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자동차 경주 규정은 워낙 까다롭고 복잡해서 족히 책으로 한 권은 된다. 일반 양산차를 팔 때도 각 나라마다 요구하는 수많은 안전규제를 충족해야 한다. 이런 규정과 규제, 생산 단가 등 현실적 벽은 우리 주변 자동차들을 비슷비슷 재미없게 만드는 큰 이유.

만약 맥라렌이 이런 모든 걸림돌에서 벗어나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어떤 차가 나올까? 정답은 ‘얼티밋 비전 그란 투리스모’다. 플레이스테이션4의 시뮬레이션 게임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Gran Turismo Sport)’에서 들어갈 컨셉트카다.

얼티밋 비전 그란 투리스모의 배경은 2030년. 13년 후를 목표로 하는 만큼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적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운전석.

운전자는 마치 모터사이클을 몰 듯 엎드린 자세로 운전대를 잡는다. 그 결과 운전자의 머리가 거의 앞바퀴 축 바로 위에 위치하며, A필러 없이 유리로 둘러진 캐빈 덕분에 탁 트인 전방 시야를 얻을 수 있다. 목디스크걸릴 염려는 없지만 담 걸릴 가능성은 있다.

공격적인 운전 자세와 탁월한 시야는 트랙에서 코너 공략시 보다 정확하게 동선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며, 이는 1/100초를 다투는 경기에서 기록 단축에도 유리하다.

차체는 카본을 대폭 적용해 강성 확보와 경량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몸무게를 1,000kg에 묶었다. 현재 판매 중인 맥라렌 양산차들도 모두 카본 뼈대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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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Performance) / 얼티어리어(Ulterior) / 누아르(Noir) 세 가지 도색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공기역학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섭섭한 브랜드가 또 맥라렌 아니던가. 얼티밋 비전 그란 투리스모에는 ‘인티그레이티드 액티브 에어로(Integrated Active Aero)’로 불리는 기술을 적용했다.

맥라렌은 "코너링 중 흡기구 주변에 작은 구멍을 열어 다운포스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방식에 비해 움직이는 부분을 줄여 구조가 간단하고 무게도 가볍다. 아쉽지만 아직 글로 된 설명 외에는 추가 자료가 없어 정확히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알 수 없다.

2030년을 위해 만들었다면 전기모터로만 달리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지만, 얼티밋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었다. 4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으로 뒷바퀴를 굴리고, 좌우 앞바퀴에는 각각 인휠(in-wheel) 모터를 내장했다. 합산 출력은 1,150마력, 최대토크는 130kgm를 발휘한다.

얼티밋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게이머에게 색다른 운전 시야와 등골이 오싹한 배기음, 차원이 다른 운동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10월 17일부터 만나볼 수 있는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를 통해 미래의 맥라렌 레이스 머신을 미리 경험해 보자.

 

이미지:맥라렌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