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상승상승'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각 자동차 회사들이 파업여파에서 벗어나면서 그 동안 팔지 못했던 물량을 마치 출근길 버스에서 1시간 동안 참은 모닝 배변처럼 시원하게 흘려보냈다.

일단 아래 표를 보자. 전체 모델 중 약 70%가 판매 신장을 이뤘다. 우리나라 경제가 이렇게 상승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9월 판매량의 주요 소식을 살펴보자.

와하하하 쌍용차

놀랍다. 쌍용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쌍용차는 9,465대를 팔아 점유율 7.1%를 차지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쌍용차가 보내온 보도자료에서부터 그들의 행복이 느껴진다.

이런 실적의 중심에는 G4렉스턴과 티볼리가 있다. G4렉스턴은 7인승이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지난 달보다 21.7% 늘었고, 티볼리 역시 티볼리 아머 출시로 판매가 21.7% 늘면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쉐보레는 슬프다

반면 쉐보레의 표정은 어둡다. 8,991대를 팔아 점유율 6.7%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점유율 순위로는 4위다. 

쉐보레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파크는 판매량이 8월 대비 15.8%나 감소했다. 모닝 역시 6.6%가 줄어든 점을 보면 경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둘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특히 지난 9월에는 각 자동차 회사들이 파업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자동차 판매가 놀라울 정도로 급증했다. 때문에 스파크의 판매감소가 유난히 눈에 띄면서 가슴 한 구석을 아리게 했다.

다른 주력모델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말리부는 8월대비 11.5% 줄어든 2,190대가 판매되면서 23위에 이름을 올렸고, 트랙스 역시 11.1% 줄었다. 크루즈는 2.8% 줄어든 417대를 팔아 41위에 머물렀다.

다만, 임팔라의 판매량이 56.6%, 캡티바가 32% 늘었으나 모두 월간 판매량이 300대가 되지 않는 모델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판매 1위는 누구?

지난 9월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1위는 여전히 그랜저 차지였다. 파업여파로 8월 판매는 1만대를 넘기지 못했으나 9월에는 1만 1,283대를 판매했다. 단일 차종 판매량이 점유율 3,4,5위에 오른 다른 자동차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보다 많다. 

사실상 그랜저에 맞설 강력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그 인기는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에 그렇게 비판적인 사람이 많아도 시장의 수요를 노린 차는 9월까지 집계된 2017년 그랜저 판매 누계는 10만 4,246대다. 살 사람은 산다는 얘기.

월판매 1만대 돌파한 쏘렌토

LED 헤드램프, 8단 자동변속기, R-EPS를 적용한 쏘렌토 페이스리프트는 9월 판매 1만 16대를 기록했다. 마지막에 계약한 17명이 누군지는 몰라도 기아차 입장에서는 고마운 이들이다. 

K5는 쏘나타에 밀렸고, K7는 그랜저에 밀리고, K9은 에쿠스를 먼 발치에서 부러워만 하고 있지만, 쏘렌토만큼은 서자의 설움을 홍길동마냥 날려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내년 상반기 신형 싼타페가 나오면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 

테마 별로 모아본 판매량

지난 9월, 8월 대비 가장 높은 판매 신장을 기록한 차는 기아 쏘울이다. 113.5%가 늘어난 333대가 팔렸다. 판매감소가 가장 컸던 차는 기아 프라이드다. 지난달 2대가 출고 됐으나 생산이 종료되면서 더이상 물량이 나가지 않았다. 

3분기까지 집계한 2017년 판매 누계 역시 그랜저가 1위다.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 포터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도 잘 팔리는 모델인 만큼, 변화가 시급하다. 

SUV계는 그 어느때보다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G4렉스턴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모하비와 맥스크루즈 판매를 앞질렀다. 코나 역시 티볼리를 두 달 연속 앞지르고 있다. 스토닉은 트랙스와 QM3보다 사정이 낫지만 함께 출시된 코나에 비할 바는 아니다.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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