 LA에 위치한 드레스업 전문 튜닝 업체 ‘미샤 디자인(MISHA DESIGNS)’이 나섰다. 그동안 주로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를 작업했지만 이번에 특별히 488을 위한 튜닝 키트를 준비했다.

먼저 색깔을 페라리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새틴 라임 그린(Satin Lime Green)’으로 칠했다. 일단 과감한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가까이 보니 이와 대조를 이루는 검정 부속들이 전부 카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5분 만에 깨먹을 듯 낮은 프런트 스플리터와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가 모두 카본이다. 혹시 이게 무슨 소용인지 묻고 싶은 여성 독자분들은 ‘명품백에 다이아몬드로 튜닝하기’ 정도로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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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으로 만든 와이드 바디킷을 장착해 어깨도 키웠다. 기본형 488에 비해 양옆으로 7.6cm씩 넓어졌다. 원래도 1,952mm로 넓었는데 와이드 바디킷을 끼우면 무려 2,104mm가 되는 셈. 본의 아니게 옆 차 ‘어깨빵’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엉덩이 끝에 자리한 고정식 리어윙은 FXX-K를 떠올릴 만큼 거대하다. 신발은 사비니(SAVINI)에서 만든 ‘SV76’ 단조 휠에 토요(TOYO) 타이어를 신겼다.

미샤에서 준비한 튜닝킷은 드레스업(외관 튜닝) 전문이다. 하지만 3.9리터 V8 엔진을 얹은 기본형 488 GTB만으로도 아쉽지는 않을 터. 670마력 77.5kgm으로 3초 만에 시속 100km로 달리는 성능은 이미 충분히 강력하다.

이 488은 올해 세마(SEMA)쇼(매년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튜닝카 박람회)에 출품됐던 모델이다. 이 정도 488이라면 우퍼가 방방대고, 네온이 번쩍대며, 다들 허리춤에 금줄 몇 개씩 주렁주렁 달고 있을 것 같은 LA 밤거리에도 당당히 어울릴 수 있겠다.

이미지: 미샤 디자인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