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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 '에어로 X'

2006년 사브(Saab)가 공개한 컨셉트카 ‘에어로 X(Aero X)는 A필러가 없다. 전투기 캐노피처럼 열리는 구조 덕분에 걸리적거리는 A필러 없이 파노라마같이 넓은 전방 시야를 즐길 수 있다.

컨셉트카나 F1 머신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A필러가 운전 시야를 얼마나 방해하는지는 운전면허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터다. 가만히 달릴 때는 물론, 좌회전 시에는 허리까지 숙여 A필러 뒤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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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 '에어로 X'의 전방시야

자율주행과 전기차 관련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오늘날에도 이렇게 거추장스러운 A필러는 없어질 줄을 모른다. 언제쯤 없어지게 되리란 전망조차 나오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차체강성과 승객안전 확보에 A필러를 대체할 방법이 없기 때문. 그래서 볼보는 2001년에 내놓은 컨셉트카 ‘SCC’의 A필러에 작은 삼각창을 뚫었고, 재규어는 2014년 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해 A필러 위로 이미지를 뿌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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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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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출원한 투명 A필러 도면

최근엔 토요타가 투명 A필러를 미국특허청에 특허 출원했다. 토요타의 투명 A필러는 정교한 위치에 부착된 거울로 빛을 굴절시켜 A필러 뒤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아쉽지만 아직 더 구체적인 작동 원리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이 방법이 과거 재규어가 고안했던 방식보다 실용적이고 저렴하다는 점이다. 값비싼 카메라와 전자장비가 필요 없어 한결 낮은 가격으로 많은 모델에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어떤 방식이건 A필러가 더 이상 시야를 가리지 않는 시대가 되면, 좋은 건 운전자뿐만 아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도 보다 자유롭게 두께를 늘이거나 각도를 눕히고 위치를 바꿀 수 있겠다.

이미지: 각 브랜드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