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이미 픽업트럭 양산을 승인한 상태다.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등장 시기는 2020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고객들까지 현대가 내놓을 첫 픽업트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차를 살 의향이 있든 없든, 국내 소비자가 들으면 살짝 서운(?) 할 수도 있는 소식이 들려왔다. 국내 경제 전문지 ‘서울 경제’ 이달 9일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 픽업트럭을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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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픽업트럭 컨셉트카 '산타크루즈'

현대차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투싼과 코나, 픽업트럭 등 SUV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대 픽업트럭 미국 현지 생산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직접 언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차가 픽업트럭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이유는 뭘까?

미국은 픽업트럭 성지라는 얘기는 이제 진부하다. 집 앞에만 나가도 육중한 픽업트럭을 승용차만큼 찾아 볼 수 있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이 노다지 시장을 탐내고 있으며, 현대차도 예외는 아니다.

픽업트럭 인기도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0월, 미국 대표 픽업 포드 'F시리즈'의 미국 판매량은 작년 동월보다 16%나 늘어났으며,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 개척을 목표로 개발한 픽업트럭을 굳이 국내에서 생산하려 할까? 연 생산량 30만 대에 이르는 현지 공장까지 보유하고 있는 마당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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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높은 관세 장벽도 현지 생산에 힘을 보탠다. 미국은 수입 픽업트럭에 25%라는 높은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후발 주자로 어느 정도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현대차로써는 부담스럽다.

한미 FTA 조항에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픽업트럭 관세를 인하한다는 조항이 있기는 하다. 이마저도 최근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불거진 FTA 개정을 빌미로 그대로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에 따르면, '윌버 로스(Wilbur  Ross)' 미 상무부 장관은 “2022년부터 축소하려던 픽업트럭 수입 관세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역시나 답은 현지 생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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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성적표가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7.4%나 줄어든 상태. 등장이 몇 년 앞으로 다가온 현대 픽업트럭이 미국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된다.

이미지 : 현대자동차, 포드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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