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새로운 컨셉트 하이퍼카를 공개했다. 이름은 '테르조 밀레니오(Terzo Millennio)'. '세 번째 밀레니엄'이란 거창한 의미다. ‘제6원소’라는 뜻의 ‘세스토 엘레멘토(Sesto Elemento)’가 떠오르는 작명이다.

테르조 밀레니오는 람보르기니가 상상하는 10-20년 후의 하이퍼카를 목표로 탄생했다. 앞으로 람보르기니가 나아갈 일종의 이정표인 셈. 람보르니기가 그린 미래는 어떤 모습이고, 테르조 밀레니오에는 어떤 기능이 담겼을까?

테르조 밀레니오는 전기차다. 제아무리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애용하는 슈퍼카 브랜드라도 향후 전기모터 심장을 얹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각 바퀴마다 모터를 품었고, 이 모터는 브레이크와 운동에너지 회생 기능을 겸한다. 휠 디자인도 마치 모터에 감긴 코일을 떠올린다.

사실 인-휠 모터 개념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테르조 밀레니오의 파워트레인에서 주목할 점은 기존 배터리를 대신한 슈퍼캐패시터다. 차체 패널에 통합된 슈퍼캐패시터를 통해 높은 순간 최대 출력을 낼 수 있고,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포지드 컴포지트(Forged Composite)’로 만들어진 차체는 경량화와 강성에서 강점을 보인다. ‘포지드 컴포지트(Forged Composite)’는 람보르기니와 칼라웨이(Callaway, 골프용품 제조사)가 함께 개발한 카본파이버 소재.

테르조 밀레니오의 차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셀프힐링(Self-healing)’ 기능을 추가했다. 스스로 차체 카본 구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금이 가거나 손상된 부위를 발견하면 미세한 통로를 통해 화학약품을 넣어 ‘치료’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피로도가 높은 부위의 손상이 점점 커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현행 람보르기니에서도 쓰이고 있는 ‘Y’모양 램프는 테르조 밀레니오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램프 주변 공간으로 들어간 공기는 캐빈(승객 공간)과 휠하우스 사이를 지나며 테르조 밀레니오의 공기역학 성능을 높인다.

아무리 미래라도 자율주행기능을 위해 람보르기니를 구입하는 사람은 없을 터. 대신 테르조 밀레니오에 적용된 ‘버추얼 콕핏(Virtual cockpit)’은 운전자가 실제로 트랙에 나서기 전 가상의 전문 드라이버 차량을 따라 트랙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람보르기니는 테르조 밀레니오의 에너지 보관 기술과 신소재 개발을 위해 미국 MIT 소속 두 연구소에 지원을 하며 함께 머리를 맞댔다. ‘전기 람보르기니’를 향한 첫 발걸음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

테르조 밀레니오는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반응, 각 바퀴마다 세밀하게 배분할 수 있는 토크, 최상의 공기역학, 경량 차체 등 모든 요소들이 ‘세 번째 밀레니엄’에 어울리는 다른 차원의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테르조 밀레니오에 담긴 기술과 디자인이 언제쯤 얼마나 현실로 구현될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눈 호강’ 시켜주고, 신기한 기술로 ‘귀 호강’ 시켜준데 박수를 보낸다.

 

이미지: 람보르기니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