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이리저리 고개를 숙이고 다녔던 토요타. 그 사건은 품질로 먹고 산다던 일본 완성차 업계의 명성을 금 가게 한 일대기적 사건으로 기억된다.

그로부터 약 7년이 지난 현재, 그들은 또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번에는 토요타 뿐만 아니라, 그 이웃들까지 모조리 난리다. 일본 자동차 회사에 알루미늄, 구리 등을 납품하는 일본 철강 업계 3위 ‘고베제강(Kobe steel)’이 대규모 품질 조작 파문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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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철강 업계 3위 ‘고베제강’이 대규모 품질 조작 파문에 휩쓸렸다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 없음)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고베제강은 강도와 내구도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철강 제품을 자동차 회사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 미달 제품이 납품될 수 있었던 이유는? 품질 데이터를 조작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 연관된 철강제품의 양은 알루미늄 제품 1만 9300t, 구리 제품 2200t, 알루미늄 주조, 단조 제품 1만 9400여 개에 이른다.

납품받은 회사는 일본 내에서만 약 200여 개. 그 중에는 토요타, 닛산, 혼다, 마쓰다, 스바루, 미쓰비시, 스즈키 등 굵직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 7개가 포함됐다. 이들은 현재 자체적인 확인을 거치고 있으며, 결함 발견 시 대규모 리콜 사태 혹은 천문학적인 보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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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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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지난 8일 고베제강 '우메하라 나오토(Umehara Naoto)'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영진을 비롯한 수십 명이 이를 묵인했다”라며 조작 사실을 시인했으며, “생산 목표량과 납품 기한을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며 조작 동기를 설명했다.  

일본차 업계에 납품된 고베제강 제품은 광범위하게 쓰였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토요타는 보닛과 트렁크 도어, 닛산과 혼다는 보닛과 도어, 마쓰다, 쓰바루, 미쓰비시는 자동차 일부 부품에 이 기준 미달 제품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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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시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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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아발론

고베제강은 파문은 자동차 업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들은 자동차 외에도 방위산업, 항공우주산업, 고속철도 등 광범위한 분야에 철강을 납품해왔다. 그 중에는 보잉(Boeing) 등 미국 항공산업체도 포함돼 있어, 국제적인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고베제강에서 생산한 철분(철가루) 제품도 품질 조작 의혹에 휩쓸린 상태. 철분은 자동차 부품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이 사실이 확인될 경우, 지난 2010년 당시 토요타 사태를 능가하는 역대급 리콜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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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이미지 : 토요타, 혼다, 고베제강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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