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동차에서 패턴은 주로 실내디자인의 영역이었다. 대시보드 상단에 무늬를 넣어 입체감을 살리고, 시트의 기하학적인 박음질을 통해 급이 다른 고급감을 뽐내기도 한다. 도어트림에 추가한 컬러 패턴은 경차 실내에 재미와 젊은 감각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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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턴마틴 뱅퀴시 S 얼티밋 에디션 / 밴틀리 컨티넨탈 GT(2세대) / 기아 모닝 /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좌측상단에서 시계 방향)

이렇게 직물과 플라스틱, 가죽에만 쓰이는 줄 알았던 패턴 디자인이 요즘은 컨셉트카를 중심으로 실외에도 서서히 적용되는 추세다. 자동차와 인간의 대화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패턴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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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컨셉트-i'

램프와 유리, 차체가 칼로 무 자르듯 명확히 나뉘지 않고 스르륵 '구렁이 담 넘듯' 이어지고 그 사이를 다양한 패턴으로 채운다. 각기 다른 기능과 소재가 서로 부드럽게 녹아들어 유기적이고 미래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컨셉트카들이 애용한다. 2017 도쿄모터쇼에 등장한 컨셉트카들은 어디에 어떤 패턴을 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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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컨셉트-i 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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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비전 EQ 포투'

토요타 ‘컨셉트-i(Concept-i)’의 C필러(?)는 어디부터가 유리고 언제까지 차체인지 말하기 애매하다. 평상시 금색을 띠는 리어램프도 마찬가지. ‘컨셉트-i 라이드(Concept-i RIDE)’의 앞, 뒤 바퀴에는 안에서 밖으로 점점 작아지는 삼각형 패턴을 넣었다. 스마트 ‘비전 EQ 포투(Vison EQ ForTwo) 역시 문틀과 유리 사이에 육각형 그러데이션 처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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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 버즈'

폭스바겐에서 들고 나온 ‘I.D. 버즈(I.D. BUZZ)’의 앞범퍼와 운전대에는 크고 작은 벌집모양 패턴을 적용해 빛을 낸다.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e-tron Sportback)’의 앞범퍼에도 오돌토돌한 입체 패턴이 달렸다. 달리 기능은 없지만 면의 꺾임을 강조하고 전기 파워트레인 덕분에 막힌 ‘싱글프레임 그릴’이 밋밋하지 않도록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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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한편, 도쿄 모터쇼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2016년 BMW가 내놓은 컨셉트카 ‘넥스트 100(Next 100)’은 기능과 디자인에 패턴을 적극 활용했다. 앞바퀴 주변의 패턴은 움직임에 따라 유기적으로 늘어나고 줄어든다. 대시보드 상단 패턴은 닭살처럼 돋아나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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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넥스트 100' (이미지:BMW)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