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랩은 며칠 전 XC40 유출 이미지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미지를 흘린 직원이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 우려되던 중, XC40이 정식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XC40은 2016년 공개했던 컨셉트카 ‘40.1’을 거의 빼다 박았다. 도어핸들과 사이드미러 정도만 현실적으로 바뀐 정도. 단순한 면들은 풍성한 볼륨보다 날카로운 선으로 접어 귀여움보다 단단하고 야무진 인상이다. 막내답지 않게 진지하다.

alt
2016년 선보였던 컨셉트카 '40.1'

볼보의 상징 ‘토르의 망치’ 주간주행등이 여전히 헤드램프를 가로지르고 있으며, 형들에 비해 덩치가 작아진 만큼 범퍼 흡기구 구성도 단순해졌다. 작은 몸집에도 휠은 17인치를 시작으로 21인치까지 신을 수 있어 당당한 자세를 연출했다.

alt
끝이 갈라진 '토르의 장도리(?)'

alt
'R-디자인'에 적용되는 21인치 휠

C필러는 마지막에서 급격히 치켜 올라가는 벨트라인과 만나 삼각형 모양인데,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차체도 단단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툭 튀어나온 리어펜더와 여기에 딱 맞물려 자리한 볼보 특유의 세로형 리어램프도 세련됐다. 해치도어의 단순한 면은 절제미가 돋보인다.

볼보가 배포한 사진에 의하면 지붕도 차체 색과 흰색, 검은색으로 조합할 수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도 형님들이 보여준 고급스러움을 잘 물려받았다. 일부 소재가 가죽이나 알루미늄에서 플라스틱으로 변경됐을 뿐, 전체적으로 ‘빈티’가 느껴지지 않는다. 12.3인치 LCD 계기반과 9인치 센터패시아 세로형 모니터도 그대로이며, 세로로 떨어지는 송풍구도 같다.

볼보의 자랑 중 하나가 안전장비 적용에 있어서 차급과 트림에 관계없이 공평하다는 점이다. XC40 역시 60과 90에 들어갔던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등 볼보가 가진 모든 안전장비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좁은 곳에서 이동 시 유용한 360도 카메라도 빠뜨리지 않았다.

XC40과 윗급 형제들의 가장 큰 차이는 속에 있다.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뼈대를 썼던 형들과 달리 XC40은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썼다. CMA는 볼보의 모회사인 지리(Geely)와 함께 개발한 소형 플랫폼으로 향후 40클러스터 형제들을 비롯해 전기차 라인업에도 쓰일 예정이다.

엔진은 우선 D4 디젤과 T5 가솔린 두 가지를 제공하고, 향후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도 추가할 예정이다. XC40에는 새로 개발 중인 3기통 엔진도 최초로 적용된다.

XC40의 정확한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XC60에 적용된 D4 4기통 디젤 엔진은 190마력, 40.8kgm를 발휘하고, T5 4기통 가솔린 엔진은 254마력 35.7kgm를 낸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 유력하며,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4륜구동도 선택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1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XC40은 내년 초부터 유럽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경쟁자는 BMW X1과 아우디 Q3 등이 있다. 볼보는 XC40과 함께 SUV 3형제를 완성했다. SUV 잔치를 벌이고 있는 지구촌 자동차 시장에서 볼보가 쭉 콧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이미지:볼보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