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후 계속 월 판매 1만대를 넘었던 그랜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그 거침 없는 질주가 이번 여름 멈췄다. 반면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19개 차 중 9개 모델은 SUV였다. 지난 8월 어떤 차가 장사를 잘 했는지 살펴보자.

일단 1등부터 59등까지 표를 준비했다.

그랜저 강제 착륙

출시 이후 줄곧 1만대를 넘었던 현대 그랜저 판매량은 지난 달 대비 32.2%나 줄어든 8,204대를 기록했다. 이미 팔린 만큼 다 팔린 게 아니라, 노조 파업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1만대 고공 비행을  마칠 수 밖에 없었다. 

중형 세단 기아 K7도 18.2%나 판매가 줄면서 16위에 머물렀고, 스포츠세단 스팅어 역시 31.6%나 줄어든 711대에 그치면서 전체 35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G70 9월 출시소식이 실내 이미지와 예상도와 함께 등장하면서 잠시 지갑을 접어둔 소비자들도 있다. 

행복한 쏘렌토와 그 친구들

쏘렌토는 올해 5위 안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7월 말 새로 내놓은 페이스리프트 덕분에 단숨에 2위로 뛰어 올랐다. 소소하게 바뀐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 추가된 LED 헤드램프 영향이 크다.

쏘렌토만 웃고 있는 건 아니다. 몇몇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 SUV들이 이번 달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 달 대비 판매량이 오른 19개 모델 중 9개가 SUV다. 특히 싼타페는 위장막 쓴 신모델이 자주 포착되고 있고, 내년 초 출시임에도 판매량이 20.8%나 늘었다. 

코나도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타도 티볼리를 외치며 등장한 코나는 진짜 티볼리를 끌어내렸다. 코나는 판매량이 전체 모델 중 최대인 34.5%나 늘어나면서 4,230대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티볼리는 6.5% 감소한 4,187대로 11위.

코나와 스토닉 협공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모델은 르노삼성 QM3다. 앞뒤 범퍼를 다 바꾸면서 페이스리프트 했지만 판매량이 34.2%나 깎이면서 908대를 팔았다. QM6 판매도 2.3%감소했다.

불쌍한 크루즈

쉐보레 크루즈는 불쌍하다는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 경쟁모델 아반떼, K3, SM3가 모두 판매량이 늘 때에 혼자 이달 전체 모델 중 최대 감소폭인 59.1%를 기록하며 고작 429대를 팔았다. 사골논란에 휩싸이기 시작한 르노삼성 SM3 마저 판매가 늘면서 크루즈의 동지가 돼 주지 못했다. 

쉐보레는 그나마 말리부와 트랙스 판매가 늘었다. 특히 트랙스는 한국지엠이 판매한 모델 중 최단기간 최대 판매 기록을 수립했다.  

판매꼴찌는 누구?

8월 판매 꼴찌는 르노삼성 트위지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올해 물량 1,000대가 이미 완판 됐기 때문에 안팔려서 꼴찌를 기록한 게 아니다. 

실질적인 꼴찌는 기아 프라이드다. 지난 달 304대를 팔았지만 8월에는 딱 2대만 팔았다. 스토닉 출시 때문에 일찌감치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곧 신형 프라이드가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프라이드 위로는 12대를 판매한 벨로스터, 기업체 간부님 22명이 구매해주신 아슬란, 비운의 왜건 i40가 이름을 올렸다.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