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기 시작한지 꽤 됐지만, 지금도 어디 갈 생각만 하면 두통이 온다. 꽉꽉 막힌 도로만큼이나 내비게이션에 띄워진 도착 예정 시간은 점점 늘어만 간다.

요즘 내비게이션이 막힌 길은 스스로 돌아간다고 하지만, 이상하게 내차에 달린 내비게이션은 정체구간만 골라서 가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이놈이 날 싫어하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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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 (이미지 : 네이버 백과사전)

언제 가든지 막히는 구간만 내가 꿰뚫고 있어도 어느 정도는 피해 갈 수 있겠지만, 거미줄처럼 엉켜있는 서울 도로를 내가 일일이 헤집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에서 교통량이 많은 도로 Top 10’를 보면 도움이 될까. 어느 곳들인지 살펴보자. 물론 여기 나온 구간들만 막힌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어찌 됐든 알고 있는다고 나쁠 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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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교통량이 많은 도로 Top 10

1) 강남대로 한남IC ~ 한남대교 구간

“강남대로 앞, 신호대기 중인 차!” 알만한 사람은 아는 이 노래 가사처럼 강남대로에 자동차들은 항상 신호 대기 중이다. 

1위에 꼽힌 이 구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강남이 아니다. 바로 경부고속도로 종단과 강남대로가 만나는 한남 IC~한남대교 구간이다.

강남대로 자체가 교통량이 많을뿐더러, 경부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온 차들, 올림픽대로에 진출입하는 차들이 서로 뒤엉키는 구간이다. 일일 통행량은 16만 1,741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체가 심한 구간이다.

난 내비게이션이 안내해도 이 구간은 절대로 가지 않는다.

2, 3).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남 분기점 ~ 토평 나들목 상하행선

중부고속도로,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유입된 차들이 집중되는 구간이다. 서울 동부 주민들이 지방을 오고 갈 때 가장 많이 이용하기도 한다. 

다리 건너 구리시와 남양주시 주민들이 밑 지방으로 놀러 갔다가 돌아오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이 구간 일일 통행량은 상행선이 15만 8,952대, 하행선이 15만 2,672대다.

4) 올림픽대로 영동대교~청담대교 구간

내가 영동대교를 타고 강북으로 가려다 빠져나가질 못해 지옥을 맛봤던 곳이다. 잠실 야구장에 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그 정체는 더 극심해진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서울 동부로 가려는 차들과 잠실과 삼성동을 가로지르는 동부 간선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들이 집중되는 영동대교~청담대교 구간이다. 일일 통행량은 13만 5,924대다.

5) 강변북로 동작대교~반포대교 구간

강변북로를 타고 원효대교 북단부터 한강대교를 지나 동작대교에 다다르는 동안에는 걸쭉한 진출 램프가 없다. 그렇게 교통량을 계속 흡수하던 강변북로는 동작대교에 이르러서 포화에 이른다.

여기서 한번 막혀버린 강변북로는 다음 출구인 반포대교를 만날 때까지 극심한 정체를 이룬다. 이 구간 일일 통행량은 12만 2,225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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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 관측 자료와 민간 네이게이션 빅데이터를 융합해 전국 미 관측 도로의 교통량까지 추정해 낼 수 있다.

국토부에서 발표한 이 자료는 한국교통연구원에서 개발한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 ‘뷰-티(ViewT)’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뷰티는 공공 관측 교통량 자료와 국가 전역에서 수집되고 있는 민간 네이게이션 빅데이터를 융합해 전국 미 관측 도로의 교통량까지 추정해 낼 수 있는 기술이다. 국토부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전국 도로 교통량 모니터링 비율이 3%에서 95%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관심 도시와 도로에 대한 추정 교통량이 궁금하다면 ‘View T 1.0’ 온라인 홈페이지(viewt.ktdb.go.kr)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 국토교통부, 다음 지도, 네이버 백과사전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