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저리 같은 내 친구들은 오늘도 치킨을 뜯기 위해 피시방으로 향했다. 치킨을 먹으러 왜 피시방에 가냐는 의문을 가진다면, 당신은 요즘 ‘핫’한 게임! ‘배틀 그라운드(BattleGrounds)’를 모른다는 뜻.

이 게임은 섬에 갇힌 유저 100명 중 마지막 1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사투를 벌이는 서바이벌 방식 FPS/TPS 게임이다. 유저들은 1등을 하면 볼 수 있는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이라는 문구를 보기위해 오늘도 피시방 문을 연다.

alt
게임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면 나오는 문구
alt
마지막 1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사투를 벌이는 서바이벌 방식 FPS 게임이다

카랩이 이제 게임까지 분야를 넓힌 건 아니다. 우리 관심사는 배틀 그라운드에 속 자동차들이다. 알고 타면 게임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배틀그라운드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을 알아보자.

다치아

다치아(Dacia)는 실존하는 브랜드다. 여기 등장하는 차는 ‘다치아 1300’. 1300이라는 숫자에 거창한 의미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니다. 그냥 1.3리터 엔진을 탑재해서 1300이다. 

alt
다치아 1300
alt
다치아 1300 실제 모습

다치아라는 브랜드부터 알고 가자. 다치아는 1966년 설립된 루마니아 자동차 브랜드다. 당시 루마니아는 철저한 계획경제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자동차 보급도 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졌는데, 이때 등장한 게 ‘다치아’라는 자동차 회사다.

자동차 기술력이 부족했던 루마니아는 서유럽 자동차 회사들과 합작해 자동차를 생산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선정된 회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르노와 시트로엥이다.

alt
르노 12

루마니아 정부와 르노는 ‘르노 12(Renault 12)’라는 모델을 들여와 현지생산하기로 합의한다. 이때 등장한 게 게임 속에서 본 ‘다치아 1300’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다치아 1300은 1.3리터 OHV 엔진에 수동 4단 변속기를 맞물린다. 최고출력은 54마력, 토크는 9.6kg.m다. 생산시기와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수치다.

UAZ - 469

유저들이 흔히 ‘레토나’라고 부른다. 생김새가 우리에게 익숙한 레토나와 닮아서 이런 별명이 붙었겠지만, 지갑에 전역증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레토나가 아니라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다.

alt
게임 속 UAZ - 469
alt
UAZ-469 실제 모습

게임 내에서는 'UAZ(Ulyanovsky Avtomobilny Zavod)'라고만 소개하고 있지만, 정확한 명칭은 ‘UAZ-469’다. 1973년 구 소련에서 개발한 4륜 구동 오프로더로, 아직도 러시아나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 군용으로 상당수 사용되고 있다.

UAZ-469는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에 4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린다. 엔진 출력은 75마력이다. 

버기카

‘버기(Buggy)’는 오프로드 경차를 총칭한다. 그중에서도 차체에 비해 바퀴와 서스펜션 비율이 높은 차를 일컫는데, 사막 등 험로 주행에 적합해 중동에서 활동하는 군인들이 활용하기도 한다. 

alt
버기카

버기는 폭스바겐 비틀(Bettle)을 개조해 만드는 방식과 스틸 튜브를 용접해 만드는 방식 그리고 이 둘을 혼합한 방식 3가지로 구분된다. 게임 속 버기는 스틸 튜브 프레임 방식이다. 흔히 ‘샌드레일 버기’라고 부른다.

일단 겉모습은 전형적인 샌드레일(Sandrail) 버기의 모습. 엔진은 운전석 뒤에 자리하며, 뒷바퀴에만 힘을 전달한다. 때문에 게임 속에서도 뒷바퀴 2개가 모두 터지면 운행이 불가능하다.

새로운 자동차 등장 소식도 있다. 바로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MicroBus)'다. 국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차다 보니, 주저리주저리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alt
새로운 자동차 등장 소식도 있다. 바로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MicroBus)'

아! 여담이지만 배틀그라운드를 하러 간 내 친구들은 오늘도 치킨을 뜯지 못했다. 그저 '다시는 너희랑 배그 안한다'라는 말만 카톡 방에서 오가고 있다. 

이미지 : 배틀그라운드, 다치아, UAZ, 르노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