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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프로토타입 9'

‘실버 에로우(Silver Arrow)’.

마블 영화에 출연하는 슈퍼히어로 이름 같지만, 사실은 1930년대 그랑프리(Grand Prix, 오늘날 F1과 같다) 무대를 달궜던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토 유니온(Auto Union, 아우디의 전신)의 머신을 가리키던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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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좌)와 아우토 유니온(우)의 실버에로우 (이미지:위키미디어)

두 회사는 머신의 무게가 750kg을 넘을 수 없었던 당시 규정에 맞추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원래 페인트를 모두 벗겼다. 그 바람에 ‘은빛 화살’로 불리게 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로부터 약 80년이 지난 2017년, 인피니티가 21세기 버전 실버 에로우를 만들었다.머신의 이름은 ‘프로토타입 9(Prototype 9)’.

모터스포츠의 여명을 밝혔던 머신에 오늘날 인피니티의 디자인 언어 ‘파워풀 엘레강스(Powerful Elegance)’를 입히고, 그 속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품었다. 고전과 현대, 미래가 하나로 합쳐진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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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프로토타입 9'

프로토타입 9은 바깥으로 노출된 네 바퀴와 운전석, 리어카만큼 얇은 타이어, 바큇살이 드러난 휠, 극단적으로 긴 보닛까지 30년데 레이싱 머신의 특징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반면 더블아치 그릴과 코끝에 달린 엠블럼, 동글동글한 차체와 공존하는 날카로운 선을 통해 21세기 인피니티를 담았다. 오목하게 들어간 차체 측면, 절묘하게 솟은 보닛은 이 부분만 봐도 인피니티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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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프로토타입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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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프로토타입 9'

미국 모터트렌드(MotorTrend)에 따르면 프로토타입 9은 다음 달 6일 공개를 앞둔 2세대 리프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148마력, 32.6kg.m를 발휘하는 모터가 뒷바퀴를 굴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5.5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약 170km/h. 운전석 앞에 실린 30kWh 배터리는 890kg의 프로토타입 9이 약 20분간 트랙주행 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한다.

프로토타입 9의 정식 데뷔 무대는 이달 20일(현지시각), 미국 페블비치(Pebble Beach)에서 열리는 콩쿠르 델레강스(Concours d’Elegance)다.

이미지:인피니티, 모터트렌드

이광환 carguy@carlab.co.kr