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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세미 트럭

테슬라가 만든  트럭이 공개됐다. 우리가 흔히 보는 1톤 트럭이 아니고, 집채 만한 화물칸을 달고 다니는 '세미 트럭'이다. 당연히 전기에너지로 달리며 온갖 첨단 기술을 다 집어 넣은 것이 특징이다. 일단 겉모습부터 그럴 것 같지 않나.

테슬라 CEO '엘런 머스크'는 공개행사에서 직접 이 트럭을 타고 나왔다. 그는 트럭에 적용된 커넥티비티 기술, 자율주행 기술, 높은 효율 등 갖은 장점을 직접 설명하며 우수성을 어필했다.

테슬라 트럭의 얼굴은 헤드램프부터 루프까지 매끈하게 이어져 있고 상당히 뒤로 누운 것이 특징이다. 대형 와이퍼를 제외하면 면의 굴곡 없어 깔끔하다. 공기저항 계수(Cd)를 낮추기 위한 디자인으로 테슬라 아머 글래스로 불리는 방탄 유리도 적용했다. 

실제로 테슬라 트럭의 공기저항 계수는 0.36으로 부가티 시론보다 0.02낮은 수치다. 기존 네모상자 같은 디젤 트럭 공기저항계수 0.65~0.70의 절반이다. 상용차는 운용비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공기저향계수가 낮을 수록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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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세미트럭 내부

테슬라 세미 트럭은 문짝이 운전석 뒤에 있다. 마치 고속철도처럼 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 탑승하는 구조다. 운전석은 가운데에 있고 조수석은 없다. 대시보드는 잡다한 계기반이나 버튼 없이 터치방식 스크린 두 개가 양쪽에 깔끔하게 자리 잡았다. 

터치스크린으로는 내비게이션 및 사각지대 카메라 등 차의 모든 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내장된 커넥티비티 시스템은 트럭 회사 운영 시스템과 연동돼 회사차원에서 트럭 관리가 더 용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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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저항 계수 비교화면

주행거리 역시 중요하다. 주행거리가 짧거나 충전시간이 길면 상용차로서는 꽝이다. 테슬라 세미 트럭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804km를 이동할 수 있다. 이 수치는 화물을 적재했을 때 기준으로 내리막을 잘 활용하고 발끝 신공을 발휘한다면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까스로 가능할 수 있다. 

문제는 전기차의 고질병인 충전 시간이다. 테슬라는 슈퍼차저보다 강력한 '메가차저'로 대응한다. 메가차저는 30분 급속 충전으로 644km를 달릴 수 있게 해준다. 테슬라는 태양광에너지를 메가차저 사용할 계획인데, 날씨에 따라 에너지 공급량이 들쭉날쭉하고, 아직 효율이 낮은 태양광발전으로 충분한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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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메가 차저

배터리팩은 기존 테슬라 모델과 마찬가지로 차체 하단에 위치한다. 덕분에 무게 중심이 낮아지면서 전복 위험까지 줄어든다. 전기모터는 뒷차축에 네개가 붙어 있다. 

전기차답게 순간적인 가속은 엄청나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5초! 웬만한 보급형 스포츠카 수준으로 일반 디젤 트럭이 15초 이상 걸리는 점을 미뤄보면 가히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3만 6,000kg 짐을 싣고도 20초만에 100km/h에 도달한다.  

스포츠카도 아닌데 가속이 뭐가 중요한가 싶겠지만, 테슬라가 이 수치를 공개한 것은 그만큼 토크가 높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테슬라에 따르면 높은 토크는 산맥이나 경사진 오르막길에서 빛을 본다. 디젤 트럭이 언덕에서 약 70km 속도를 낼 때 테슬라 트럭은 100km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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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실은 상태에서 100km/h 20초 걸린 세미트럭에 비해 일반 트럭은 1/4지점에 도달한다.

 안전장비는 후하다. 전방충돌경고장치, 긴급자동제동장치, 차선이탈방지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커브나 급지동 상황에서 트레일러가 좌-우로 미끄러지는 '잭나이프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도 넣었다. 트레일러가 미끄러지면 좌우 토크 조절로 방지한다.

테슬라 세미 트럭은 160만km 보증을 제공한다.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전기 트럭이기에, 테슬라는 원격 조정 앱을 통한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테슬라 세미 트럭은 오는 2019년부터 생산이 시작되며 판매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미지:테슬라

박지민 john_park@carp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